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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2017 올해의 환경책 선정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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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2017 올해의 환경책 선정결과 발표

익명 (미확인) | 금, 2017/10/27- 19:10

2017 환경책큰잔치 환경책선정위원회 선정 <2017올해의 환경책>, <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201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을 소개합니다. 올해의 환경책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출간된 도서를 대상으로 2017 환경책 선정위원회가 선정하였습니다. 올해의 환경책과 최종 후보 도서는 10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서울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에서 전시됩니다

 

2017 올해의 환경책

빼앗긴 숨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조선의 생태환경사 제3의 식탁
소리와 몸짓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꽃을 기다리다
핵을 넘다 흙의 시간 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사향 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

 

빼앗긴 숨 – 최악의 환경 비극, 가습기 살균제 재앙의 진실 l 안종주 지음 l 한울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l 남종영 지음 l 한겨레출판사

조선생태환경사 l 김동진 지음 l 푸른역사

제3의 식탁 – 미래의 요리를 위한 위대한 실험 l 댄 바버 지음, 임현경 옮김 l 글항아리

소리와 몸짓 – 동물은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가 l 칼 사피나 지음, 김병화 옮김 l 돌베개

잃어버린 야생을 찾아서 – 어제의 세계와 내일의 세계 l 제임스 매키넌 지음, 윤미연 옮김 l 한길사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직업병 추적기 l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l 나름북스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2 l 황경택 글,그림 l 가지

핵을 넘다 – 과학자가 경고하는 원자력발전의 진짜 문제 l 이케우치 사토루 지음, 홍상현 옮김 l 나름북스

흙의 시간 – 흙과 생물의 5억 년 투쟁기 l 후지이 가즈마치 지음, 엄혜은 옮김 l 눌와

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 수의사 박상표가 남긴 이야기 l 박상표 지음 l 따비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 – 나의 선택이 세계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l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7 l 이형주 지음 l 책공장더불어

 

2017 올해의 청소년 환경책

우리는플라스틱없이살기로했다 김산하의야생학교 세상은보이지않는끈으로연결되어있다
지구멸망,작은것들의역습 동물들의인간심판 둥지로부터배우다
 l작은것이 아름답다 누가기후변화를부정하는가 어쩌면가장중요한이야기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 l 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지음, 류동수 옮김 l 양철북

김산하의 야생학교 – 도시인의 생태감수성을 깨우다 l 김산하 지음 l 갈라파고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l 아우름 16 l 최원형 지음 l 샘터사

지구멸망, 작은 것들의 역습 – 핵, 바이러스, 탄소 l 김경태, 김추령 지음 l 단비

동물들의 인간심판 – 호모사피엔스, 동물 법정에 서다 l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 에두아로도 하우레기 지음, 김유정 옮김 l 책공장더불어

둥지로부터 배우다 – 동물들의 109가지 집을 통해 건축과 과학, 생태의 근원을 찾다 l 스즈키 마모루 지음, 황선종 옮김, 이정모 감수 l 더숲

작은것이 아름답다, 새로운 삶의 지도 l 너머학교 고전교실 13 l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머허(원저), 장성익 지음, 소복이 그림 l 너머학교

누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 거짓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l 마이클 만, 톰 톨스 지음, 정태령 옮김 l 미래인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 환경재앙과 회복에 관한 한 생물학자의 잡문일침 l 박병상 지음 l 이상북스

 

2017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멋진하루 두얼굴의에너지,원자력 야생동물구조일기 식량불평등
레드맨 우리가 도와줄게 지혜로운멧돼지가되기위한지침서 오늘미세먼지매우나쁨 노각씨네 옥상꿀벌
강변살자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 어떻게소비해야모두가행복할까 내일

 

멋진 하루 l 고래뱃속 창작 그림책 19 l 안신애 글.그림 l 고래뱃속

두 얼굴의 에너지, 원자력 l 너랑 나랑 더불어 학교 13:에너지 l 김성호 글, 전진경 그림 l 길벗스쿨

야생동물 구조일기 l 최협 글, 그림, 김수호, 김영준 감수 l 길벗어린이

식량불평등 – 남아도는 식량, 굶주리는 사람들 l 세계 시민 수업 3 l 박병상 글, 권문희 그림 l 풀빛

레드맨 우리가 도와줄게! – 만화와 놀이로 배우는 탈핵 l 평화 발자국 18 l 김규정 글, 그림 l 보리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l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7 l 권정민 글, 그림 l 보림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l 양혜원 글, 소복이 그림 l 스콜라

노각씨네 옥상꿀벌 l 별별이웃 1 l 이혜란 글, 그림 l 창비

강변살자 l 책고래마을9 l 박찬희 글, 정림 그림 l 책고래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 l 바람그림책 59 l 스즈키 마모루 글, 그림, 김소연 옮김, 곽승국 감수 l 천개의 바람

어떻게 소비해야 모두가 행복할까? – 바꿔 쓰고 나눠 쓰는 공유 경제 이야기 l 더불어 사는 지구 68 l 미셸 멀더 지음, 한혜진 옮김 l 초록개구리

내일 –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여행 l 한울림생태환경동화2 l 시릴 디옹, 멜라니 로랑 글, 뱅상 마에 그림, 권지현 옮김 l 한울림어린이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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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소비해야모두가행복할까

어떻게 소비해야 모두가 행복할까?

