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에서의 일몰과 일출을 위하여.. 세석대피소를 예약해야합니다. 조마조마, 두근두근. 한 자리가 생길 때마다 환호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3차 국립공원 아고산대 시민탐사단의 여정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차, 2차 참가자들이 반갑게 다시 모였고 새로운 분들 역시 함께 풍성한 탐사단이 꾸려졌습니다.
지난 10/21-22일 진행된 이번 탐사는 지리산국립공원 거림을 시작으로 세석평전과 제석봉을 둘러보고 중산리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거림공원지킴터 근처 숲속의 쉼터에 자리 잡고 전체적인 일정과 탐사단을 소개합니다.
예상보다 거림에서의 시작이 늦어진 우리는 바쁘게 지리산을 오릅니다. 하지만 벅찬 지리산의 모습은 역시나 우리에게 놀라움과 행복감을 주었습니다. ^^

힘차게 시작된 탐사단의 여정. 1차 목적지인 세석대피소로 향합니다.
단풍 속 참가자들. 누가 단풍이고 누가 사람인지
중간 중간 오구균 교수님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이런 저런 질문을 쏟아내고 교수님의 지치지 않는 설명은 이어집니다.
호기심 왕성한 최원형님의 질문은 마르지 않습니다. 지침 없이 알려주시는 교수님
산은 금세 어둑해지고 쌀쌀해집니다. 세석대피소는 이미 저녁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합니다. 고기 없이도 우리는 너무나 맛있게 저녁을 해치웠습니다.산에서의 밤은 누구에겐 짧고 누구에겐 길었습니다. 이렇게 3차 탐사단의 하루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둘째 날,
촛대봉에서의 일출을 위해 일찍이 길을 나선 우리는.... 온전한 일출은 보지 못한 채 밝아오는 날을 맞이했습니다.
구름이 일출을 가려 늦게 구름위로 올라오는 해 
정신없이 오르고 쉬느라 건너뛰었던 소개를 촛대봉에서 비로소 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많아 편안합니다.
아쉬움은 다음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접어두고 모두 기운을 내 제석봉으로 향합니다.

장터목으로 향하는 길도 아름다운 모습은 곳곳에서 보입니다. 구상나무가 우뚝~
장터목으로 향하는 중 모두 함께 만세~ 우리가 웃으며 서있는 뒤편은 까마득한 저 세상
오교수님: 사람들은 소원을 빌기도 하고 특별한 의도 없이 무심결에 돌을 바위에 올리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것이 모두 국립공원의 경관을 훼손하는 것이 된답니다. 위험하기도 하고요.
정윤배님: 설악산 백담사 계곡 주변의 돌탑도 그렇네요 교수님. 더군다나 그 모습을 관광자원으로 소개하기까지 하니까요..
오교수님: 맞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보이는 것이라도 치웁시다~!
장터목에도 사람들은 북적~
잠시 숨을 고르고 가파른 길을 다시 나섭니다.
제석봉의 고사목이 등장하기 전 우리는 모니터링 구역에 조사구를 설치할 준비를 합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하게 조별로 줄을 치고 구역을 나누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10*10m의 조사구를 설치합니다.
김창균님의 노고로 무사히 조사구 내에 안착된 5m 수고자

흉고직경을 측정하고 기록하고 검토합니다.
조사한 내용을 검사받는 단원들
↓ 우리들의 조사 내용 
언제 만나도 반갑고 귀여운 아기구상나무의 모습.
지난 2차 탐사에서 명희분비와 함께 이번에도 정명희님은 구상나무 치수를 여럿 발견하며 명희구상 1,2,3을 명명 ^^
조사를 마치고 제석봉으로 향했습니다.
제석봉으로 향하는 양쪽으로 즐비한 고사목의 모습
제석봉의 고사목.
고사목의 사전적 의미는 ‘오래되어 말라 죽은 나무’입니다. 소백산, 태백산의 정상부근, 설악산 소청봉 부근, 한라산 고지대 등에서도 고사목 군락을 볼 수 있습니다.
허나 제석봉의 고사목은 엄밀히 말하면 고사목이 아닙니다. 1950년대 벌목꾼들에 의해 불에 탄 후 지금까지 서 있는 나무들이기 때문이죠.
사연인즉.. 3,400년 전 선조들의 지리산유람록을 보면 천왕봉, 제석봉에 오르니 그 곳에 있는 나무의 30%는 쓰러지거나 고사목이더라 하는 기록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벌목허가는 고사목에 대해 한정되어 있었으나 생나무를 많이 벌목한 벌목꾼들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고사목을 베었다고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이 고사목마저 지금은 많이 쓰러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인지 제석봉에 있는 고사목들은 뭔가 더 처연해 보였습니다.
제석봉의 고사목을 마주하고 탐사단은 일정을 마무리해 중산리로 하산합니다. 역시나 아름다운 이곳 저곳을 만나면서.
중산리로 향하는 하산길에도 아름다운 모습은 가득했습니다.
유암폭포.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였던 설악산의 대승폭포보다 시원했던 물줄기. 하하
무릎이 아파오는 참가자들.. 서로 북돋워가며 무사히 중산리탐방센터에 도착~!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서로에게 다정한 위로 한 마디.. 그렇게 한 숨 돌리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한 준비는 녹록치가 않습니다. 때로는 기다리고 애태우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과 시간으로 서로가 편안해지고 소중한 기억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거겠죠.
하물며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고 사람답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과 애씀이 필요할까요?
그렇기에 의지를 가지고 행동할 수 있는 우리들이 조금의 불편은 감수하고 조금 더 노력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지리산 노고단을 시작으로 설악산 귀떼기청봉, 이번 지리산 세석평전과 제석봉을 향하며 참가자들이 아고산 생태계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랐습니다.
우리 ‘국립공원 아고산대 시민탐사단’은 지난 세 차례의 탐사에서 진심으로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만났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언가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자연의 시간을 만들기 시작한 우리들, 거대하지만 연약한 자연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3번의 아고산대 탐사에 빠짐없이 함께한 이창희님의 후기로 올해 아고산대 시민탐사단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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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에 쓰인 사진은 활동가의 사진 외에 정윤배님, 이창희님의 사진입니다. 탐사 내내 무거운 카메라와 함께 하신 정윤배님, 변함없이 좋은 사진 전해주신 이창희님 고맙습니다.
* 시작부터 끝까지 산에서 진행된 이번 일정 내내 참가자 모두가 고생하셨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불편함을 감수해 주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박수~
* 2017년 국립공원 아고산대 시민탐사단을 변함없는 애정과 열정으로 이끌어주신 오구균 교수님께 진심을 다해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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