쪄 죽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후욱 찬바람이 부네요. 당혹스럽게 시리..
우연히 원하지도 뜻하지도 않았던 외국답사를 누군가 대신 가는 행운(?)을 누린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미국의 엘로우스톤국립공원과 일본의 후지하코네이즈국립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경한 산들과 너른 벌판들.. 경관은 다양한 생태계가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답더군요. 산불로 사라진 나무와 풀들 사이로 다시 생명은 살아나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광활한 대지인 이 넓은 땅과 비교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삶의 경험이 다르니 비교 자체가 무례한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는 늘 아쉽습니다.
오늘날 미국에 다녀온 이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기본 5시간 이상 차를 타고 이동하는 국립공원 탐방은 아주 큰마음과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하여 딱히 누가 뭐라 그러지는 않지만 사진을 묵히는 것이 왠지 직무유기처럼 느껴져서 점점 허물어져 가는 어깨 한 귀퉁이에 달고 다녔습니다.~ 글은 비행기 안에서 조금 끄적이던 것을 참고하여 시점이 오락가락하고 국립공원 답사인데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인 소회임을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7월 15일 토요일.. 드디어 오후에 출발이다. 명색이 미국과 일본 국립공원 답사인데 영문으로 된 명함이나 단체 리플렛도 없다. 영어로 나를, 단체를 소개하는 것도 어려운 처지에 그냥 가려 한 것이다. 윤주옥대표의 조언과 손보경팀장의 기술로 아침에 급하게 명함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가방이었다. 겨우 가방 챙겨서 잠그고 혹시 싶어 확인 차 다시 열려고 하니 안 열린다. 힘으로 잡아 당겨도 보고 들어서 쎄게 던져도 보지만 땀만 삐질삐질 나고 신경질이 온 몸 혈관을 헤집고 다니는 듯하다. 급기야 괜히 아무 죄 없는 가방과 남편을 닦달한다. 가방을 핑계로 가지 말까.. 그냥 가져가서 부수고 새 가방으로 살까.. 한심하게 쳐다보던 남편이 늙은 손꾸락으로 폭풍검색을 하더니 가방 열어주는 데가 있다고 한다. 시간이 넉넉함에도 괜히 서두르며 신경질을 낸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못돼 처먹었다. 다행히 가방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국회의원과 환경부, 공단, 그리고 시민단체 이런 조합으로 외국 답사를 가는 건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다. 정말 불편한 관계 아니던가! 잠깐 만나는 거야 괜찮지만 8박9일을 같이 지낸다니... 드디어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위해 델타항공에 몸을 싣는다. 긴 시간 비행기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잠을 자거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다. 잠도 안 오고 책은 머리 아프고 영화를 보기로 한다. ‘메디슨카운티의다리’를 다시 본다. 간간히 야한 장면이 나오면 두배 빠르기를 눌러 놓고 밖을 내다본다. 가까이에 달이 떠 있다. 하늘에서 달을 보는 것이다. 누구 말마따나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비현실적 거리감까지.. 영화는 다시 봐도 메마른 가슴을 적신다.^^
한국시간으로 19시30분경 비행기가 하늘로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5시간이 지나 새벽0시 40분이다. 꽤 온 모양이다. 지금 여기 하늘은 아침이 오는 듯하다. 멀리 붉으스레한 태양빛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미국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2시경 ‘잠 못 이루는 시애틀’에 도착했다. 까다롭다는 입국심사를 받는다. 혹시 인상 드럽다고 어딘가로 데려가서 오랫동안 쏼라 쏼라 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살짝 있긴 했지만 별 일은 없었다. 아니 내게 관심 1도 없는 듯 했다^^ 솔트레이크시티로 가기 위해 환승하는데 신발도 벗고 몸 구석구석을 살핀다. 남자들은 바지 벨트도 풀더라.. 굴욕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참 싫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해가 사라지기 일보직전 붉은 노을이 물든 저녁 7시경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했다.
16일 아침 6시 솔트레이크시티 래디슨 호텔 주변을 산책한다. 그 유명한 몰몬교 대성당이 있는 곳이다. 몰몬교에 대해 잘 모르니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다. 종교인들은 자기들끼리 이단이라고 하는데 글쎄.. 드디어 8시30분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을 향해 출발~ 차 안에서 바라보는 생경한 경관과 올드페이스풀 비지터센터, 간헐천, 통나무여관, 웨스트 썸 간헐천 등은 예상했던 대로 눈과 마음을 압도한다. 공원 내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미국인들이 먹는 맛없는 샌드위치로 저녁을 때우고 잭슨레이크 롯지에서 둘째 날 밤을 보낸다. 여기 본관에서 보는 그랜드티톤 산이 압권이다.
↓ 시애를 공항(어쨌든 난 시애를에 온거다~)
↓솔트레이크시티
↓솔트레이크시티 아침 풍경
↓옐로우스톤국립공원으로~
↓차 안에서 보는 풍경
↓옐로우스톤국립공원 입구 마을에 있는 아이맥스에서 이런걸 판다.
↓차 한대 당 얼마 이런식으로 입장료를 받는다.
↓올드페이스풀 방문자 교육센터
↓센터 내부에는 전시관, 국립공원을 홍보하는 영화관, 상점등이 있다.
4시 23분이라고 안내한 것은 그 시간이 간헐천에서 물기둥이 솟는다는 것이다.
↓레인저가 방문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4시23분.. 서서히 달아올라 급기야 하늘로 치솟는다. 그 유명한 간헐천이다.
바로 그 순간 사람들 입에서 '아' 짧은 탄성이 나온다.
↓올드페이스풀 여관이다. 1904년에 통나무로 지은 건물이다.
↓웨스트썸 가이저
↓호수 옆 레스토랑, 여기서 맛 없는 샌드위치 먹었다.
↓레스토랑 내 탁자 위에 있던 안내판..
↓ 잭슨레이크롯지, 둘째 날 잠을 잘 곳..
↓잭슨레이크롯지 본관에서 바라본 그랜드티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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