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기의 섬이야기]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의 난개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의 난개발
홍선기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교수, 생태학)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 북쪽에 위치하는 드라완섬(Pulau Derawan)에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로 발릭파판(Balikpapan)에서 내려 다시 북쪽 사마린다까지 국내선을 이용한다. 사마린다에서 다시 자동차로 항구인 Pelabuhan Tanjung Batu로 이동한다. 사마린다에서 Pelabuhan Tanjung Batu로 가면서 보이는 경관은 실로 놀라움 그 자체이다. 도로 주변에 보이는 식생이 거의 벌목되어 흙이 벌겋게 드러나 이글거리는 태양에 황폐화된 대지가 열을 받아 달궈지고 있었고, 가끔 몰래 산불을 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발견하였다. [caption id="attachment_183359" align="aligncenter" width="640"]
열대림에 인위적인 산불은 천연림 보호 법망을 피하는 지름길. 이후 벌목이 벌어진다.ⓒ홍선기[/caption]
보르네오섬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정글이고, 다양한 생물상이 서식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의 동부 연안지역은 거의 황폐화된 땅 그 자체였다. 사마린다(Samarinda)를 지나는 모든 강은 탁류로 오염되었고, 벌목된 원목과 석탄을 실어 나르는 화물선으로 분주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의 73%가 산림지대이고 세계적 열대산림자원 보유국이라 배웠다. 특히 보르네오섬은 원목, 석유와 석탄이 다량으로 있어서 과거 제국주의시대에서 부터 유럽 열강들의 각축전이 되었다.
보르네오섬의 동칼리만탄(East Kalimantan)은 타 지역과는 다르게 1인당 지역총생산이 10,000달러 이상(2008년 기준)되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다. 그 이유는 발릭파판(Balikpapan)을 중심으로 대량의 석유와 석탄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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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산림은 벌목지로서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산불을 내어 주요 나무들을 베어버리게 한다. 벌목후 대체 작물을 심는다. 사진은 용과(Dragon-fruit)ⓒ홍선기[/caption]
문제는 천연자연림을 벌목하기 위하여 인도네시아 지방정부에서는 불법벌목을 묵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멀쩡한 산림은 벌목지로서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산불을 내어 주요 나무들을 베어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지방정부 관료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어도 묵인하는 상태. 일단 산불이 나면, 진화하는 과정에서 벌목이 진행된다. 벌목된 자리에는 부분적으로 팜오일(Palm oil) 생산을 위하여 대량의 야자수를 식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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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오일을 생산하는 야자수 씨앗은 도로주변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홍선기[/caption]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인도네시아 벌목사업에 참여해 왔는데,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인 코린도(KORINDO) 그룹이 대표적이다. 현재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원목 벌채와 조림, 합판, 팜오일 생산에 투자해 왔는데, 앞으로 더 많은 한국기업이 이곳에 투자하여 벌목과 조림을 한다고 한다. 최근 삼성SDS가 이 회사와 협력하여 인도네시아 진출을 하려다 코린도에 대한 악명 높은 열대우림 파괴 소식때문에 협력을 취소한 사례도 있다.
사마린다는 벌채된 원목과 석탄을 실어 나르는 하캄강 지류로 둘러싸인 삼각주에 있다. 사마린다까지 도달하면 인근 항구에서 다시 선적을 하여 자카르타까지 이동한다. 실제로 사마린다를 포함하는 동칼리만탄의 도시들은 목재나 석탄 가공업 공장이 거의 없다. 거의 원자재를 생산, 보급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사마린다를 관통하는 여러 강들의 색깔을 보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은 과연 어떨까 걱정이 된다. 지역 환경국 관리들을 만나서 여러 가지 논의도 하고, 문의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일관적이다. 주민들은 안전하다는 것. 그들은 오히려 해외자본이 지나치게 지역 내부까지 침투하여 개발하는 것을 우려한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사업 개발이 진행되거나 환경영향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고 중앙정부의 힘에 의하여 탑다운(top-down)방식으로 결정되는 것에 대한 보이지 않은 불만이 지방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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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 후 남은 수목. 열대원목은 보통 50m이상 성장한다. 벌목하면 몇 년이 걸릴 것인가? ⓒ홍선기[/caption]
동칼리만탄은 벌목 뿐 아니라 광산개발이 신속하게 진행 중이다. 주민들 중 일부는 벌목은 실제적인 목적이 아니고 광산개발을 위한 첫 단계라고 주장한다. 광산개발이 진행되면서 석유개발도 진행된다.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벌목하여 원목을 챙기고, 그 다음에 광산 개발하여 석탄 챙기고, 그 끝은 석유개발이다.
최근 동칼리만탄은 이러한 악순환 되는 토지 난개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정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개발 이후 대체 작물을 심는다든지 광산지의 복원을 시도한다든지 산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중앙정부에서는 광산지 복원에 대한 대안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중앙정부의 권력에 맞서서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환경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오랫동안 대규모로 행해진 벌목, 채굴, 토양유출 등 복합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앙정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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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개발 후 방치되는 나대지. 하천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홍선기[/caption]
제국주의 시대 열강들에 의하여 착취된 자원,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일본군국주의에 피해를 입었고, 이제는 한국계 인도네시아 기업 코린도를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은 철저하게 이용되고 있다. 동칼리만탄 정부가 새로운 산업으로 관광을 생각하고 있고, 그 목표는 드라완 제도(Pulau Derawan)가 될 것이다.
동칼리만탄 지역 최대의 산호초 섬이자 다이버들의 천국인 드라완 제도의 섬들. 부디 난개발이 되지 않고 천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기업 투자와 같이 주민들이 내몰리는 사업은 사양함이 바람직하다. 그 동안 코린도 같은 기업들의 난개발을 지켜보았던 동칼리만탄 정부가 부디 섬 개발에서는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바랄뿐이다.


