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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사건의 정치 ― 재생산을 넘어 발명으로』(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이성혁 옮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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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사건의 정치 ― 재생산을 넘어 발명으로』(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이성혁 옮김) 출간되었습니다!

익명 (미확인) | 토, 2017/11/11- 19:06

 

사건의 정치

La politica dell'evento

재생산을 넘어 발명으로

 

균형(정치경제학)과 통합(뒤르켐), 재생산(부르디외),
대립(맑스주의), 경쟁(다위니즘), 평등(랑시에르)을 넘어

생성변화, 발명, 창조, 특이화의 사건을 사유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지은이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  옮긴이  이성혁  |  정가  19,000원  |  쪽수  332쪽
출판일  2017년 10월 31일  |  판형  신국판 (139*208) 무선 |  도서 상태  초판  |  출판사  도서출판 갈무리
도서분류  아우또노미아총서 57  |  ISBN  978-89-6195-170-8 93300

 

 

현대의 저항 정치는 ‘시-예술’적인 것과의 삼투작용 속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더욱 사건적인 성격을 띠어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저항 정치는 시적 상상력이 더욱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성의 발명으로부터 정치의 가능성을 사고하고 있는 『사건의 정치』는,
현대의 저항 정치가 가지고 있는 시적이고 예술적인 성격을 적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사건의 정치』 간략한 소개

 

이 책에서 랏자라또는 현대 사상의 급진적 정치성을 되살리면서 현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권력에 저항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길을 모색한다. 그는 들뢰즈/가타리푸코 등의 급진적인 현대사상을 바탕으로 바흐친빠졸리니, 라이프니츠타르드와 같은 이들의 사상을 재평가하고 ‘구제’하며 현실화한다.

랏자라또는
타르드의 ‘신모나드론’에서, 미시와 거시의 영역을 횡단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사유할 수 있는 개념들과 방법론을 찾아낸다. 이 ‘모나돌로지’는 사회와 개인, 전체와 부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를 구조주의와는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열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동이론’을 심화시킬 돌파구를 마련한다.

랏자라또에 따르면, 현대 자본주의는 발명과 창조가 이루어지는 자신의 외부를 포위·감금하고 포획하여 사유화함으로써 부를 축적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사건의 정치’란, 자본과 권력에 의해 포획된 발명의 사건성과 그 가능성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저항과 함께 차이화를 증폭하여 현대 사회의 통제와 관리를 넘어서면서 ‘구성 권력’의 힘을 증대하는 정치다.

랏자라또는 다수자의 척도로부터 탈주하고 차이를 생성하면서 자신의 삶을 자유로이 구성하는
‘소수자-되기’에서 대안적인 정치적 주체화를 찾아낸다. 이 관점에서 볼 때, 랑시에르의 ‘평등의 정치학’은 다수자의 척도 자체를 문제 삼지 않고 있으며 평등의 요구를 넘어서서 전개되는 차이화의 운동을 생각하지 않는다. 랏자라또는 평등의 쟁취와 함께 차이의 생성을 추구하는 정치학을, 즉 ‘평등의 정치학’을 넘어서 ‘소수자의 정치학’ 또는 ‘차이의 정치학’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사건의 정치』 출간의 의미

 

이 책의 저자인 랏자라또는 정치철학자 안또니오 네그리의 제자로서, 잡지 『뮐띠뛰드』(Multitudes)지의 창간 발기인이자 편집위원이며, 반(反)WTO·반G8 운동과 (이 책에도 등장하는) 엥떼르미땅이나 불안정생활자(프레카리아트) 등의 연대조직 활동에 참가하는 등 실천적인 지식인이기도 하다. 최근 그의 책 『부채인간』과 『기호와 기계』의 한국어판 출간으로, 랏자라또는 한국에서도 꽤 알려져 있는 현대 사상가이다. 2004년에 원서가 출간된 이 책 『사건의 정치』는 랏자라또의 이론적·철학적 바탕을 다진 책으로 평가받는다.

랏자라또의 책이 가지는 미덕 중 하나는, 그의
이론적 탐구가 항상 사회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성실한 대응 속에서 그 사건을 이해하고, 급진적인 입장에서 대안적인 전망을 찾아나가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도 역시 그러한데, ‘사건의 철학’은 이 책의 서두에서 사건의 예로서 소개되고 있는 1999년의 ‘시애틀 봉기’에서 촉발되어 사유되고 있다. 랏자라또는 시애틀 봉기라는 사건에 대해 사유하면서, 주체의 철학은 더 이상 이러한 사건들이 열어 놓는 정치적 시공간을 사유하거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이에 그는 사건의 특이성에 대해 사유해 왔던 라이프니츠와 가브리엘 타르드의 모나드론, 미하일 바흐친의 대화주의의 의의를 들뢰즈의 잠재성의 철학을 경유하여 재조명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그의 정치 철학과 실천 이론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변동과 긴밀한 관련을 맺는다. 포스트포디즘과 신자유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는 현 자본주의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양상의 사회가 펼쳐지고 있다. 사회적·경제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노동에 관한 여러 규제가 없어지면서 비정규고용이 확대되고, 홈리스, 워킹 푸어 등이 문제로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울증에 빠지거나 과로로 인한 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분리되어 협력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기존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운동은 변화된 자본주의 아래에서 보수적인 성격을 띠게 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사건의 정치』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인지적 노동과 다운사이징, 고용의 유동화를 특징으로 하는 포스트포디즘 시대의 현 자본주의에서, 이 시대를 극복할 대항책은 기존의 노동운동의 연장선상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변화된 자본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이론을 모색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근본적인(radical) 사유가 필요하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철학적 논의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장점으로, 이 책이 노동문제에 관한 일반적인 책이나 아카데믹한 철학서와는 그 유를 달리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책의 앞부분인 1~2장에서 전개된 철학적 담론은 3장과 4장의 현대 사회와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그리고 5장에서의 프랑스에서 전개된 ‘엥떼르미땅’의 투쟁이 지닌 현대적 의의의 도출과 ‘차이의 정치학’에 대한 논의와 긴밀하게 결합된다. 그의 책은 현대사회에서 나타난 사건들에 대한 이론적 응답이며 그 사건이 열어놓는 지평에서 대안을 찾아가는 작업의 산물이다.