– 바꿔 쓰고 나눠쓰는 공유경제 이야기 | 더불어 사는 지구 68

미셸 멀더 지음, 현혜진 옮김 / 초록개구리 / 2017년 6월

“인류가 지구에 나타난 이래로 사람들은 서로를 보살펴 왔다.

우리는 서로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고, 무엇이 도움이 안 되는지에 대해서도 배워왔다.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수백 년 전에는 물건을 사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누구든지 필요한 물건을 집에서 만들어 썼기 때문이다. 자신의 노력과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이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었고, 만들지 못하는 물건은 서로 교환하거나 나누어 쓰는 것이 당연하고 보편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온갖 물건들을 공장에서 수없이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만드는 것보다 사서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쉽게 사고 또 얼마 쓰지 않은 물건들을 쉽게 버린다. 기업들은 새로 나온 제품을 사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자들은 물건을 사는 재미에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된다.

저자는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물건을 사서 쓰게 되었을까를 고민하면서, 사고 싶은 걸 다 사면 사람들이 정말로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집에 쓰지 않는 물건이 가득 차 있어도 우리는 왜 새로운 물건을 사기위해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게 되는 걸까? 물건 살 돈을 버느라 너무 오래 일하는 건 아닐까?공장에서 물건을 많이 만들어내고, 버리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땅과 물이 오염되고, 매립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된다. 지구한편에선 어린이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교육도 못 받으면서, 선진국으로 수출할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하루 종일 힘든 노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우리가 사용할 물건들을 얻을 수 없는 걸까?

이 책에서는 필요한 것을 얻으면서도 이웃과 나누고 환경을 보호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힘든 노동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어린이 노동을 없애기 위한 자선단체를 만든 12세 소년의 이야기부터, 버려진 음식을 구출하는 작전, 공동체를 통해 서로 안 쓰는 물건을 나누고 바꿔 쓰는 삶의 방법들이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같이 읽으면서, 앞으로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물건을 사는 행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끔 할 것이다.

 

소혜순
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4> 정원각 지음, 이상미 그림 / 상수리 / 2010년 7월

–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3 | 소비와 절제> 김경옥 지음, 이현주 그림, shutterstock 사진 / 상상의집 / 2015년 10월

목, 2017/12/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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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구부러진 과학에 진실의 망치를 두드리다 – 수의사 박상표가 남긴 이야기

박상표 지음 / 따비 / 2017년 1월

“그는 지금의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모든 동물과 사람이 포함된

이 생태계의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려던 사람이었고

그렇게하여 그는 필연적으로 반자본주의 운동가가 되었다.”

이 책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촛불의 중심에 서 있던 수의사 고 박상표가 생전에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모음이다. 박상표는 광우병 파동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한미 FTA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이슈마다 늘 앞장서서 촛불을 들고 진실을 파헤치는 역할을 자처했던 과학자였다. “신자유주의 광신도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거래의 대상으로 삼지 못해 안달이다.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광신도들은 우리가 늘 숨 쉬는 공기며 날마다 마시는 물마저도 상품으로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가족의 행복, 인간의 가치, 식품의 안전까지도 값을 매겨 상품으로 거래하고자 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이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들에게 세계 각국 민중이나 시민의 건강과 안전은 그저 비관세 장벽에 불과하다. 이들은 ‘과학’이라는 신비한 주문을 비관세 장벽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책장을 몇 페이지만 넘겨도 그가 얼마나 진실한 과학자였는지 느껴지고도 남는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뒤틀린 ‘과학’을 바로잡으려 했다.

초국적자본의 이윤을 대변하는 곳에 서 있던 구부러진 과학에 박상표는 진실의 망치를 두드려 바로 잡고자 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를 단순한 무역의 문제가 아닌 근원적인 문제로 봤다. 쇠고기 문제는 확장하면 카길을 중심으로 한 농식품 초국적 자본의 문제였다. 초국적 농식품 자본이 종자를 독점함으로써 유전자 조작 식품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였고 박상표는 이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이렇듯 올곧게 사안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사람과 사람이 사는 세상 그리고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뭇 생명들을 따스한 마음으로 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박상표라는 한 사람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 연구소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 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 사이의 딜레마 > 박상표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7월

– < 박상표 평전 : 부조리에 대항한 시민과학자 > 임은경 지음 / 공존 / 2016년 1월

수, 2017/12/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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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생명의 여행

바다거북, 생명의 여행 | 바람그림책 59

스즈키 마모루 글, 그림, 김소연 옮김, 곽승국 감수 / 천개의 바람 / 2017년 7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바다거북은 기나긴 여행을 해서

맨 처음 알에서 나온 모래사장으로 돌아왔어요.

