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⑥] 싸움 시작한 지 10년, 귓전 때리는 군함 뱃고동 소리

지역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⑥] 싸움 시작한 지 10년, 귓전 때리는 군함 뱃고동 소리

익명 (미확인) | 월, 2017/07/24- 15:06

제주해군기지 반대 싸움이 시작된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되었습니다. 평화로운 마을 공동체는 파괴되었고 아름다운 연산호도, 구럼비 바위도 사라졌습니다. 작년에 완공된 해군기지에는 미국 군함들이 수시로 드나듭니다. 강정 뿐만이 아닙니다. 제주 전역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강정을 파괴한 것도 모자라 주민 동의 없는 제2공항이 성산에 지어지려 합니다. 제주 전역을 행진하며 제주의 평화를 기원하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7/31~8/5)을 앞두고 제주의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속 게재합니다. - 기자 말
 
① 바다위 6층짜리 구조물... 5년만에 제주에서 벌어진 일
② 사라진 제주 바다 꽃밭, '연산호'를 구해주세요
③ 대중국전초기지냐 평화의 섬이냐, 갈림길에 서 있는 '제주'
④ 강정과 밀양, 쌍용... 모든 문제의 시작이 같았다
⑤ 제주 바다 망가뜨리더니, 오름 싹둑 잘라 제2공항까지?

⑥ 싸움 시작한 지 10년, 귓전 때리는 군함 뱃고동 소리

 

싸움 시작한 지 10년, 귓전 때리는 군함 뱃고동 소리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⑥] 강정에서 보내는 노신부의 편지

문정현 신부

 

 

 

IE002191370_STD.jpg

▲  인간띠잇기가 진행되면 문정현신부는 춤추는 사람들 근처에 서서 진행하는 차량에게 메세지를 보여주고 있다 ⓒ 혜영

 

제주에서 벌써 7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섬의 여름은 습도와 함께 오더군요. 태평양에서부터 불어오는 후텁지근한 바람은 두터운 해무가 되어 강정마을에 덮쳐 옵니다. 처음 강정에 와 여름을 보낸 곳은 구럼비 바위였습니다. 작렬하는 햇살에 바위는 맨발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고,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에 땀이 줄줄 흐르던 그 여름을 저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병을 낫게 해주고 아이를 갖게 한다는 할망물에서 물을 길어 먹으며, 버틸 수 없이 더울 때에는 용천수에 몸을 맡겼습니다. 구럼비 곳곳에서 솟아오르던 용천수는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했고,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뼛속까지 차가웠습니다. 이 물이 없었다면 그 여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저는 구럼비에서 해가 지고 뜨는 모습을 바라볼 때에 제가 믿는 하느님이 이곳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더 이상 보태거나 뺄 것도 없이 평화롭고 따뜻했던 구럼비와 중덕바다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2011년 9월 2일 구럼비로 향하던 모든 곳에 팬스가 쳐지고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었을 때, 깊은 절망에 매일 미사 때마다 '구럼비야 사랑해'를 힘차게 불렀고 그 외침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애타는 마음과는 다르게 2012년 3월 7일 구럼비 발파가 시작된 이래 해마다 마을의 모습은 급격히 달라졌고 마을의 해안선은 해군기지에게 점령당했습니다. 2016년 2월 26일 준공식을 앞두고 우리를 가로막던 팬스가 하나둘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구럼비로 향하던 작은 길, 곳곳에 있던 하우스와 밭들, 그리운 구럼비 바위는 꿈처럼 사라졌고 그 위에 불의와 폭력의 해군기지가 불을 번쩍이며 완공 되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물론 이곳에 이주해 온 지킴이들은 깊은 절망 속에 그 기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군사주의에 맞서 평화운동을 시작합니다

 

IE002191368_STD.jpg

▲  6월 20일 미군함 입항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엄문희

 