사건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건의 철학에 대하여


랏자라또 사상의 철학적 바탕을 가장 잘 보여준 부분은 1장 「사건과 정치」이다. 1장은 주로 라이프니츠와 타르드의 모나드론, 그리고 들뢰즈의 철학을 통해 ‘사건’과 ‘가능성’에 대해 철학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랏자라또는 사건의 철학을 ‘헤겔-맑스’의 전통이 제시한 ‘주체의 철학’과 선명하게 대조하면서 설명한다. 주체의 철학이 동일성의 철학이라면 사건의 철학은 차이의 철학이다. 노동을 핵심 개념으로 삼고 있는 주체의 철학에서 가능성은 결국 동일성의 반복에 불과한 것으로 취급된다면, 사건의 철학에서 가능성은 차이의 생성과 반복으로 인식된다. 주체의 철학은 사건을 ‘객체’로서 인식하여 주체의 동일성으로 회수하고 그 사건의 차이성이 지닌 역능을 박탈한다. 이와는 달리 사건의 철학은 사건이 열어놓는 시공간에서 그 차이성을 더욱 가동하여 새로운 일관성을 구축해나간다.

랏자라또의 사상에서
사건이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것, 조리에 맞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한 것,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적인 것이다. 또한 사건은 균질적이고 정지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이 서로 혼합된 동적인 공간에서 일어난다. 균질적이고 정지된 공간으로 보여도, 거기에 이질적인 것이 혼입된다면 혼합에 의해 예상 밖의 사건이 일어나면서 공간 전체가 변모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사건은 앞으로 어떠한 꽃을 피울지 아무도 모르는 식물의 종자와 비슷하다. 그 종자는 모두가 이종혼교적(異種混交, hybrid)이고 각자가 고유의 미래의 꽃 ― 바꾸어 말하면 고유한 가능세계 ― 을 자신 안에 숨기고 있다. 사건을 그와 같이 포착할 때, 우리들은 ‘가능태’로부터 ‘현실태’로의 이행으로서 세계를 포착하는, 예전의 자연철학 계보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근세 말의 철학자
라이프니츠개개의 사건(모나드)이 내포하고 있는 무수한 가능세계신의 은총에 의해 ‘유일한 세계’ 안에서 조화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근대가 되면, 이번에는 국가가 그때까지의 신을 대신하여 초월적인 입장에서 개개의 사건(주체)을 총괄하고 무수한 가능세계를 ‘규율훈련’에 의해 균질화하고, 관리하게 된다. ― “여러 규율사회는 라이프니츠의 신처럼 작용한다.” 푸코의 ‘생명권력론’이 보여주듯이, 탄생, 노화, 병, 죽음이라는 인간의 삶에 얽혀 있는 사건(결국 ‘삶’은 사건이다)은 권력에 의해 관리되어야 할 대상이 된다. 또 노동은 계획에 의거하여 ‘유일한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본질적 수단이 된다.

통제사회의 도래와 인지정치


19세기 말부터 진행된 미디어와 교환수단의 급속한 발달은 그 이전과는 이질적인 노동과 사회의 상태를 부상시켰다. 19세기 말의 사회학자 타르드는 거리를 둔 사람들 사이의 ‘뇌의 협동’으로서의 노동과 미디어를 통해 사고하는 다양한 ‘공중’들의 등장을 밝혔다. 그와 같은 세계는 국가와 당이라는 초월자의 계획에 의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집합화된 뇌’가 산출하는 사건(발명)에 의해 변화되는 세계이며, 무수한 가능세계가 공립(共立)하는 세계이다. ‘유일한 세계’에 입각한 권력은 그와 같은 가능세계의 증식을 막아야만 한다. 그때 미디어는 ‘유일한 세계’와 ‘무수한 가능세계’ 사이의 투쟁의 무대가 된다. 즉 그것은 ‘단일언어주의’와 ‘복수언어주의’ 사이의 투쟁(바흐친)이다. 랏자라또는 이러한 상황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정치를 ‘인지정치’라고 이름붙이고, 독자적인 분석을 행한다.

그와 같이 새로이 등장한 사회의 잠재성은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변화하여 공장노동의 모델이 기능하지 않게 되고, 권력의 움직임이 외재적인 작용양식(규율훈련)에서 내재적인 작용양식(통제)으로 이행하면서 뚜렷하게 현재(顯在)화했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추어 자본주의는 노동양식을 크게 변화시켰지만(포디즘에서 포스트포디즘에로), 이에 대해
노동운동 쪽은 변함없이 공장노동 모델에 의거하면서 예전의 자본주의와의 타협의 산물(복지국가)에 그대로 매달려 있다는 문제를 갖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이미 사건을 ‘포획’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무력화하는) 것에 비해 노동운동 쪽은 여전히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랏자라또의 진단이다.

오늘날 자본주의 기업은 무엇을 착취하는가?