새로운 생명을 낳기 위해서……”

새둥지를 연구해 둥지연구가로 불리는 스즈키 마모루가 오랜 시간 바다거북의 생태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탐구한 뒤에 만들어 낸 그림책이다.

한여름 밤, 바닷가 모래사장에 등딱지 길이 1미터, 몸무게 100킬로그램이 넘는 바다거북이 나타났다. 구덩이를 파 100개 쯤 되는 알을 낳은 바다거북은 모래를 덮은 뒤 곧장 바다로 돌아간다. 알에서 60여일 만에 깨어난 아기 바다거북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밝은 빛을 따라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새와 꽃게 등 천적을 만나기도 하지만 5센티미터의 작은 몸으로 캘리포니아 바다를 향해 2년간의 멀고도 험난한 여행을 시작한다. 바다 속에서는 해파리로 보이는 비닐, 오징어로 착각하고 잡아먹는 패트병, 그물, 배의 스크루 같은 것들이 바다거북의 천적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 운 좋게 20년 정도 산 바다거북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다시 1만 킬로미터가 넘는 바다여행을 시작한다.

알 낳는 모습, 알에서 깨어 바다로 가는 과정 등 바다거북의 성장 과정을 만화처럼 처리한 면 분할과 간략한 문장에서 시간의 흐름과 생동감,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 자란 바다거북의 모습이 두 면을 가득 채웠을 때 비로소 독자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특별한 천적이 없는 바다거북은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지만 점차 개체수가 줄어가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무분별하게 채집, 포획되고 있고, 산란지 및 서식지가 환경오염으로 파괴되고,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바다거북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활한 자연환경 속에서 생명을 지키고 이어가기 위한 바다거북의 노력이 어린이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감동 있는 책이다.

이양미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생명을 품은 바다 이야기 :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1> 키아라 카르미나티 지음, 김현주 옮김, 루치아 스쿠데리 그림 / 책속물고기 / 2015년 8월

– <내 이름은 플라스틱 : 함께 사는 환경 동화4> 정명숙 지음, 이경국 그림 / 아주좋은날 / 2017년 12월

화, 2017/12/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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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시간

흙의 시간 – 흙과 생물의 5억 년 투쟁기

후지이 가즈마치 지음, 엄혜은 옮김 / 눌와 / 2017년 7월

“편견에 가득 찬 친환경 열풍과 과도한 비관론이 판치는 세상에서

문제의 본질인 흙이 주목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미래에 대해 과도한 비판론을 펼치지 전에, 당연하다는 듯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흙에게 좀 더 감사해도 좋지 않을까.

흙이 걸어온 5억 년의 길을 돌아보는 여행 끝에 도착한 곳은

우리의 생활을 근본부터 되돌아보는 여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달과 화성에는 암석이 풍화돼 모래와 점토의 흙이 아닌 레골리스(Regolith)가 있다. 5억 년 전의 지구다. 지구는 5억 년 전 이끼와 지의류가 바위를 부식시켜 최초의 흙이 탄생하며, 1억년에 걸쳐 생명력이 강한 양치식물이 산성토양이나 중금속으로 오염된 흙에서 대지 깊이 뿌리를 내려 최초의 식물로 거대한 숲과 흙을 이루었다. 2억 년 전 산성 토양에 적응하는 침엽수가 지상을 제패하여 공룡과 번영하고 낙엽과 뿌리를 통해 흙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켰다. 1억 2천전 열대에서는 꽃과 열매를 가진 속씨식물은 현재까지 벌 나비의 도움을 받고 있다. 흙은 생명의 원천으로 탄소, 질소, 인이 주성분으로 식물과 곤충, 인간도 모두 흙에서 양분을 취하고 있다. 숲의 리그린이 다량 함유한 자연계 용존유기물은 식물의 낙엽과 뿌리에서 나온다. 용존유기물과 인과 질소 칼슘 등의 양분을 운반해, 바다는 생물들을 키워 연어, 송어는 양분을 섭취하고 고향으로 회귀하여 새와 곰의 먹이가 되고, 그들의 똥이 숲의 땅을 풍성하게 만든다.
문명은 관개 농업과 화전이나 논농사다. 고대 이집트 번영은 건조한 나일 삼각주의 범람한 물을 농지로 끌어 비옥하게 만들었다. 아시아의 벼농사는 세계 경작 면적의 10%지만, 쌀은 세계 인구 70억 명 중 1/2 이상의 주식이다. 이는 습지를 논으로 개간해 물과 흙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논농사로 이루어졌다.
숲에서 자연림은 그대로 내버려 둬도 유지되지만, 인공림은 벌채에서 조림에 이르기까지 관리를 해야 황폐를 막을 수 있다. 인공림은 숲 관리를 잘해 산림자원의 이용과 흙 만들기에도 성공한다. 숲은 흙에서 자라지만 흙을 키우는 역할도 한다.
책은 흙의 탄생부터 인간의 경영으로 위험에 처하는 위기의 과정까지 쉽게 이어진다.
이수용
수문출판사 대표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흙 : 함께 살아 숨쉬는 생명들의 희노애락 | 이야기가 있는 과학> EBS 흙 제작팀 지음, 이태원 감수 / 낮은산 / 2008년 4월
– <흙 :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데이비드 몽고메리 지음, 이수영 옮김 / 삼천리 / 2010년 11월
월, 2017/12/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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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살자