IE002191369_STD.jpg

▲  강정투쟁10년을 알리는 인증샷캠페인을 시작하며 마을에 살고 있는 지킴이들과 해군기지 정문앞에서 ⓒ 호수

 

해군기지에서 트는 군가 소리가 마을에 들려오고 시시때때로 울어대는 군함의 뱃고동 소리는 온 마을을 때립니다. 한국 군함만이 아닙니다. 미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강정 해군기지에 와 군사작전을 논의합니다. 미군을 중심으로 해 외국군함이 강정해군기지에 기항하며 군사작전을 펼치는 행위는 자연스럽게 중국을 자극합니다. 사드배치로 인해 한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립과 긴장이 높아진 것처럼, 이곳에서의 미군주도의 외국군 훈련이 정례화 되고 빈번해 질수록 군사적 대립과 긴장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제주에 공군기지를 만들려는 시도도 계속되어 현재 연구용역예산까지 책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지난 10년의 투쟁과정에서 한 목소리로 우려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저는 더욱 이곳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군사기지, 군사주의에 맞선 평화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숨이 턱턱 막히지만 매일 강정의 평화를 노래합니다. 고맙게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들리기도 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기도 합니다. 그동안 못 와봐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힘에 부쳐 주저앉고 싶지만 아직까지 강정을 기억하고 함께 하는 분들의 힘으로 하루하루 버텨나갈 수 있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 올해에도 어김없이 평화대행진이 열린다고 합니다. 첫해에는 저도 걸으며 함께 했는데, 이제는 걷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쉬는 장소에 맞춰 가 사람들과 악수하고 격려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강정에, 제주에 오는 마음이 고마워서 저도 힘을 내 함께 하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특별히 강정과 더불어 제주의 군사화문제를 알리고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제주평화대행진'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비록 강정에 해군기지가 지어졌지만 더 이상의 군사화를 막고자함입니다. 또, 제주 해군기지가 전 세계의 외국군이 기항하며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일에 저항하고자 함입니다. 내 몸이 허락하는 한 현장을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기에 여기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이곳에 와 불의의 현장을 함께 목격하고 평화를 배워 나갑시다.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실을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끝까지 함께 해 나갑시다. 

 

IE002191371_STD.jpg

▲  2011년부터 시작된 매일미사, 지금도 여전히 오전 11시면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진행한다. ⓒ 에밀리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신청 바로가기 >> 

 

 

시민들의 의견

댓글 달기

Plain text

  • 웹 페이지 주소 및 이메일 주소는 자동으로 링크로 전환됩니다.
  • 줄과 단락은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 사용할 수 있는 HTML 태그: <a href hreflang> <em> <strong> <cite> <blockquote cite> <code> <ul type> <ol start type> <li> <dl> <dt> <dd>
이미지
무제한 수의 파일을 이 필드에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50 MB 한계입니다.
허용된 유형: png gif jpg jpeg.
Enter the YouTube URL. Valid URL formats include: http://www.youtube.com/watch?v=1SqBdS0XkV4 and http://youtu.be/1SqBdS0XkV4.
CAPTCHA
스펨 사용자 차단 질문
헬프요청합니다 좀전 유튜브방송 댓글지원부탁 삼성 알바 잔뜩 붙었음

금, 2017/08/25- 23:36
61
0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에 캠프 험프리 방문 소감 밝혀... "기지 비용, 한국이 94% 부담"
토, 2017/08/26- 12:14
186
0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컨테이너에~

토, 2017/08/26- 16:23
88
0
8월25일 370일차 김천촛불입니다.

일, 2017/08/27- 06:26
52
0



[연속기고]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과정, 이의 있습니다 ② [오마이뉴스하주희 기자]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 문재인 정부의 이 결정에, 성주 소성리는 언제 또 다시 사드 장비를 맞닥뜨려야할지 모르는
일, 2017/08/27- 04:22
55
0
여그는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그룹 아인가요? 나는 사드배치만 반대하러 왔는데 게시글들 보아 하니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글들이 넘 많네여. 그룹 취지에 안맞는 게시글들은 자제 해주시죠. 싸드는 영 탐탁치않지만, 그렇다고 그틈을 타 극단주의자들이 미군철수를 부르짓는다면 싸드반대 입장만 표명한 일반인들은 "어? 이건 아닌데..." 하고 돌아서버립니다. 그렇다믄 싸드반대그룹의 세력약화와 내분을 초래하겠져.