랏자라또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기업’을 공장과 구별한다. 기업은 미리 가능세계를 생산함으로써 ‘대안은 없’는 세계를 창출하여 이를 통해 착취를 행한다. 다시 말하면, 기업은 자신이 만든 가능세계만이 가능하며 다른 세계의 도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도록 사람들을 변조하고, 그들이 그 한정된 세계 속에서만 욕망하게 만들며, 그럼으로써 착취의 우주를 형성한다.(그래서 이에 대항하여 대안세계화 운동은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가능성을 한정하여 절취하는 작금의 자본주의는 부채로 운영되는 현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과 직결된다. 이는 이제 현대 자본주의는 노동자의 현재 시간만을 착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의 시간을 착취함으로써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랏자라또는,
현 자본주의가 마이크로소프트사나 구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뇌의 협동’이 형성한 공통적인 것을 절취하면서 가치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기업보다 먼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 외부에서 형성되는 집단적 뇌의 공통적인 발명과 창조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창출된 공통재를 포획하여 사유화하고, 발명되고 있는 가능성을 회수하여 가치 회로 속으로 구깃구깃 집어넣는다. 이에 따라 이루어지는 가능성의 봉쇄란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한 ‘외부의 감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과 기업은, 발명과 창조가 이루어지는 자신의 외부를 포위·감금하고 포획하여 사유화함으로써 부를 축적한다. 사건을 발명하고 구성하는 정치를 생각하는 랏자라또에게
‘사건의 정치’란, 이렇듯 자본과 권력에 의해 포획된 발명의 사건성과 그 가능성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것, 그러니까 저항과 함께 차이화를 증폭하여 현대 사회의 통제와 관리를 넘어서는 동시에 ‘구성 권력’의 힘을 증대하는 것이다. 정치에서 가능성의 발명과 그 사건성을 증폭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실험이 필요하다.

‘사건론적 전회’ ― 바흐친의 대화이론에 대하여

랏자라또에 따르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흐친의 사건론적 전회’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바흐친에게서 모든 발화행위는 사회적 행위이다. 바흐친에 의하면, 언어행위(즉 ‘발화행위’)와 분리된 낱말과 문법형식, 명제는 단순히 잠재적인 의미작용에 봉사하기 위한 ‘기술적 기호’에 불과하다. 이러한 언어의 잠재성은 언어행위에 의해 개체화되고, 특이화되며, 현실화되는(달성되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들을 또 하나의 존재영역, 즉 ‘대화’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한다. 언어를 구성하는 단어와 명제를 하나의 완전한 언어행위로, 즉 하나의 ‘전체’로 변용하는 것은 전(前)-개체적인 정동의 힘, 논리-정치적인 힘이다. 그것은 언어의 바깥에 있으면서 언표행위의 안쪽에 있는 힘이다.

모든 언표행위는 그 속에 이해와 ‘능동적 책임’, ‘입장표명’, ‘관점’, ‘적극적 평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한 내용은 화자가 그때 기대하고 있었던 것과는 무관하게 야기된다. 이와 같은 대화성의 개념을 사용하여 우리들은 공공(公共) 공간의 변천을 생각할 수 있다. 봉기와 같은 사건에서, 우리들이 발견하는 것은 바흐친이 기술한 것처럼 전략적 행위이다. 즉 한편으로 언표는 다른 언표와 서로 대립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것들은 서로 보완하고 기댄다. 바흐친의 대화주의는, 언표는 그 자체가 다른 언표에 대한 응답임을 밝힌다. 그것은 다른 언표와의 차이를 분명히 하면서 다른 언표를 확인하고, 다른 언표에 의거하면서 공공 공간 안으로 파고든다. 그래서
언표행위를 언어 안에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포스트사회주의 정치운동 ― 평등의 정치를 넘어 차이의 정치로


들뢰즈/가타리의 개념인 ‘소수자’는 어떤 신원에 국한되기보다는 다수자의 척도로부터 탈주하면서 다른 존재로 변화하는 존재, 생성 변화하면서 운동해나가는 존재를 지칭한다. 흑인이나 여성 중에도, 어떤 한계에 부딪칠 수는 있겠지만 다수자가 되어버린 이가 있을 수 있다. 그가 어떤 신원이든 사회의 척도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을 생성 변화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그는 ‘소수자’에 합당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랏자라또는 현대인들이 다수자에 편입되기를 욕망하면서 다수자의 척도에 자신의 삶을 맞추고 스스로 통제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것은 그가 여성이든지 동성애자든지 흑인이든지간에, 다수자에 종속된 삶을 사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그 척도로부터 탈주하고 자신의 삶을 자유로이 구성하는 ‘소수자-되기’에서 랏자라또는 대안적인 정치적 주체화를 찾는다.

‘평등의 정치’를 주장하는 랑시에르의 논의를 랏자라또가 비판하고 있는 것은 이와 관련된다. 불평등의 사회에서 평등의 획득은 중요하지만(라자라또가 평등을 위한 운동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몫이 없는 자가 평등하게 몫을 요구한다’는 랑시에르의 ‘평등의 정치’는 다수자의 척도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평등과 함께 차이화 하는 운동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랏자라또는 평가한다. 그는 평등의 권리를 넘어 차이화의 생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범적인 예로 다나 해러웨이나 로지 브라이도티의 페미니즘을 들고 있다. 그 페미니즘들은, 남성이라는 다수자의 거울로서의 여성을 남성과 평등한 위치로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서, 다수자의 척도를 형성하는 자기동일성의 논리를 해체(이는 ‘여성’이라는 주체를 해체하는 것이기도 하다)하고 차이를 생성하는 주체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랏자라또는 평등의 쟁취와 함께 이러한 차이의 생성을 추구하는 정치학, 즉 ‘평등의 정치학’을 넘어서는 ‘소수자의 정치학’ 또는 ‘차이의 정치학’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랏자라또는
‘사건’에 기반한 새로운 운동을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사건들을 어떻게 내재적인 방식으로 결부시킬지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비록 힘든 일이라고 해도 복지국가의 재건과는 다른 대안을 탐구해야만 한다. 복지국가 시대가 다양체로서의 소수자를 단일성으로서의 다수자에 복종시키는 논리에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가 이론적으로 중시하는 것은 라이프니츠 이래 ‘사건의 철학’에서 과제로 되고 있는 ‘조정’(調整) 개념, 특히 들뢰즈의 ‘조정’ 개념이다. 그리고 현대의 구체적인 ‘조정’ 시도로서 저자는 프랑스에서의 엥떼르미땅과 불안정생산자들의 ‘연대조직’을 들고 있다.