강변살자 | 책고래마을 9

박찬희 글, 정림 그림 / 책고래 / 2016년 9월

“우리와 함께 반짝이던 금모래 은모래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철새들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제 이삿짐을 싸야 할 시간이에요.”

모래가 금가루 은가루를 뿌린 것처럼 반짝이는 ‘금모래 은모래 강변’에서 친구들이랑 고무줄을 하고 공도 차고 물장구를 치고 다슬기도 잡다가 강변이 붉게 변하면 그제야 강물에 발을 씻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모래무지가 발가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곳! 금빛갈대가 아이들 키만큼 자라있고 쑥부쟁이, 표범장지뱀이 친구하는 곳!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니, 백로, 왜가리의 춤이 하늘에 파도를 치게 만드는 곳! 얼음 꽃 피는 강변에서 송어를 장작에 노릇노릇 구워먹는 곳! 그런 곳에 살고 싶지 않나요? 나는 그런 곳에 살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도 그런 곳에 살게 하고 싶어요. 내 맘만 그런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아름다운 것은 그 아름다운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으니까요.

그림책 <강변 살자>를 보면 그런 곳이 얼마 전까지도 우리 옆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그렇게 아름다운 곳을 망쳤어요. 그런 자연에 함께 어우러져 살던 사람들까지 도요. 빛났다가 어두웠다가..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 이 그림책이 주는 가슴 먹먹함은 박찬희 작가의 글 때문일까요? 정림 작가의 그림 때문일까요? 나는 박찬희 작가의 글과 정림 작가의 그림이 함께 어우러진 덕분 같아요. 글이 그림을, 그림이 글을 받쳐주면서요. 우리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때 더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왜 그게 안 될까요? 인간을 위한답시고 자연 위에 군림하려는 개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찬희 작가가 마지막 페이지에 적은 말-‘여강에게 미안하다’는 바로 그런 마음에서 나온 말 일거예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도 엄마랑 아빠랑 같이 읽으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해 얘기하고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그림책을 만나 너무 반가웠고, 끝까지 담담히 이야기를 끌어가는 박찬희 작가의 내공과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는 정림 작가의 붓질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경미
글마루작은도서관 관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반짝이는 물을 보았니 | 지구살림그림책 : 물살림> 조은수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 <마르타와 사라진 물 : 세상의 모든 물을 누군가 독차지한다면 | 희망을 만드는 법 6>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지음,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2년 9월

금, 2017/12/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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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가장중요한이야기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 환경 재앙과 회복에 관한 한 생물학자의 잡문일침

박병상 지음 / 이상북스 / 2017년 7월

“지속 가능한 발전은 다음 세대도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개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발전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 발전이나 개발보다 지속가능한 행복을 생각하면 좋겠다.”

중국 동부 해안의 산업 단지와 핵발전소를 지나는 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타고 산성비뿐 아니라 중금속과 방사성 물질까지 몰고 올 텐데, 우리 서해안은 그 넓은 갯벌을 잃어 간다. 한술 더 떠 갯벌을 매립한 자리에 미세먼지를 막대하게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를 가득 채워 놓았다. 머리카락 수백분의 1에 불과한 초미세먼지를 마스크로 막을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 핵발전소, 기후변화, 미세먼지, 4대강, GMO 등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이미 일상이 된 환경 재앙, 어떻게 살아남을까? 저자는 이러한 것들이 경제성장 또는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행해지고 발생한 문제들이 구체적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양상으로 영향을 끼치는지에 주목한다.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 문제가 당장 내게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지 인식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관여하고자 할 것이다. 어쩌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들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살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해 온 생물학자로서 생태 문제와 결부된 환경 문제를 조목조목 다룬다. 버리고 버려도 채워지는 생활 물자들을 바라보며 태양과 바람과 지열만으로 에너지를 충족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자고 저자는 말한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경제 및 사회정의를 넘어 후손들의 건강한 생존을 염두에 둔 세대 간 생태정의가 행복하게 구현될 대안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은 이 책이 주는 과제이다.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대표, 숭문중학교 교사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 한국 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제언> 박승옥 지음 / 녹색평론사 / 2007년 10월

– <고르게 가난한 사회 : 이계삼 칼럼집> 이계삼 지음 / 한티재 / 2016년 2월

목, 2017/12/1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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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넘다

핵을 넘다 – 과학자가 경고하는 원자력 발전의 진짜 문제

이케우치 사토루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7년 3월

“‘핵을 넘어서’ 가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하며, 시간의 지평선을 길게 잡아

문명의 전환을 서둘러 이루어내는 일이야말로 다가올 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이다.”

