[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둥지로부터 배우다



무지, 은폐, 반복의 비극은 끝나야 한다
처음엔 몰랐다. 라듐을 처음 추출해 낸 퀴리부인도, 라듐의 스스로 빛나는 성질을 이용해서 야광시계를 만들 생각을 한 창업주도, 그리고 1917년부터 미국 뉴저지의 시계공장에서 라듐 분말을 숫자판에 칠하는 일을 시작한 노동자들도 라듐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했다. 라듐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물질로 칭송되었고 화장품과 강장음료의 원료로 불티나게 팔리던 때였다. 시계공장의 여성 노동자들은 라듐분말 페인트를 작은 글자판에 깨끗하고 빠르게 칠하기 위해 붓 끝을 혀에 넣어 뾰족하게 다듬는 ‘립 포인팅’ 기술을 너나없이 익혔다. 높은 임금까지 받게 된 소녀들은 어두운 곳에 가면 몸 전체에서 반짝이는 신비한 라듐가루 빛을 보며 행복해 했다.
그러나 퀴리부인의 동료 과학자의 가슴에 종양을 만들었던 라듐의 방사능은 소녀들의 혀와 호흡기를 타고 신체 곳곳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소녀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한 빈혈과 궤양의 이유를 의사들은 알 수 없었고, 몇 년 사이에 극심한 고통과 함께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는 소녀들의 질병과 작업장의 노동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했고 관련 연구 결과를 은폐했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르기도 하는 방사능 질환의 잠복기 때문에 몸이 아파 퇴직한 다음 몇 년의 투병 끝에 죽은 노동자들이 라듐 공정과 질병 사이의 관계를 증명하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라듐의 알파선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의학자와 법률가들이 노동자들의 싸움을 도왔지만 법률 소송은 무척이나 오래 걸렸다. 마침내 1938년, 싸움이 시작된 지 13년 만에 사측의 유죄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지만 많은 라듐 소녀들은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은 수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 책을 보며 최근 직업병의 원인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다행스럽게도 보상 합의에까지 이른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기업의 탐욕과 이윤 논리가 만드는 닮은 꼴의 희생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

조원희의 <콰앙!>은 작은 책이다. 가로 세로가 어른 손 한 뼘 안에 들어간다. 그런데 큰 책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작가의 마음에 동조할 것이다. “엄마, 구급차는 언제 와요?” 하지만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른들은 당황할 것이다. 그 도로변에서 나는 어떻게 했을까를 깨닫고.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단순히 로드킬 문제로 끝나지 않고 폭넓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생명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천착하는 큰 책이다. 그냥 생각하는 것과 진짜 그런 것 사이, 그 거리감을 예민하게 포착해낸 작가의 감성에 존경을 표한다. 그 메시지를 작은 화면에 긴장감 있게 집중시킨 점도 대단하다. 배경은 생략되고 색깔도 파랑과 빨강, 하양과 검정만 사용했다. 어른은 파랗게 아이는 빨갛게, 공간은 하얗게 다친 생명은 까맣게..
속도감과 단순함 때문에, 순간적인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정말 진실 같아서 마음 아픈 책이다.
<이빨 사냥꾼>에 이어 <콰앙!>까지 분명하고도 묵직한 주제를 던져오는 조원희 작가의 다음이 기다려진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챙겨 읽기를 권한다.
정경미
글마루작은도서관 관장

초록으로 그리는 정의로운 세상
환경정의가 만드는 본격 환경 팟캐스트 [침묵의 봄봄]입니다.
18회, 곰과 함께: 어느 상처입은 행성이 들려주는 열 편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 책의 작가들은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어떤 느낌을 전달해주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어떤 느낌을 전달해줄지 10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함께 이야기 나눈 책들
바갈라딘
김숨, [철]
브라이언 딜, [쓰레기]
마요
존 저잔, [문명에 반대한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우리들]
생강
신영배, [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
▼18회 들으러 가기!▼


‘봄나무 밝은눈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지구를 구하는 발명책』은 지구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기발한 아이디어와 최소한의 비용으로 극복하려는 착한 발명품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희망을 주는 착한 발명품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 책에는 최근 10년 이내의 최신 발명품과 적정 기술 19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란 말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지구 곳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고민하고 찾아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곳곳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아무 죄도 없는 지뢰 피해자들을 지켜보면서 돈을 적게 들이면서 지뢰를 없애는 일”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을 겪는 이들의 힘겨움을 덜어주는 일” “지구촌 사람들이 공평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드는 일” “늘어나는 바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 등을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며 대안을 찾는 아름다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서로 연대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방법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들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모색하며 더 나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귀한 책이다. 더불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지혜가 담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크다.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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