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지역

[201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익명 (미확인) | 월, 2017/12/04- 12:07
지혜로운멧돼지가되기위한지침서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권정민 글, 그림 / 보림 / 2016년 8월

 

“어느날 저녁, 텔레비전 뉴스 속의 멧돼지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앵커의 목소리 대신 멧돼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의 고민을 듣다보니 그를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되도록이면 살아남아 이왕이면 행복해지고 싶은 이 땅의 모든 종족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를!”

– 작가의 말 中 –

 

이 책의 주인공은 새끼가 셋 딸린 엄마 멧돼지이다. 자식이 딸린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곳은 자식들과 편히 쉴 보금자리이다. 그런데 인간의 개발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멧돼지 일가족은 집이 없어지는 황당한 일을 당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하루아침에 새끼들과 오순도순 살던 집을 잃은 엄마 멧돼지는 당황하지 않고 사람들이 사는 도시로 새 집을 찾아 나선다. 힘들면 트럭에 몰래 타 잠깐 쉬기도 하고, 트럭에 실려 가는 식용돼지들을 보며 그들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에 감사하기도 한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지만 절대로 무리하지는 않는다.

엄마 멧돼지의 목표는 명확하다.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반드시 새끼들과 함께 있을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마침내 발견한 아파트에 사람들을 아내고 당당히 새끼들과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 때문에 집을 잃은 멧돼지로서는 통쾌한 복수이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담긴 초대장을 보낸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그림책 전반에 해학이 깔려 있다. 덕분에 재미있게 읽히지만 다 읽고 나면 느낌이 묵직하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멧돼지 입장에서 생각하며 환경보존과 개발에 대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주는 좋은 그림책이다. 무거운 주제를 작가가 잘 풀어냈다. 이 그림책을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게 곧 나를 위한 길임을 깨닫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한상수
행복한 아침독서 대표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어니스트 시턴의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지음, 김세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2월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사계절1318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17년 8월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작은 것이 아릅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로운 삶의 지도 | 너머학교 고전교실 13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원저), 장성익 지음, 소복이 그림 / 너머학교 / 2016년 10월

“우리 인류는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런 중대한 물음들을 던지면서 나름의 답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책은 이런 중대한 물음들을 던지면서 나름의 답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무작정 ‘모범답안’이나 ‘만병통치약’으로 떠받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요긴한 ‘이정표’ 구실은 톡톡히 해 줄 것입니다.”

 

-머리말 中-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가 1970년대 초반에 썼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단 한 문장이 세계 곳곳에서 생태운동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씨앗이 됐다. ‘생각의 대전환’을 이뤄내면서 물질문명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경종을 울렸던 이 말이 이젠 소형 가전제품을 선전하는데 쓰인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슈마허가 물질문명 진보가 생명계를 퇴조로 몰아넣는다고 경고했던 대로 지구촌의 생명 그물은 해어질 대로 해어져 뚝뚝 끊어지기 직전이다. 슈마허 다시 읽기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이 책은 슈마허의 위대한 저작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그대로 축약하는 대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환경 고전의 지혜, 책에 대한 해석과 함께 씨줄 날줄로 엮었다. 명쾌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슈마허 사상의 핵심 고갱이를 전해주기 때문에 따뜻한 눈매로 말하는 슈마허의 예지에 찬 목소리와 숨결까지 느낄 수 있다. 갈퀴처럼 자연을 닥치는 대로 착취하는 문명과 과학기술이 큰 위기를 만들 것이라는 경고, 인간의 얼굴을 한 중간 기술, 건전한 생태적 원리와 소박함으로 진정한 만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 ‘자발적 가난’ 등 마치 ‘사금파리’처럼 오래 반짝여왔지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슈마허의 생각들을 짜임새 있게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그렇다면 크고 빠른 것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가능성을 탕진하고 마모시키는 산업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책은 “산업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을 바꾸는 것이며, 지혜는 마음의 집을 손질하는데 있다”고 슈마허의 해법을 풀이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인간을 위한 경제와 과학기술의 새 틀을 제시한 슈마허를 함께 읽으면서 탐욕경제권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을 제안한다.

예진수
출판평론인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굿 워크>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머허 지음, 박혜영 옮김 / 느린걸음 / 2011년 10월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김종철, 최성현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수, 2017/12/06- 14:13
4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