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요즘 들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역

요즘 들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익명 (미확인) | 수, 2017/07/26- 13:15
요즘 들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중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의 투쟁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투쟁의 중심은 성주가 아니고 소성리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연대단체들의 집중, 사람의 집중, 관심의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하나의 전제 위에서만 성립 가능합니다. 그것은 ‘중심은 하나다.’거나 ‘중심은 하나여야 한다.’는 전제입니다. 어느 한 곳을 지정해서 중심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전제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중심은 하나인가?” 또는 “중심이 하나이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항상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래전부터 중심은 하나일 수 없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시간적 관점으로 본다면 이것이 바로 근대성과 현대성 사이의 생각 차이이기도 합니다. . 사회적 운동, 정치, 그리고 많은 문화적인 것들이 여러 영역에서 중심이 하나라는 생각위에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흐름들은 반드시 하나의 중심을 향해 권력화되는 것을 수반했습니다. 권력화란 다른 의미가 아니라 하나로 모인 힘, 하나의 중심으로 연결된 수많은 사회적 관계들과 사건들이 그것의 원인과 결과를 하나로 통일시켜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사건에도 다양한 원인과 결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비효과란 바로 여러 영역에서의 나비의 날개 짓, 즉 사건의 여러 원인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쉽게 다양성에 대해 긍정하며 살아갑니다. 이렇듯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중심이 하나라는 생각은 또한 버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일화 하기 위한 것으로 다양성이 이용되는 것일 뿐입니다. 획일화보다 훨씬 교활해진 단일화의 논리일 뿐입니다. 이를 철학적으로는 ‘일자화’된다고 합니다. 다양성을 긍정해야 한다는 것은 중심이 여러 개일 수 있다는 의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투쟁의 영역에서도 당연히 그러해야 합니다. 투쟁의 중심은 여러 개일 수 있으며 여러 개여야 합니다. 확장해서 본다면 민주주의란 것도 하나의 중심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다양한 중심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 “투쟁의 중심은 여러 개여야 한다.” 많은 이들은 중심이 많아지면 약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합니다. 즉 분산되는 것에 따른 불안입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은 집중되어 함몰되는 경우에도 사라지는 것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투쟁에서 오히려 많은 함몰을 보아왔습니다. 지금 당장 싸우고 있으므로 만족하고 그것의 힘이 소멸되어 감을 애써 부정합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부정, 사물의 변화에 대한 부인을 통해 불안을 해소시키고자 하는 심리가 작동됩니다. 현재 ‘일자화’되는 사드투쟁의 위험함은 사드투쟁이 힘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우리사회의 많은 다양한 목소리들과 삶, 생활들을 획일화된 사드투쟁으로 흡수하거나 단순화 해버린다는 점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담론과 투쟁들을 통해 형성된 사회들 또한 그렇게 되어버렸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삶과 생활들이 단순화되고 관계들이 하나의 중심으로 일원화됩니다. 많은 혁명의 결과가 ‘전체주의’로 귀결되었던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드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하는 것, 사드가 성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는 이렇듯 하나의 중심으로 모이며 투쟁을 획일화하는 것이 아님을 의미합니다. 각 지역이라는 공간적 영역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조건과 환경들을 통해 바로 자신의 삶의 문제로, 생활의 문제로 사드문제를 받아들이고 풀어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 얼마 전 몇몇 친구들과 함께 평택을 방문했었습니다. 평택 또한 탄저균과 사드문제를 가지고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드투쟁 초기에 개인적으로 부산에 가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부산지역 또한 탄저균 등 생화학 무기 실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드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만 그중 현상적으로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사드배치를 통해 동북아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진영이 형성되고 그것들 간 긴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대립과 긴장의 지속은 당겨진 활시위와 같아서 자칫 잘못하여 손을 놓아버리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형성합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의 경우처럼 국경지역에서 형성된 불안과 긴장은 3대 2라는 축구의 결과를 통해 전쟁으로 발화되는 경우를 만들어 냅니다. 이런 예들은 전쟁에서 흔히 있습니다. . 강력한 모든 전쟁무기가 거의 평택으로 들어옵니다. 평택의 경우 이런 긴장의 강화와 고착은 전술핵을 포함한 강력한 전쟁무기들이 평택기지라는 자신들의 삶과 관련된 역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부산 또한 더욱 빈번한 생화학무기 실험이 행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고의 가능성 또한 확대될 것입니다. 