“펠릿이 파괴되면 어떻게 되나요?” “펠릿은 지르코늄이라는 단단한 금속 피복재로 둘러싸여 있어서 괜찮아요.” “연료봉이 부서지면요?” “압력용기가 지켜주겠죠.” “압력용기가 파괴되면 어떡하죠?” “그건 격납용기에 둘러싸여 있어요.” “그 격납용기가 파괴되면요?” “튼튼한 건물이 에워싸고 있잖아요.” 긴 문답 끝에 초등학생이 “건물이 파괴되면요?”라고 마지막으로 물었을 때 안내원은 끝내 화를 냈다고 한다. “건물은 파괴되지 않습니다!” 일본 원자력 홍보관에서 아이와 안내원이 주고받은 대화다. 원전안전신화는 그러나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쿠시마 사고로 건물만 파괴된 것이 아니라 원자로가 녹아내려 어떤 상황인지조차 6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비키니 환초 수폭실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과학자로서 과학과 군사의 유착관계를 들여다본다. 세계 3대 핵사고로 알려진 스리마일, 체르노빌 그리고 후쿠시마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사고들이 꽤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1954년 비키니 환초에서 있었던 미군의 수폭실험이다. 이 실험으로 근처에서 조업 중이던 제5후쿠류마루를 비롯해 2만 명이 넘는 일본 사람들이 낙진 피해를 보았다. 그러니까 일본은 핵과의 악연이 무척 깊은 셈이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던가. 이 책은 원자력의 위험성, 반윤리성 뿐만 아니라 안전신화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들의 현주소를 파헤친다. 그렇다면 이 문제덩어리 핵의 대안은 뭘까? 익히 알고 있듯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다. 지하자원 문명을 지상자원 문명으로 바꾸자고 필자는 얘기한다. 땅 속에서 자원을 꺼내어 건설하던 문명은 이제 그만 접고 해와 바람의 문명으로 전환하자고 한다.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던 데카르트의 말을 되새겨보면 핵을 고집하는 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닐지.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 연구소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 세계적인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인 다카기 진자부로 박사의 유언적 저서> 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후쿠시마에 산다 : 원전 제로를 향하는 사람들> 신문 아카하타 사회부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5년 12월

수, 2017/12/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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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멋진 하루

<멋진하루>의 저자 안신애 작가와 함께 나의 멋진 하루에 숨겨진

동물들의 힘든 하루를 들여다보고 우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일시: 2017. 10. 28(sat) 1pm

대상: 초등학교 저학년

인원: 10~15명

장소: 경의선 책거리 창작산책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리는 생태드로잉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바로 ‘관찰’이다.

관찰을 잘 하면 자연스럽게 그림도 잘 그리게 된다. 자연물을 그리면서 잠자고 있던 그림실력을 깨워보자.

일시: 2017. 10. 28 (sat) 3pm

대상: 약 15명

장소: 경의선 책거리 창작산책

수, 2017/10/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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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기후변화를부정하는가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 거짓 선동과 모략을 일삼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에게 보내는 레드카드

마이클 만, 톰 톨스 지음, 정태영 옮김 / 미래인 / 2017년 6월

이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길을 흔들림 없이 곧장 걸어가야 한다.

우리에겐 남은 시간도, 주어진 기회도 별로 없다.

-머리말 中-

기후변화로 애국가의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 ‘참나무’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나온 건 3년 전이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고 현재 추세로 이어질 경우의 가상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다. 인간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가 점점 뜨거워진 탓이다. 그러나 지금의 기후변화는 46억 년 전 지구의 탄생부터 줄곧 있는 일이며 바로 기후변화 때문에 지금의 지구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한마디로 인류의 탓이 아니라는 뜻이고 특별히 뭔가를 한다고 해도 기후변화는 바뀌지 않을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산 위의 소나무가 참나무로 바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더 춥거나 더 더워졌고 전 지구적으로 이상 기온이 속출하고 있다. 지구의 운명의 시계가 다 하고 있는 탓일까? 운명의 시계를 우리 인간이 재촉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건 중요한 것은 지금 지구에 불이 났고 우리는 지금 당장 그 불을 꺼야 한다는 사실이다. 불을 끄러 달려온 유능한 소방수는 세계적인 기후과학자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마이클 만 교수, <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의 저자이다. 그는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현실을 숨 고를 새도 없이 단숨에 생생하게 설명해 나간다. 책을 덮는 순간 기후변화를 둘러싼 다양한 과학적 증거와 문제해결의 돌파구로 제안된 수많은 ‘과학적 제안’들의 허와 실이 신기하게도 한 편의 영화를 본 것처럼 머릿속에서 재구성된다. 부담 없이 쉽게 읽히는 것은 저자의 타고난 필력에 더해 시사만평가로서 퓰리처상까지 받았다는 공저자가 그린 만평의 덕도 크다. 책의 말미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국제적으로 해야 할 일을 비롯해 정부와 정치적 방안도 제시되어 있다. 물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도 친절하게 여러 가지로 제안하고 있다. 남산 위의 소나무의 안녕이 걱정되지 않아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도 뭔가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은 리스트에 적어놓고 바로 실천도 가능하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에겐 남은 시간도, 주어진 기회도 별로 없다.