한국에서 『사건의 정치』 출간의 의의


한국의 촛불 운동이 보여주었듯이 사회의 심대한 변화는 아무도 예측 못한 사건을 통해 벌어진다는 것, 이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고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실효화하는가가 사회 운동의 미래에 중요한 열쇠가 되리라는 것은 노동운동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상황 전개에서도 보았듯이, 사건에 잠재해 있는 가능성의 중요성은 점차 한국사회에서도 커져가고 있으며,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어떠한 표현을 전개하고 어떠한 행동을 물질적으로 조직하느냐가 사회 변화에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의 성격을 ‘동일성의 철학’으로 재단하여 대응한다면, 그것은 그 사건이 지니는 잠재성과 가능성을 도리어 협소하게 만들고 특정한 틀에 가두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 또한 그러한 틀에 박힌 대응은 사건의 장에서 더 이상 영향력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건이 가지고 있는 미지의 힘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가능성을 발명하면서 사건의 시공간으로부터 차이를 생성해나가자고 주장하는 이 『사건의 정치』가 뜻 가진 이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고 활발하게 토론된다면, 이 책은 앞으로 한국에서 전개될 실천적인 이론 담론과 사회운동에 어떤 ‘가능성’(이 책의 핵심 개념이다)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 『사건의 정치』와 새로운 정치의 발명

 

모든 발명은 (위대하든지 사소하든지간에) 사건이다. 그 사건은 그 자체 안에는 어떠한 가치도 포함하지 않지만, 가능태를 새롭게 창조하기에 모든 가치의 전제조건이 된다. 발명은 여러 믿음과 욕망의 흐름 사이의 협동이고, 연결이며, 그들의 흐름을 새로운 방법으로 재편성하는 것이다.
― 1. 사건과 정치, 50쪽

 

생명정치의 기술은 삶에 표적을 두고 있고, 그것은 인류라는 생물 존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생명정치의 기술은, 병과 실업, 노화와 죽음에 관계하면서 삶을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통제 기술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삶 (및 생명체)의 개념이다.
― 2. 통제사회에서 삶과 생명체의 개념, 92~93쪽

 

현대 자본주의가 행하는 일은 뇌의 협동의 파괴다. … 자본주의가 공중과 공중의 집단적인 지각 및 지성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완전히 반-생산적으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욕망과 믿음의 방식을 자본가의 가치관이 명하는 주체화 형식에 따르도록 하여 사람들의 주체성을 빈약하고 동질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 3. 기업과 신모나돌로지, 173~174쪽

 

권위에 대한 비판이 사건의 철학과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실천의 전제가 되는 것일까? 권위주의적 발화는 창조를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창조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권위주의적 발화(“종교적 발화, 도덕적 발화, 성인의 발화, 교수의 발화 … . 그 발화들은 이른바 ‘아버지들’의 발화이다”)는 우리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자유로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 4. 표현과 소통의 대립, 211쪽

 

현대의 전쟁은 다수자/소수자 장치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측면을 명확히 한다. 즉 모든 인간은 잠재적으로는 소수자이며, 다수자의 사실은 개인의 사실이 아니라는 측면이다. 즉 다수자의 모델은 구체적인 개개의 인간에 관여하지 않는 공허한 모델이지만, 생성변화는 세계 전체와 관련된다.
― 5. 포스트사회주의 정치운동에서 저항과 창조, 301쪽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마우리치오 랏자라또 (Maurizio Lazzarato, 1955~ )

이탈리아 출신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1980년대 초에 프랑스로 망명, 파리 제8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 정보기술, 비물질노동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율주의 잡지 『뮐띠뛰드』(Multitudes)지의 창간 발기인이자 편집위원이다. 비물질노동, 임금노동의 종말, ‘포스트사회주의’ 운동, 인지자본주의와 그 한계, 생명정치·생명경제 개념 등이 연구 주제이다. 저서 『부채인간』(메디치미디어, 2012)은 한국어를 포함하여 11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2013년 서울 일민미술관의 <애니미즘> 전시회에 시각예술가 안젤라 멜리토풀로스와 함께 작업한 영상 작품 <배치>와 <입자들의 삶>이 전시되었고 작품 소개를 위해 방한하기도 하였다. 저서로 『비물질노동과 다중』(공저, 갈무리, 2005), 『기호와 기계』(갈무리, 2017), 『사건의 정치』(갈무리, 2017), 『부채통치』(Gouverner par la dette, 갈무리, 근간), 『정치의 실험들』(Expérimentations politiques, 갈무리, 근간), 『발명의 힘』(Puissances de l’invention, 2002), 『불평등의 정부』(Le gouvernement des inégalités, 2008), 『전쟁과 자본』(공저, Guerres et capital, 2016) 등이 있다.