휴전선 접경지역과 같은 공간적 영역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 사드를 통해 고착화될 안보위기 환경은 끊임없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것은 민주주의로 상징화된 광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삶이 있습니다. 이것들과 사드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사드를 통해 일어나는 현상들이 자신들의 공간과 연결된 삶, 조건이나 환경과 이어진 생활에 어떻게 관여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사드를 자신의 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 성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성주라는 의미는 나의 아픔을 너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서로의 문제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마음을 우리가 이해하는 것, 부산지역에서 생겨나는 불안에 공감하는 것 등을 의미합니다. 아픔은 한 곳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나만의 아픔을 이해해 달라는 것은 동정을 구걸하는 것이지 평등한 연대의 요구가 아닙니다. 내가 아프니 그 아픔을 알아달라는 요청은 동정심을 유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정심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타자의 문제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사드를 통해 성주의 아픔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드를 자신의 삶과 연결된 사태로 받아들이고 투쟁을 해나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드는 다양한 사건들, 삶과 연결되어 새로운 것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드의 평택-되기, 부산-되기, 부모-되기 등이 그것입니다. . 당연히 중심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평택도 중심이고 제주도 중심이며 부산도 중심입니다. 아이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도 중심이고 자신도 모르게 경제적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임금노동자들 또한 중심입니다. 많은 중심이 만들어져야 하며 다양한 주체가 형성 되야 합니다. 이것이 사드철거투쟁의 확장을 의미하며 전국화되는 것입니다. 중심이 하나여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중심이 소성리여야 한다는 주장도 그렇습니다.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야 하는 당연한 생각이 아닙니다. 이전의 사회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담론이며 보수성과도 관련됩니다. 이는 하나의 특정한 관점일 뿐이며 모든 사안을 하나의 줄기와 뿌리로 집중시켜내는 수목적구조의 권력화 된 담론일 뿐입니다. . 성주투쟁이 다르다 함은 여러 영역에서 이런 것들을 감각적으로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주투쟁이 가진 능력은 다른 감각속에서 다양성을 촉발시키고 추동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은 소성리에 모인 어느 투쟁단위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지 않는 것들입니다. 우리 내부에서도 감각해 왔지만 충분하게 공유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감각의 문제는 분명하지 않기에 쉽게 다른 흐름들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 흐름들도 부정적인 흐름들과 만나면서 변해가기도 합니다. 투쟁이 진행되면서 여러 투쟁단위들이 성주로 모여들고, 그런 단위들의 ‘일자화’된 습성과 관성들이 뒤섞이면서 이런 다름의 감각들이 둔해지고 있음을 걱정합니다. 감각들을 긍정적 흐름을 향해 개방하는 것은 바로 다양한 접점들 속에서 자신을 연결시키고 그것을 통해 삶을 능력을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 투쟁의 힘이란 지금 현상적으로 보여주는 모양새가 아닙니다. 지금 거대해 보이지만 스러져가는 흐름을 가지는 투쟁이 있을 수도 있으며, 지금은 별 것이 없어 보이지만 폭발적으로 범람하는 투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조금 어려운 개념으로 ‘잠재성’의 문제입니다. 잠재성이란 다양한 사건들, 사물들과 연결될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사드가 평택의 미군기지와 연결되고, 부산의 탄저균과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여러 개의 사건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을 향해 자신을 열어놔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중심의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드퇴치 홈키파 원정대> 같은 구상은 바로 이런 일련의 고민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주로 미군기지 등을 중심으로 원정의 행로를 고민하는 것도 단순히 이것을 반미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사드배치가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음으로 인해 그 지역의 주민투쟁과 결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지금 사드투쟁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처럼 투쟁의 ‘잠재력’을 어떻게 확장시키느냐의 문제입니다. 그것의 중심은 6주체도 아니고 소성리도 아니고 성주 또한 아닙니다. 아니 다양성, 다중심이 인정될 수 있다면 그들 모두 다 일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투쟁의 현상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런 매몰이 지금까지 많은 투쟁의 고립과 획일화를 결과했습니다. ‘잠재력’의 확장은 언제 어느 사안과 연결되어 사건이 폭발될지 모르는 영역으로 자신을 개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저지를 위한 밀양 할매할배들의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는 7월 6일(목)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첫 활동에 들어갑니다. #장영식사진작가 #포토에세이 #밀양 #탈송전탑 #탈핵
목, 2017/07/06- 20:30
221
0
민주당왈 한국설치사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잡을수 없단다. 그럼문통이공개 선언해라!사드철수하라고,환경영향 평가같은것 필요없다고
목, 2017/07/06- 21:46
195
0