일, 2017/08/27- 13:37
65
0
https://youtu.be/RU06TaGjoSY


사드철거 성주투쟁 411일 임시총회 with CameraFi Live
일, 2017/08/27- 20:19
103
0
강명구, 1만 6천Km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도전 .. 금일 출국 110년전 헤이그에서 이준열사의 못다이룬 꿈을 이루는 씨앗이 될 것. 평화통일을 위한 강명구 선수의 위대한 성공을 위해 추천부탁드립니다.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선수가 유라시아대륙횡단 평화마라톤을 뛰기 위해 28일 오후 8시 인천공항을 통해 네덜란드 헤이그로 출국한다. 강명구 선수는 9월 1일 부터 1년 2개월간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하여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이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 키...
일, 2017/08/27- 18:23
121
0
사드저지전국행동 연속기고 두 번째 글 널리 공유해주세요! #사드 #NoTHAAD


"이것은 '법대로'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다" http://omn.kr/o1fp
일, 2017/08/27- 18:23
64
0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고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2017년 8월 27일 임시총회를 열고 다음의 사항을 결정하였습니다. 1. 공석인 투쟁위 위원장은 보완기간인 2017년 10월 18일 까지 추가로 추천을 받아 선출하기로 하였습니다. 2. 고문으로 노병식(전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의장)위촉하고, 8월 29일까지 현 국회의원 1인을 추가로 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습니다. 자문위원으로 하주희(변호사), 류제모(변호사), 노태맹(의사), 송광익(의사), 이정화(의사),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우인회(전 김천폴리텍 대학 총장), 손정렬(민주평통 자문위원회 성주군 위원장)을 위촉했습니다. 3. 대변인에 류동인, 사무국장에 이강태, 조사팀장에 김상화를 새로 선임하고, 감사에 이상문, 서미란, 부위원장 이재동, 전영미, 여성위원장 이혜경, 청년위원장 도완영, 총무팀장 김경숙, 기획팀장 배미영, 대외협력팀장 김세현, 법무팀장 배현무를 유임시키기로 했습니다.
일, 2017/08/27- 23:10
99
0
문재인정부에게 촛불시민의 한명으로 이땅 주권자의 한사람으로 강력 경고한다 ,,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미국의 전쟁무기 사드를 철거하라고 당장 명령하라 !! 문재인정부는 주권 국가로서의 자존심을 가지고 미국 방어용 전쟁무기 사드 철거를 명령하라 !! 문재인정부는 북핵미사일 막지도못하고 남한 경제 파탄내는 전쟁무기 사드 철거를 명령하라 !! 문재인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방어만을 위하는 MD체계의 일환인 전쟁무기 사드 철거를 명령하라 !! 문재인정부는 들어라 -통일이 밥이다 -전쟁무기가 한반도 평화를 대신할수없다 -미국과의 전쟁연습 그만하고 -남과북이 손 맞잡고 통일을 노래하자 !!
월, 2017/08/28- 00:49
139
0
8월26일 371일차 김천촛불입니다.

일, 2017/08/27- 22:17
174
0
8월27일 732일차 김천촛불입니다.

일, 2017/08/27- 22:20
117
0
http://www.kyoto-np.co.jp/politics/article/20170826000178


 朝鮮半島情勢の緊張が高まる中で、東アジアの平和について考える集会が26日、京都市東山区の東山いきいき市民活動センターであった。約40人の市民が参加して、米韓の合同指揮所演習と北朝鮮の核開発の中止を訴えた。
월, 2017/08/28- 07:08
7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