발리에서 루왁커피 농장의 사향고양이의 모습. (발리, 2018.1.13., 홍선기 촬영)[/caption]
바뉴왕기의 커피 농장. 많은 주민들이 협력으로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음. 주민들 의견으로는 유기농이라고 함. 대부분 수출용 커피는 농약을 사용하고 있으나 팜투어를 위한 농장은 특별히 유기농으로 생산한다고 함 (2019.1.9. 홍선기 촬영)[/caption]
커피농장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품종의 커피. 팜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시음을 권하고 있음 (2019.1.9. 홍선기 촬영)[/caption]
커피농장을 이용한 바뉴왕기 팜투어 장소 (2019.1.9. 홍선기 촬영)[/caption]
인도네시아 정부커피연구소에 근무했던 Mr. Sugi씨와 부인 Magda씨(좌). 벽에 걸려 있는 십자가가 매우 인상 깊음 (2019.1.10. 홍선기 촬영)[/caption]




















인도네시아의 티모르섬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 사진. 인도네시아는 대소 1만 3,677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caption]
재래시장에서 핀낭 재료를 팔고 있는 주민들 (2020-01-13, 서티모르 쿠팡, 홍선기 촬영)[/caption]
핀낭의 재료인 아레카 너트 말린 것과 열매, 베틀후추 열매, 야자수 잎(왼쪽 상부), 석회(상부 힌색) (2020-01-15, 서티모르 Kefamenau, 홍선기 촬영)[/caption]
핀낭 열매인 빈낭나무(Areca catechu).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종의 종려나무이다. (2020-01-16, 서티모르 Kefamenau, 홍선기 촬영)[/caption]
























망그로브숲은 해일과 해풍을 막고 갯벌생물을 보전하는 역할을 한다(베트남 하이퐁, 2012.12.20. 필자촬영)[/caption]
바다와 뭍의 경계, 갯벌 (무안군, 2014.8.24. 필자촬영)[/caption]
1980년대 중국 주산군도 일원의 소금생산 활동 (중국 주산박물관, 2017.11.25. 필자촬영)[/caption]
자염(煮鹽)방식의 소금생산 도구 (중국 주산박물관, 2017.11.25. 필자촬영)[/caption]
▲故 문승식님[/caption]
태평양의 섬들[/caption]
코로나바이러스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caption]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해변 (2009.5.25. 홍선기 촬영)[/caption]
스페인 미노르카섬의 해변 (2010.8.24. 홍선기 촬영)[/caption]
COVID-19 이전의 베네치아 (2019.6.20. 홍선기 촬영)[/caption]
ⓒ환경운동연합[/caption]
ⓒ환경운동연합[/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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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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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발의 재료 (마두라섬, 2019.1.4., 필자촬영)[/caption]
코벡(cobek). 돌로 만든 인도네시아 막자사발에 삼발을 만드는 과정 (티모르섬, 2020.1.16., 필자촬영)[/caption]
삼발 양념을 한 가오리(수라바야, 2020.1.12., 필자촬영)[/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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