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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를 빼앗긴 날을 맞으며...
구럼비를 빼앗긴 날을 맞으며 http://cafe.daum.net/hotpinkdolphins/QuZV/294
우리에겐 결코 잊지 못 할 날이 둘 있다. 구럼비 발파 일과 구럼비로 가는 길목을 막아 구럼비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날이다. 이 외에도 찌르는 듯 예리한 아픔으로 기억되는 여러 날이 있지만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강정마을 공동체가 산산이 부수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새겨진 날짜들 중 특히 이 두 날짜는 잊을 수도 없고 기억하자니 참으로 고통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다.
2011년 9월 2일 새벽 5시. 증파된 육지 응원 경찰 1000여명과 제주 기동대는 강정마을 외곽에서 강정마을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를 통제하고 구럼비 너럭바위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인 중덕삼거리로 들이닥쳤다. 경찰은 마을 안쪽은 물론 해안으로 향하거나 중덕 삼거리 농성장으로 갈 수 있는 밭과 밭 경계의 작은 틈까지 모두 틀어막았다.
당시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추진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결여가 널리 알려지고, 야 5당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오며 예산 96%가 삭감되어 공사 중단의 절체절명 시기였다. 철저하게 고립된 가운데 망루와 쇠사슬 옥쇄 투쟁으로 버티던 우리들은 경찰의 완력에 의해 끌어 내쳐지고 뜯겨 나가 결국 펜스에 의해 가로막혀 구럼비는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이 날만 36명이 연행되고 3명이 구속됐다. 끝까지 버티다가 무참하게 폭력적으로 끌려가시는 신부님들과 시민들과 주민들을 보며 경찰들과 웃으며 담소를 나누던 이은국 사업단장의 얼굴은 잊혀지지 않는다. 부모자식이 생이별하듯 450여년간 강정주민들에게 어머니의 젖가슴 같던 구럼비 바위는 그렇게 가로막혔다.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주고 넋을 위로하던 개구럼비당과 할망물, 놀이터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물터진개 그리고 언제나 넉넉하게 안아주던 구럼비 너럭바위는 강정주민들 곁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보드라운 살결같은 바위위로 포크레인이 구멍을 뚫어대고 깨부수고 발파하며 우리의 가슴도 동시에 멍들어갔다. 피울음이 가슴 가슴마다 맺혔다.
그로부터 6년. 제주해군기지는 완공이 되어 평화롭던 구럼비 바위위에 거대한 몸집으로 들어앉아 이제는 미국과 캐나다 함정까지 들락거리며 쓰레기 문제나 발생시키고 평화에 대한 근원적인 불안을 키우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정부가 바뀌었으나 34억 5천만원에 이르는 구상권은 아직까지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늘 이 자리에 우리는 서있다. 10년을 버텨온 우리가 구럼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흘려 온 눈물이 할망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쉰 한 숨 한 숨들이 구럼비를 쓰다듬는 바람이자 물결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한 그 시간들이, 걸어 온 길들이 곧 평화다. 언젠가 막혔던 길이 열리고 거짓으로 지어진 허구의 콘크리트가 허물어지고 구럼비가 우리에게 돌아 올 날까지 우리는 이 땅에 서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선언한다. 우리가 참 생명이고 우리가 참 평화다.
2017.09.02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구럼비를 빼앗긴 날을 맞으며우리에겐 결코 잊지 못 할 날이 둘 있다. 구럼비 발파 일과 구럼비로 가는 길목을 막아 구럼비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날이다.이 외에도 찌르는 듯 예리한 아픔으로 기억되는 여러 날이 있지만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강정마을 공동체가 산산이 부수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새겨진 날짜들 중 특히 이 두 날짜는 잊을 수도
구럼비를 빼앗긴 날을 맞으며우리에겐 결코 잊지 못 할 날이 둘 있다. 구럼비 발파 일과 구럼비로 가는 길목을 막아 구럼비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날이다.이 외에도 찌르는 듯 예리한 아픔으로 기억되는 여러 날이 있지만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강정마을 공동체가 산산이 부수어지는 아픔을 겪으며 새겨진 날짜들 중 특히 이 두 날짜는 잊을 수도

신곡수중보ⓒ환경운동연합[/caption]
여러분 혹시 신곡수중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신곡수중보는 1988년, 한강 김포대교 아래쪽에 설치된 길이 1km 길이의 보입니다. 신곡취수장의 수심을 확보하고, 서해에서 바닷물이 올라오는 피해를 방지하고, 유람선을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됐습니다. 한강을 바라봤을 때 상류와 하류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신곡수중보 때문인 것이지요. 신곡수중보는 한강물의 흐름을 막아 수질을 악화시키는 문제를 발생시켰고 최근에는 인명구조를 하던 소방관이 신곡수중보로 인한 와류현상 때문에 사고를 겪는 등 안전문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수년째 계속되자 마침내 서울시가 한시적으로 신곡수중보를 열기로 했습니다.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의 ‘신곡수중보 철거가 바람직하나 우선 수문 개방을 통해 부정적 효과를 분석하고 철거여부를 최종 결정하라’는 권고안을 받아들여 11월 중에 수문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결정에 따라 당분간 보를 개방해 한강의 변화를 살필 예정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30년 만에 신곡수중보의 수문을 연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신곡수중보가 개방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최대 1.5m의 수위가 낮아질 예정인데요. 그동안 쌓였던 검은 펄이 먼저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한강에 버려진 쓰레기가 드러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50년 전 밤섬이 폭파되어 여의도를 쌓는데 사용된 이후 어느덧 습지가 살아나고 새들의 보금자리가 된 것처럼 자연의 위대한 힘은 한강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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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신곡수중보모니터링단을 발족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서울환경운동연합[/caption]
환경운동연합과 서울환경운동연합,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녹색미래, 녹색당서울시당, 정의당서울시당 등 16개 시민사회와 정당은 지난 11월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신곡수중보 시민모니터링단을 발족했습니다. 신곡수중보 철거를 위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신곡수중보 개방 이후 수위 변화에 따른 한강의 변화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신곡수중보 시민모니터링단」은 2019년 3월 수문개방 실험을 종료할 때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한강에 찾아갈 예정입니다. 한강 신곡수중보 상·하류 주요 거점에서 수질과 저질토를 채집해 분석하고, 수문상황도 모니터링 할 계획입니다. 시설과 안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경관과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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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전류리 일대에는 가무우지가 월동준비를 위해 찾아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caption]
한강의 물길이 복원되면서 한강이 어떻게 자연성을 찾아갈지 두근두근합니다. 몇 차례 비가 지나가고 상류의 모래가 차곡차곡 쌓이면 과거 한강처럼 해운대 못지않은 뽀얀 모래톱이 끝없이 펼쳐지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신곡수중보 개방실험동안 환경운동연합의 회원님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문의 : 물순환 담당 02-735-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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