 

옮긴이

이성혁 (Lee Seong Hyuk, 1967~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세명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2003년 『대한매일신문』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경악의 얼굴 ― 기형도론」이 당선된 후 현장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꽃과 트임』(푸른사상, 2005), 『불화의 상상력과 기억의 시학』(리토피아, 2011), 『서정시와 실재』(푸른사상, 2011), 『미래의 시를 향하여』(갈무리, 2013), 『모더니티에 대항하는 역린』(새미, 2015)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이마무라 히토시, 『화폐 인문학』(자음과모음, 2010, 공역)이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갈무리 도서

 

『기호와 기계』(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지음, 신병현‧심성보 옮김, 갈무리, 2017)

 

들뢰즈와 가따리의 기호론으로 자크 랑시에르,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빠올로 비르노, 주디스 버틀러,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안또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등에까지 걸쳐 있는 언어중심적 정치이론을 비판하면서 물질적 흐름과 기계들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기호들을 분석한다. “자본은 기호로 움직인다.”는 가따리의 주장에 근거하여 “오늘날 비판이론은 언어와 재현 중심의 사고를 넘어서고 있는가?”, “오늘날 기호들이 정치, 경제, 주체성의 생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묻고 이로부터 자본주의 비판을 위한 새로운 이론과 비재현적 주체 이론을 전개한다.

 

『절대민주주의』(조정환 지음, 갈무리, 2017)

 

전 세계적 정치상황과 사회운동에 대한 경험적 분석을 통해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 속에서 진동해온 민주주의 논쟁을 절대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지평의 발견과 발명을 통해 한 걸음 더 전진시키려는 것으로 이러한 주제의 단행본으로서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의 책이다. ‘절대민주주의’라는 개념을 통해, 대선 이후 초미의 관심으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사회대개혁’이라는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구체화해 나가야 할지를 사유할 개념적 틀과 근거를 제공한다.

 

『예술인간의 탄생』(조정환 지음, 갈무리, 2015)

 

예술의 일반화, ‘누구나’의 예술가화, 모든 것의 예술 작품화라고 부를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예술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센세이셔널한 예술종말론들이 유행하고 있다. 어째서인가? 종말로 파악할 만큼 급격한 예술의 위치와 양태변화는 항상 새로운 주체성의 대두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단토, 가라타니 고진, 벤야민 등의 예술종말론들은,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기에 나타난 예술적 변화를 예술종말로 파악한 과거의 관점들(헤겔, 맑스)을 산업자본주의에서 인지자본주의로의 이행이라는 다른 맥락에서 되풀이하는 것이다.

 

『인지자본주의』(조정환 지음, 갈무리, 2011)

 

'인지자본주의'는 인지노동의 착취를 주요한 특징으로 삼는 자본주의이다. 우리는 이 개념을 통해서 현대자본주의를 다시 사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의 문제설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제기할 수 있다. 이 개념을 통해서 우리는, 금융자본이 아니라 인지노동이 현대세계의 거대한 전환과 사회적 삶의 재구성을 가져오는 힘이라는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그 노동의 역사적 진화와 혁신의 과정을 중심적 문제로 부각시킬 수 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마우리치오 랏자라또 외 지음, 갈무리, 2005)

 

'신자유주의, 정보사회, 탈산업사회, 주목경제, 신경제, 포스트 포드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의 응답을 한 권에 엮은 책. '물질노동이 헤게모니에서 비물질노동의 헤게모니'로의 노동형태 변화를 주요 현상으로 지적하고, 비물질노동의 두 축인 정동노동과 지성노동을 분석한 후, '다중'이라는 새로운 주체성의 형성에 비물질노동이 미치는 영향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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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집개요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아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배움과 준비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본 고윙에듀 장학교육센터 에서는 60가지 유/망/자/격/증/을 온라인으로 취득할 수 있는 과정에 대해 전액장학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액장학교육 혜택을 받을 수강생을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 많은 지원 바랍니다.
 
 * 서울성동광진 교육지원청에 등록되어 운영되는 과정입니다.
 * 국무총리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자격증입니다.
 * 본 과정은 환급과정이 절대 아닙니다. 교육시 납부비용이 없습니다.
 

● 과정안내
 
1) 지원자격 - 연령, 학력, 직업제한 없음 (일반인, 대학생, 단체 등 지원가능)
2) 신청기간 - 과목별 정원 마감시까지 (과목별 정원 1,000명)
3) 장학혜택 - 1회 5과목까지 무/료/수/강/ 및 시험응시료 지원 (1회 수강완료시 추가 수강)
4) 수강기간 - 온라인 수업 4주 수강과정 (1,2주 초단기취득 가능)
5) 수료기준 - 온라인 출석 60% 이상 + 온라인 시험 60점 이상
 

● 모집과정
▷ 심리상담 과정
 청소년미술심리상담사, 아동미술심리상담사, 아동학대예방상담사, 학교폭력예방상담사, 다문화심리상담사, 부부심리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원예심리상담사, 아동심리상담사, 부모교육상담사, 분노조절상담사, 심리분석사, 자살예방지도사, 심리상담사
 
▷ 실버과정
 실버레크레이션지도자, 노인음악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실버건강지도사, 노후설계지도사, 노인교육지도사
 
▷ 방과후 / 학교관련 과정
 아동청소년스피치지도사, 방과후영어교육지도사, 방과후돌봄교실지도사, 파닉스영어교육지도사, 스토리텔링수학지도사, 창의과학교육지도사, 색종이접기지도사, 레크리에이션지도자, 방과후학교지도사, 마술교육지도사, 자원봉사지도사, 영재놀이지도사, 보드게임지도사, 영어독서지도사, 클레이아트.영재놀이지도사
 