고혜미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SBS 독성가족 외 다수)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기후변화의 정치학> 앤서니 기든스 지음, 홍욱희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11월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필리프 스콰르조니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다른 / 2015년 10월

월, 2017/12/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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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기다리다

꽃을 기다리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2

황경택 글, 그림 / 가지 / 2017년 3월

“결국 우리가 꽃을 보고, 기다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식물의 온 생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일이어야 하지 않을까?
봄이든 여름이든 혹은 가을이든,
꽃을 관찰하고 그릴 때는 그 옆에 아직 피지 않은 꽃송이에도 눈길을 주고,
잎사귀 모습도 살피고, 나무라면 겨울눈도 들여다보자.
그렇게 꽃의 가까운 과거부터 추적하면서 호기심을 발동하다 보면,
아마도 다음 해에는 한겨울부터 스케치북을 들고 집 밖을 서성이면서
꽃이 피기를 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 지도 모른다.”

사람은 자연과 닮았다. 생명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자연과 다르다. 다른 생명이니 이 또한 당연한 노릇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는 살피지 않으며 사람의 기준으로 모든 생명을 바라보고 다루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사람 아닌 생명은 평소에는 사람 눈에 들어오지 않다가 잊고 지낸 추억처럼 가끔씩 찾아오는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전에는 입고 먹고 사는 과정에서 자연을 관찰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이제는 별다른 목적 없이, 그러니까 자연을 바라보는 일은 한가로운 일처럼 여겨진다. 물론 새로 생긴 목적도 있다. 사람과 다른 생명을 감각하고 이해하며, 같은 생명으로서 공감하고 공존하는 지향이 그것이다.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은 이런 목적에 맞춤한 책이다. 자연관찰이 그림과 글로 이어지면 금상첨화겠으나, 그렇지 않더라도 계절과 함께하며 생명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는 일은 그 자체로 충만하다. “어떤 사물이 어느 날 내게 낯설게 다가오면서 눈에 띄고, 그것을 그리게 된다. 낯설게 다가온 바로 그 순간이 사물을 처음으로 만난 때다. 전에는 그저 존재했을 뿐 나와 만났다고 할 수 없다.”니, 꾸준히 곁에서 살펴보면 눈에서 손으로, 손에서 그림과 글로, 마지막에는 생명과 생명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물론 그저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니, 저자가 전하는 자연관찰 잘하는 방법을 기억해야겠다. 천천히 걸어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멈춰라, 멈춰서 오래 보라 그리고 여러 날을 보라.

그렇다고 자연관찰, 그러니까 생명을 만나러 굳이 낯선 곳으로 떠날 필요는 없겠다. “오늘 보고 다음날에도 보고 그 다음 주에도” 보려면, 그렇게 일 년을 꾸준히 관찰하며 생명의 모습을 잘 보고 담아내려면, “낯선 곳에 가기보다는, 익숙한 곳에 가서 자주 보고 그리기를 추천”한다. 아파트 화단에도, 가로등 밑에도, 보도블록 사이에도 생명이 있다. 다른 생명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생명이.

박태근
알라딘 인문MD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오늘은 빨간 열매를 주웠습니다 / 황경택의 자연관찰 드로잉 1> 황경택 글, 그림 / 도서출판 가지 / 2015년 9월

-<새를 기다리는 사람 : 화가의 탐조일기> 김재환 글,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토, 2017/12/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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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미세먼지매우나쁨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7

양혜원 글, 소복이 그림 / 스콜라 / 2016년 8월

“봄맞이 집 단장을 시작한 봄이네 가족.

그런데 하늘은 뿌옇고, 창문을 열자 누런 먼지가 들이닥친다.

바로 거대한 모래 바람, 황사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운데…

봄이는 다시 화창하고 맑은 봄을 되찾기 위해 고민한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온 낙낙이와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자.”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은 다양한 주제의 환경책을 선보여 주목을 끈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외출이나 운동 계획을 짤 때, 창문을 열거나 빨래를 할 때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게 이제 당연한 일이 되었다.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은 우리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대기 환경 문제를 다룬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해 생기는 온실효과, 더 나아가 지구온난화 문제까지 짚어준다. 대기오염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술술 읽히는 이야기 전개와 친근하고도 세련된 일러스트로 어린이 독자들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도록 잘 구성하였다. 편집자와 작가들의 정성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황사는 자연현상이지만 미세먼지는 사람이 살면서 만들어내는 대기오염이라는 점도 책을 통해 제대로 알았다. 초미세먼지가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음식을 조리하거나 운전할 때 등 일상생활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미처 몰랐던 일이다. 이처럼 책에는 대기오염과 관련해 정확히 몰랐던 정보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대기오염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점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어린이 정보책이 갖춰야 할 미덕을 고루 갖춘 좋은 책이다. 교육 현장에서 환경교육용 부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듯싶다.