#북한_ICBM_미사일 사드로는 막을 수 없다? #품격시대 #정봉주 #사드 #X밴드레이더
목, 2017/07/06- 22:01
223
0
http://tv.kakao.com/v/374611653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 존경하는 독일 국민 여러분, 고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 하얼젠 쾨르버 재단 이사님과 모드로 전 동독 총리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냉전과 분단을 넘어 통일을 이루고, 그 힘으로 유럽통합과 국제평화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과 독일 국민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독일 정부와 쾨르버 재단에도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얼마 전 별세하신 고 헬무트 콜 총리의 가족과 독일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민국은 냉전시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목, 2017/07/06- 22:10
282
0
목, 2017/07/06- 23:03
249
0
영국에서 오신 평화지킴이분 린디스퍼시님^^ 7월8일 토요일에 성주 방문하십니다

금, 2017/07/07- 02:07
408
0
7월6일 320일차 김천촛불입니다.

금, 2017/07/07- 05:34
281
0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고난함께(진광수 사무총장)가 감리교시국대책위원회·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옥바라지선교센터와 함께 '소성리 주민과 함께하는 사드 배치 반대 기도회'를 7월 18일 개최한다.

18일 오전 8시 감신대 앞에서 성주행 버스가 출발한다. 오후 2시에 기도회를 열고 다시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회비는 2만 원이며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문의: 010-9593-1960(진광수 목사)

금, 2017/07/07- 08:45
834
0
[신문/만평]: [7월7일] 평화/통일/국제/사드

금, 2017/07/07- 08:32
214
0
[신문/만평]: [7월7일] 만평/사진

금, 2017/07/07- 08:23
235
0


화, 2017/07/11- 01:03
168
0
이런데 세금 낭비하지 마라 정신못 차린 자유당 해체가 답이다


‘退卽始不幸’이는 ‘퇴임이 곧 불행의 시작’이라는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의 불행사(不幸史)다. 아직까지 전직 대통령 얼굴이 들어있는 지폐하나 없는 현실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우리가 얼마나 부끄러운 나라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한장의 그림이 있다. 2017년 ...
화, 2017/07/11- 00:58
246
0
화, 2017/07/11- 00:09
295
0
저는 사드와 김항곤 군수 없는 성주에서 살고싶습니다! 이 놈 하는짓이 박근혜랑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유럽으로 동남아로 참외수출한다고 참외 끝물에 열심히 해외출장인지 외유인지 다니더니 기껏 천몇백만원 팔고 기사는 대문짝만하게 아까운 내 세금 돌리도 김항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900046210268146&id=1000078…
월, 2017/07/10- 23:18
29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