▷ 영유아교육 과정
 아동요리지도사, 놀이교육지도사, 아동교육지도사, 동화구연지도사, 아동독서지도사, 손유희지도사, 베이비시터 .특수아동지도사,아동발달전문지도사
 
▷ 병원 과정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 실버병원코디네이터, 병원진료접수매니저, 병원서비스매니저, 병원행정관리사, 병원코디네이터, 요양병원관리사
 
▷ 커피 과정
 커피 바리스타전문가, 커피 감정평가사, 커피 핸드드립전문가, 와인 소믈리에, 커피로스팅마스터, 티소믈리에
 
▷ 전문가 과정
이미지메이킹지도사, 프리젠테이션전문가, 스피치지도사, 골프전문캐디, 결혼상담사, CS강사 ,운동처방사
 
▷ 강사관련 과정
 퍼스널컬러컨설턴트, 플로리스트전문가, 캘리그라피지도사, SNS마케팅전문가, 필라테스지도자, 영어요리지도사, 정리수납전문가, 쇼핑몰관리사, 리더십지도사, 인성지도사, 요가지도사,가정관리사
 
▷ 공부과정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진로적성상담사, 공부습관지도사, 독서토론지도사, 공부방지도사, 독서지도사,진로직업상담사
 
▷ 안전과정
학교보안안전지도사, 안전교육지도사, 재난안전지도사
 
▷ 인문과정
한국어지도사, 한국사지도사, 인문학지도사, 한자지도사
 
▷ 반려과정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 기타 인기과정
3D프린팅지도사, 스마트IT컴퓨터지도사, 빌딩관리사, 부동산자산관리전문가, HRD전문가, 전산회계 ,부동산분양상담전문가,컴퓨터OA마스터,스마트폰활용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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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유의사항
 
1)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록과정으로 이력서 기재 및 취업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2) 구청 등 관공서에서 바우처 제공인력(교강사) 으로 등록하여 활동할 수 있습니다.
3) 수강기간이 부족할 경우 연장하여 계속 수강할 수 있습니다.
4) 수업에 사용되는 강의교안과 최신년도 협회 기출문제를 제공하여 드립니다.
5) 본 모집과정은 수강료와 시험응시 비용 모두 합격자 발표시까지 0원입니다.
6) 자격증 발급비용은 개별부담이며 발급비용은 본 교육원이 아닌 협회 납부비용입니다.
 
신청관련 문의처 : 02-2293-2204~5 http://www.koise.co.kr
월, 2018/04/2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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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장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깨치다

강사 이임찬
개강 2019년 1월 3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장자(莊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시신을 그냥 들판에 버려두라고 말합니다. 장례가 너무 초라하고 새나 들짐승이 시신을 훼손할까 염려하는 제자들에게 장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하늘을 관 뚜껑으로 삼고, 땅을 관으로 삼으며, 해와 달과 별과 만물을 부장품으로 삼을 것이다. 이미 모든 장례 준비를 마쳤는데 무엇을 더 보탤 것인가!’
장자의 마음이 얼마나 큰가를, 상식의 세계에서 그의 사유가 얼마나 전복적인가를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장자 철학의 특징 중 하나는 크다[大]는 것입니다. 그의 마음이 크고, 세계를 보는 시야가 크며, 그가 의식하는 시간 또한 큽니다. 하루라는 시간을 마주하고 사는 사람, 10년, 500년, 천 년, 만 년의 시간을 마주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세계를 살아갑니다. 천 년의 시간을 마주한 사람에게 현재의 정상적 가치관은 결코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가치관이 어느 시점에서 효력을 상실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한 차원 높여서 질문할 수 있습니다.
가치와 의미와 권력으로 구성된 현실을 걷어내면 무엇이 남을까? 장자는 현실을 구성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걷어내 봅니다. 추상적인 도덕관념을 걷어냅니다. 일상의 행위규범에 대해 질의합니다. 권력을 비꼬고 무력화합니다. 시비, 선악, 미추 등의 평가를 버립니다. 가치를 배제하니 너와 나, 피차의 구분만 남습니다. 자신의 신체를 잊고 자아는 장례지내 버립니다. 그렇게 피차의 구분도 걷어냅니다. 이제 어떤 것이 있다는 관념만 남습니다. 이 관념도 걷어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장자는 이를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아무것도 없는 근원적 경지)이라 부릅니다.
무하유지향은 장자 철학의 가장 기본적 직관입니다. 현실에서 제법 멀리 떠올라야 닿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떠난 것은 아닙니다. 생존 공간으로서 현실은 떠나고 싶다고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장자는 여전히 현실에 있습니다. 다만 계속 현실에만 갇혀 있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이를 장자는 소요하는 삶, 여러 차원을 동시에 사는 양행의 삶이라 부릅니다. 본 강좌는 『장자』의 내편 7편을 중심으로 이러한 장자 사유의 여정을 더듬어가려 합니다.

1강 「소요유」 - 대붕의 우화 (vs) 동굴의 비유
2강 「인간세」 - 3인의 대화: 폭군, 개혁가, 장자
3강 「양생주」 - 허위와 죽음의 현실에 대한 ‘解’
4강 「제물론」 - 하늘의 교향악 (vs) 인간의 논쟁
5강 「제물론」 - 구분과 무차별, 대립과 조화의 양행(兩行)
6강 「덕충부」 - 덕(德), 세계를 변화하는 힘
7강 「대종사」 - 도(道)의 바다에서 사랑하기
8강 「응제왕」 - 혼돈의 죽음, 새로운 여행

참고문헌
박세당 지음, 전현미 역주: 『박세당의 장자, 남화경주해산보 내편』, 서울: 예문서원, 2012.
안동림 역주: 『장자』, 서울: 현암사, 1993.
안병주, 전호근 공역: 『역주 장자1』,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08.
정용선, 『장자의 해체적 사유』, 서울: 사회평론, 2011.
왕보 저, 김갑수 역: 『장자를 읽다: 신선의 껍데기를 벗어던진 인간 장자의 재발견』, 서울: 바다, 2007.