한상수
행복한 아침독서 대표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미세먼지에서 살아남기 /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달콤팩토리 지음, 한현동 그림, 윤순창 감수 / 아이세움 / 2014년 8월

-<어린이를 위한 미세 먼지 보고서 / 풀과바람 환경생각 8> 서지원 지음, 끌레몽 그림 / 풀과바람 / 2017년 10월

목, 2017/12/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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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릅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로운 삶의 지도 | 너머학교 고전교실 13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원저), 장성익 지음, 소복이 그림 / 너머학교 / 2016년 10월

“우리 인류는 어떤 길을 걸어 왔는가? 그 결과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런 중대한 물음들을 던지면서 나름의 답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책은 이런 중대한 물음들을 던지면서 나름의 답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 책에 담긴 내용을 무작정 ‘모범답안’이나 ‘만병통치약’으로 떠받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요긴한 ‘이정표’ 구실은 톡톡히 해 줄 것입니다.”

 

-머리말 中-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가 1970년대 초반에 썼던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단 한 문장이 세계 곳곳에서 생태운동을 전파하고 실천하는 씨앗이 됐다. ‘생각의 대전환’을 이뤄내면서 물질문명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경종을 울렸던 이 말이 이젠 소형 가전제품을 선전하는데 쓰인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슈마허가 물질문명 진보가 생명계를 퇴조로 몰아넣는다고 경고했던 대로 지구촌의 생명 그물은 해어질 대로 해어져 뚝뚝 끊어지기 직전이다. 슈마허 다시 읽기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이 책은 슈마허의 위대한 저작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그대로 축약하는 대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다양한 환경 고전의 지혜, 책에 대한 해석과 함께 씨줄 날줄로 엮었다. 명쾌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슈마허 사상의 핵심 고갱이를 전해주기 때문에 따뜻한 눈매로 말하는 슈마허의 예지에 찬 목소리와 숨결까지 느낄 수 있다. 갈퀴처럼 자연을 닥치는 대로 착취하는 문명과 과학기술이 큰 위기를 만들 것이라는 경고, 인간의 얼굴을 한 중간 기술, 건전한 생태적 원리와 소박함으로 진정한 만족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 ‘자발적 가난’ 등 마치 ‘사금파리’처럼 오래 반짝여왔지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슈마허의 생각들을 짜임새 있게 보여주는 것도 이 책의 큰 미덕이다.

그렇다면 크고 빠른 것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가능성을 탕진하고 마모시키는 산업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책은 “산업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을 바꾸는 것이며, 지혜는 마음의 집을 손질하는데 있다”고 슈마허의 해법을 풀이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인간을 위한 경제와 과학기술의 새 틀을 제시한 슈마허를 함께 읽으면서 탐욕경제권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을 제안한다.

예진수
출판평론인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굿 워크>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머허 지음, 박혜영 옮김 / 느린걸음 / 2011년 10월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C.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김종철, 최성현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4월

수, 2017/12/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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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일하다 죽는 사회에 맞서는 직업병 추적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기획 / 나름북스 / 2017년 6월

“우리 모두는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일하자’는 절박한 요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만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일을 하며 아프지 않고 죽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행복하고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삶보다 이윤이 우선’인 일은 사라져야 합니다. 일의 과정과 결과에서 정작 일하는 사람을 소외시키는 구조와 생각은 변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이 일의 진정한 주체가 될 때 일터와 사회의 건강은 비로소 온전할 것입니다.”

-프롤로그中-

노동현장에서 예전 유명한 누군가가 그렇게 강조했던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저 월급으로 환산된 노동의 대가만이 보일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옛날보다는 먹고 살만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다. 그런데 먹고살기 위한 노동에 늘 희생이 따른다. 산업재해, 직업병, 과로,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 오히려 산업재해와 죽음을 부르고 생명을 단축시키는 꼴이다. 이 사회와 기업이 노동자들의 희생을 먼저 요구하는 노동 방식과 태도를 바뀌지 않는 한 그 결과는 근로자의 건강피해나 직업병, 산재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고발한다. 직업환경의학 전문가들이 노동자의 몸에 남아있는 현장의 증거를 추적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각각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직업병과 산재 그 자체보다 그것을 대하는 기업과 사회, 정부의 태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현실을 고발하는 고발서이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이 저자들의 얘기가 단지 예전의 경험 사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현실 얘기라는 것이다.