강사소개
도가 철학을 기초로 제자백가의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 중국 철학』(공역), 『직하학 연구』를 우리말로 옮겼다.

 

 

[철학] 마르틴 하이데거와의 만남 : 현상학, 해석학, 물러섬, 시적사유

강사 윤동민
개강 2019년 1월 4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30 (5강, 100,000원)

강좌취지
철학이란 우리의 삶을 이루는 다양한 것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반성과 성찰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철학자는 각각 나름의 사유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지요. 이 점에서 마르틴 하이데거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이데거 또한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존재를 사유하였고 진리에 대해 반성했으며 그 이전의 다양한 사상가들과 대화한 인물입니다. 이에 본 강좌는 특별히 방법론에 초점을 맞추어 조금 더 쉽게 그의 사상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 반성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펼쳐나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자신의 고유한 문제를 사유했는지를 살피면서 그가 사유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번 우리의 일상을 사유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본 강좌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처음 접하시는 분, 그리고 생각의 방법으로서의 철학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에게 크게 유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1강 마르틴 하이데거, 그는 누구인가?
2강 현상학, 사태 그 자체와 만나는 법
3강 해석학, 나 자신을 이해하는 법
4강 물러섬, 사상가들과 대화하는 법
5강 시적사유, 존재를 사유하는 법

참고문헌
마르틴 하이데거의 주요 저작들
* 강좌 시, 보다 상세한 참고 문헌 목록 제공 예정

강사소개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철학과에서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주체의 문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해군사관학교, 고등학교, 여러 시민 아카데미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며,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관심 분야는 칸트(Immanuel Kant) 이후의 독일 근현대 철학이며, 특별히 존재론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하이데거와 요한 피히테(Johann G. Fichte)의 철학에 관한 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

 

 

[영화철학] 투명기계 : 소멸하는 시간과 변신하는 영화

강사 김곡
개강 2019년 1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30 (4강, 80,000원)

강좌취지
영화에 대한 철학적 접근인 『투명기계』의 발간을 기념하여 저자와의 간단한 만남을 주선하고자 합니다. 『투명기계』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여러 사상들, 전제들, 개념들을 두루 살피고자 합니다. 화이트헤드의 “영원”, 시몽동의 “개체화”, 채희완의 “연산구조” 개념을 통해 몽타주와 내러티브를 재정의해보고, 이에 따라 고전주의 영화에서 현대영화로 변천하는 원자론적 과정을 살핍니다. 그리고 허락된다면, 영화의 연극적 본성을 통해 리얼리즘의 시간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는 강독회는 아닙니다. 외려 소위 예술영화보다는 우리가 잘 아는 SF영화, 공포영화, 액션영화, 멜로영화, <로마의 휴일>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첨밀밀> 같은 클래식 명작들을 예로 들면서, 자칫 현학적이기 쉬운 개념의 이해를 마구마구 돕고자 합니다.

1강 베르그송 vs 화이트헤드 : 영화는 생성인가 소멸인가
2강 고전영화와 현대영화 : 에일리언은 왜 몸속으로 들어왔나?
3강 원자화의 경향들 : 돌아서도 등려군은 그 등려군인가?
4강 영화의 연극성 : 제이슨 본은 왜 대역을 거부했는가?

참고문헌
김곡, 『투명기계』, 갈무리, 2018
베르그송, 『물질과 기억』, 아카넷, 2005
화이트헤드, 『과정과 실재』, 민음사, 2003

강사소개
본업은 영화감독이다. 공동작업자 김선과 함께 ‘곡사’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한다. <자본당 선언>, <고갈>, <방독피> 등으로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밴쿠버 영화제, 부산 영화제, 모스크바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으며, 상업영화로는 <화이트>, <앰뷸런스>, <기계령>(<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같은 공포영화들을 연출하였다.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가하였으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자가당착>(2010)으로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와 소송 투쟁하기도 했다. 현재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포함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공은 철학이다.

 

 

[철학] 현상학이라는 사유의 돌파구 : 후설의 『논리연구』 읽기

강사 김동규
개강 2019년 1월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현상학은 20세기 철학의 새로운 지평을 모험적인 사유였다. 실증적 데이터나 개념, 상식적, 사변적 전제가 아니라 가장 근원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현상 자체가 나타나는 방식을 탐구하는 현상학은 그 사유 자체가 우리에게 나타나고 주어지는 세계를 긍정하는 (니체적이기까지 한) 사유의 모험이었다. 이러한 사유의 돌파구를 연 기념비적 저작이 다름 아닌 후설의 『논리연구』이다. 후설의 현상학은 이 책의 출간시기인 1900년 이후에도 무수한 변곡점과 발전 양상을 가지긴 하지만, 대체적인 기본 사유의 틀과 문제의식은 『논리연구』에 거의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시간에는 근래 번역된 후설의 『논리연구』를 강해함으로써 수강생들이 다른 어떤 것을 매개하지 않고 후설 현상학의 심연에 직접 들어가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1강 후설 현상학의 기본 문제의식 및 책 소개
2강 『논리 연구 2-1』 제1연구 “표현과 의미”
3강 『논리 연구 2-1』 제2연구 “종의 이념적 통일체와 근대 추상이론”
4강 『논리 연구 2-1』 제3연구 “전체와 부분에 관한 학설에 대해”
5강 『논리 연구 2-1』 제4연구 “자립적 의미와 비자립적 의미의 차이, 그리고 순수문법학의 이념”
6강 『논리 연구 2-1』 제5연구 “지향적 체험과 그 ‘내용’에 관해”
7강 『논리 연구 2-2』 요약: 지향과 충족
8강 『논리 연구 2-2』 요약: 감성적 직관과 범주적 직관