김홍철
환경정의 사무처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먼지 없는 방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 평화발자국 10>  김성희 지음 / 보리 / 2010년 4월

-<생명의 증언 : 일본의 이황화탄소 중독증에서 원진레이온 직업병까지> 요시나카 다케시 지음, 박찬호 옮김 / 건강미디어협동조합 / 2017년 7월

화, 2017/12/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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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_몸짓

소리와 몸짓 – 동물은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가

칼 사피나 지음, 김병화 옮김 / 돌베개 / 2017년 2월

지켜보라. 그냥 들어 보라. 그들은 우리에게 말하지 않겠지만 자신들끼리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중 일부는 우리도 듣는다. 그 나머지는 언어 밖에 남아 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싶다. 가능성을 넓히고 싶다.

-위의 책, p.18-

어떤 동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묻는 답은 늘 뻔하다. 먹이와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 그런데 그 뿐일까. 이 책의 부제 ‘동물은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가?’는 오랫동안 금지되어 온 질문이다. 동물의 언어를 알지 못하는 인간이 동물의 생각과 감정을 추측하거나 이해하려는 것은 오랫동안 ‘비과학적’인 태도로 간주되어 그런 질문은 아예 금지되어 왔다. 그러나 저자를 따라 야생에서 살아가는 코끼리, 늑대, 범고래의 생활을 읽다보면, 생각과 감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밀렵꾼을 피해 밤에만 이동해 국립공원 안으로 도망가는 무리를 이끄는 할머니 코끼리의 행동은 ‘생각’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이해할 수 없고, 죽은 동료의 무덤에 흙을 덮는 코끼리의 행동은 ‘감정’을 빼놓고는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격렬하게 동물은 ‘생각’과 ‘감정’보다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고 주장해 왔지만, 가까운 반려동물에서도 저 멀리 야생동물 세계에서도 동물의 생각과 감정은 너무나 자주 발견된다. 그 생각과 감정에 인간이 위로받는 일도 허다하다. 이제 부정하지 말자. 동물도 생각하고 감정을 갖는다. 다만 우리는 그 중 아주 일부분만 짐작할 뿐이다. 그리고 생각과 감정을 지닌 존재를 대하는 인류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인류는 지구에서 홀로 남게 된다.

정명희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동물에게 귀 기울이기> / 마크 베코프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4년 11월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 / 제인 구달, 마크 베코프 지음, 최재천, 이상임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6월

월, 2017/11/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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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인간심판

동물들의 인간 심판 – 호모 사피엔스, 동물 법정에 서다
호세 안토니오 하우레기,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김유경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7년 7월

“인간은 이 시간 이후로 동물 가족을 매우 존중하고 대지의 어머니의 모든 아들딸과 자신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살되 존엄성, 공정함, 연대 책임을 갖고 그들을 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위의 책, p.218-

어머니 대지와 못난 자식 인류가 사는 법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말을 할 줄 알고, 심지어는 사람보다 똑똑하다. 사람들이 모두 잠들면 그때서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동물의 세계. 어린 내게 그런 세계 속 동물들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언제 어디서건 마음이 변하면 사람들을 공격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공포는 내가 동물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하우레기 부자의 ‘동물들의 인간심판’은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인류를 법정에 올려놓고 얘기를 시작한다.

법정에 나선 동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류는 동물을 비방하거나 중상하고, 학대하며, 대량 학살을 벌이는 범죄자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자연으로부터 더 많은 것들을 얻기 시작했으면서도 얻는 방법은 오히려 포악해진 어리석은 존재이기도 하다. 자연의 질서는 욕심을 채우는 데에 걸림돌로 여겨 철저히 무시한다. 공존이 아닌 정복을 선택한 끔찍한 소유 게임의 주인공일 뿐이다. 이쯤 되면 인류는 사형감이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가중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수준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인류의 변화에도 관심을 갖는다. 다양한 종교적 관점이나 자연에 대한 애정은 인류 변화의 씨앗으로 평가받는다. 인류에 대한 적개심보다는 어머니 대지 안에서의 공존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무한한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동물들의 입을 빌어 인간들이 지구를 얼마나 망쳐왔는지, 또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꾸짖는 글들은 적지 않다. 1908년에 발표된 ‘금수회의록’이 그랬고, 더 나아가 ‘이솝이야기’의 동물우화들이 그랬다. 그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이런 글들이 나온다는 건 인간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았다는 뼈아픈 반증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동물들의 인감 심판’은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류가 얽혀 있는 이 시스템을 인간의 철학, 종교, 과학 등 전반적인 요소와 접점을 찾으려 시도한다. 특히 정복이 아닌 공존을 택해야 하는 이유로 남미 원주민들의 생명 사상인 어머니 대지를 언급할 때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때문에 환경서적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충분히 환경스러운 철학서적으로 읽어도 좋겠다.

이진우
서울에너지공사 과장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개에게 인간은 친구일까 : 사랑하고 학대하고 보호하는 개와 인간의 이야기 /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4> / 로브 레이블로 지음, 박성실 옮김 / 책공장 더불어 / 2014년 2월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26> / 이유미 지음, 최소영 그림 / 철수와 영희 / 2017년 3월

화, 2017/11/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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