참고문헌
에드문트 후설, 『논리 연구 2-1』, 이종훈 역(서울: 민음사, 2018)

강사소개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폴 리쾨르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다음, 같은 학교에서 마리옹과 리쾨르의 주체 물음을 연구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벨기에 루벤(루뱅)대학교(KU Leuven) 신학&종교학과에서 마리옹의 종교철학에 관한 논문을 쓰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피에르 테브나즈의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탈출에 관해서』,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 폴 리쾨르의 『해석에 대하여: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공역), 메롤드 웨스트팔의 『교회를 위한 철학적 해석학』, 재커리 심슨의 『예술로서의 삶』(공역)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공저), 『선물과 신비: 장-뤽 마리옹의 신-담론』이 있다. 현재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연구원,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의 운영위원으로 일하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Amsterdam) 종교&신학과 박사과정에서 현대 대륙종교철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다중지성의 정원 daziwon.com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email protected]

T. 02-325-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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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다중지성의 정원, 다지원, 철학, 장자, 소요유, 인간세, 양생주, 제물론, 덕충부, 이임찬, 하이데거, 현상학, 해석학, 윤동민, 영화, 투명기계, 베르그송, 화이트헤드, 연극, 김곡, 후설, 논리연구, 강해, 김동규

 

화, 2018/12/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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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스틱스』 출간 기념 저자 데보라 코웬과의 만남
서울-토론토 실시간 인터넷 화상강연

강연 주제 :
삶과 죽음의 로지스틱스: 제국의 지도제작 그리고 그 너머
The Logistics of Life and Death: Cartographies of Empire, and Beyond

▶ 참가 신청 : https://goo.gl/P0Q7Kr

강연 : 데보라 코웬 (『로지스틱스』 지은이, 토론토 대학)

전지구적 물류의 치명적 폭력과 죽음의 삶
로지스틱스란 사물의 순환뿐 아니라 삶의 유지에 관한 것이다
현대의 정치적 삶에 대한 진지한 개입이라면 어떤 것이든 폭력적인 공간의 경제에 대해,
시장과 군대, 영토와 통치의 고리를 추적하는 로지스틱스의 계보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

책 소개 : https://goo.gl/g2H5mm

일시 2017.4.30.(일) 낮 12시
장소 다중지성의 정원 (문의 02-325-2102)
사회자 권범철 (『로지스틱스』 옮긴이)

12:00~1:00 저자 강연회
10분 휴식
1:10~ 질의응답 및 토론

강연자 소개
데보라 코웬 (Deborah Cowen, 1976~ )
토론토 대학교 지리학과 부교수. 수년 동안 토론토의 전후 교외에서 도시 행동주의 연구와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빈곤의 교외화, 인종과 공간의 문제, 도시 보안화, 그리고 민간 공간에 미치는 전쟁의 영향에 대한 글을 썼다. 코웬의 학술 연구는 두 가지 주요 궤적을 따른다. 첫째는 빈곤의 교외화와 인종화에 초점을 맞추고 도시 정치와 도시 계획을 조사하는 것이다. 둘째는 폭력과 보안을 조사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영토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갈등을 통해 정치적인 것이 어떻게 개조되는지를 검토한다. 코웬은 저널 『환경 및 계획 D: 공간과 사회』의 공동 편집자이며,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의 하이라이즈 팀과 함께 교외의 “디지털 시민성”을 전지구적으로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및 연구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교외/도시정치, 시민성과 공간, 노동, 폭력 등을 주제로 연구하는 코웬은 『로지스틱스:전지구적 물류의 치명적 폭력과 죽음의 삶』(갈무리, 2017)으로 2016년 <국제연구협회>(The International Studies Association)의 국제 정치사회학 분과가 수상하는 도서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군사적 노동복지: 캐나다의 군인과 사회적 시민권』(Military Workfare : The Soldier and Social Citizenship in Canada)을 썼고, 에밀리 길버트와 함께 『전쟁, 시민권, 영토』(War, Citizenship, Territory)를 편집했다.

찾아오시는 길 http://daziwon.net/vis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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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2017/04/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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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민들레에서는 
급변하는 시대에 교육의 방향을 짚어보고자 올해부터 월례포럼을 열고 있습니다. 
민주공화국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기본 방향이 민주시민교육이라면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에서 교육과 학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까요?
지난 1~3월까지 '미래는 그렇게 오지 않는다', '공동체를 위한 교육'
'마을과 교육'이란 주제로 논의를 이어간 것도 그런 흐름 속에서 기획된 것이었습니다.

4월 월례포럼에서는 학교의 '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과연 근대학교라는 형태가 공교육 문제의 뿌리일까요?
또한 다양한 실험과 상상으로 시작한 대안학교들이 침체 현상을 보이는 것이 
과연 '학교'라는 태를 벗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일상에서 던져진, 그러나 혼자서는 풀기 어려운 질문들에 함께 응답해보고자 합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교육 변화의 실마리를 찾는 일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이번 월례 포럼은 지난 3월처럼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시간 : 2017년 4월 22일(토) 오후 2-5시
장소 : 정독도서관 본관 3층 오디세이교실
참가비 : 일반 1만 원 / 민들레 독자 5천 원 
주최, 주관 : 격월간 민들레

* 참가비는 당일 현장에서 받습니다. 
목, 2017/04/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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