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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온 편지: 20년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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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온 편지: 20년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익명 (미확인) | 목, 2017/05/25- 18:53

국제앰네스티는 150개국에서 활동하는 세계최대 인권단체 입니다. 앰네스티가 수많은 국가의 인권문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캠페인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세계 700만명의 회원 및 지지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독일지부 회원이 한국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성별. 나이, 사는곳, 언어가 달라도,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이들을 위해 펜을 들어온 앰네스티의 오랜 회원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메시지, 지금 확인해보세요.


ⓒ 권은비

국가보안법으로 수감되었던 뮌스터대학 송두율 교수를 위한
탄원 활동을 벌였고, 이후 독일로 돌아온 송교수와 만났습니다.
탄원 캠페인을 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는 일은 흔치 않아서인지
그가 겪은 고초를 들었던 그 밤을 잊지 못합니다.

– 한스 부흐너 –


한국의 앰네스티 회원분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스 부흐너(Hans Buchner) 입니다. 독일지부 회원이자 지난 19년간 남북한 공동그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올해 그 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보통의 회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대표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그룹회원으로 돌아가는 올해, 한국을 위해 활동해온 지난 20년의 시간을 짧게나마 나누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독일지부에는 뮌헨의 남한 그룹과 베를린의 북한그룹이 있었습니다. 두 그룹의 회원들이 1998년 11월 모임을 갖고 남북한을 위한 활동그룹을 만들었어요. 그 해는 한국에서 김대중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해라 더 선명히 기억나네요.

뮌헨에 10명, 베를린에 2명 등 많지 않은 회원으로 구성되었지만, 함께 탄원편지를 쓰는 것 이외에도 <Korea konzentriert>이라는 계간 뉴스레터를 만드는 등 한국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사람들이 독일 의회 의원부터 대학까지 다양하답니다.

제가 맡았던 대변인은 그룹 대표와 같은 의미입니다. 기자, 의회,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문의가 있을 때 남북한그룹의 공식 연락창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그룹 내 월간 모임도 열고, 그룹 구성원간 역할을 조정하기도 하구요. 한국소식을 모니터링 하고 회원들과 공유하기도 한답니다. (한국의 그룹활동과도 저희와 비슷한가요?)

아마 제가 20년이나 그룹의 대표역할을 한것이 놀라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오래 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나 문화, 사회 발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정부에 의해 억울하게 기소 당하고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마음이 컸습니다. 독일인이지만 독일에 대해서만 활동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앰네스티의 활동방식도 저의 생각과도 잘 맞았구요. 저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오랬동안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20년간 활동해주신 한스 부흐너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국지부에서 작은 공로패를 전달드렸습니다!

 
한국활동을 회고해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은  앰네스티 양심수였던 (故)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입니다. 하지만 집권 이후 여전히 수천 명의 양심수들이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접하면서 기대만큼 실망도 많았습니다. 여기에는 뇌졸중과 마비증세에도 불구하고 수감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당시 세계최장기수(42년 수감)였던 우용각씨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편지를 보내도 긍정적인 변화 하나를 확인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자주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편지 덕분에 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이 앰네스티 활동인 것 같습니다. 어느날인가 연대편지를 보냈던 한 수감자에게 편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 누군가는 나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편지를 받게 될 때마다, 좌절하거나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활동의 의미가 더 뚜렷해지곤 했어요.

뮌스터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던 송두율 교수와의 만남도 기억에 남습니다. 송 교수는 2003년 한국을 방문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되었고, 우리 그룹은 그를 위해 탄원편지를 보내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후 독일로 돌아온 그는 나와 내 아내를 베를린의 한 한인 식당에 초대해 탄원 활동을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탄원 캠페인을 했던 사람을 실제로 만나게 되는 일이 흔치 않은데, 그래서인지 그가 겪은 고초를 들었던 그 밤을 잊지 못합니다.

최근 지난 20년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수 주의 걸친 촛불 시위입니다. 오랜 기간 한국을 지켜 봐왔던 사람으로서 가장 감명 깊었습니다. 전세계 민주주의의 표본이 되었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저는 조만간 대표 자리에서 물어납니다만 그룹 활동은 계속 할 생각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노동자의 책’이라는 전자도서관을 운영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된 이진영씨를 위한 탄원에 참여했고, 독일지부가 수여하는 인권상후보에 한국의 박래군 활동가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한국의새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다시 탄원을 보내는 활동을 재개할 것입니다. 한국의 사형제 폐지 요청이 그 첫 번째가 될 것 같습니다.

새정부가 시작된 한국에서 인권 증진을 기대해 봅니다. 그 길에 독일의 남북한 공동 그룹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고맙습니다.

2017. 04. 06
한스 부흐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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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봄-느슨한 시작”

 

차두원(청년잡화)

 

3월, 완연한 봄날씨이기엔 아직은 이르고 풀꽃과 나무꽃들도 서서히 피기 시작하는 시기에 22일 청년잡화 회원들이 모여 창덕궁과 후원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둘러보고 개구리 서식 확인 조사도 진행 하였다. 10시까지 정문 앞에서 만나야 들어갈 수 있기에 조금 출발해도 빠듯한 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일찍 도착해서 무언가 마음에서 오는 여유를 느꼈다. 앉아서 기다리다가 따릉이를 타고 온 동이씨와 민호씨를 만났는데 반납할 곳을 찾느라 힘을 다 소진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조금 늦지 않을까 걱정하던 규원씨도 도착했고, 사이에 지난날의 악몽인 듯 표 사는 곳에 약간의 과장이라는 표현이겠지만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큰 것은 아니고 표와 함께, 동이, 민호, 규원씨, 나.. 4명이서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섰다. 청년잡화에서 둘러 본 창덕궁 코스는 다음과 같다. 코스별로 정리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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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화문→금천교→인정문→인정전→선정전→희정당, 대조전→동궐마루(빈청)→낙선재

 

돈화문을 지나면 바로 앞에 눈에 띄는 고목인 회화나무 3그루가 나란히 있다. 회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이며, 궁궐의 권위를 상징하는 나무라 한다. 그래서 일까? 돈화문을 지나고 바로 회화나무를 보는 순간, “와~ 웅장하다, 멋있다” 또 고목에서 우러나오는 세월까지 포함하면 온 몸에서 느끼는 전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과거에는 물이 흘렀지만 지금은 물이 거의 없는 금천 주변으로 매실나무, 미선나무, 영춘화 꽃이 피었고,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개나리와 다르게 하얀꽃 피는 미선나무는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인정전에 들어서다, 경복궁 근정전과는 달리 소박한 느낌을 주는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공식적인 조회나 왕의 즉위식 등이 열리는 곳이니 어떻게 보면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건물이기도 하겠다. 조정을 둘러 보면 울퉁불퉁한 돌인 박석 위로 품계가 놓여 있는데 정1품부터 종9품까지 있다. 내가 물었었나?? “우리 중에 정1품은 누굴까요?“ 했더니 규원씨가 당당하게 정1품으로 가서 서있는 것이었다. 설마 나중에 출마 하실…. 여튼 품계 안에서 오순도순 얘기 나누다가 인정전 내부를 둘러 보려고 올라갔다.

옛날에는 답도 양쪽 계단으로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문화재 보호로 양쪽에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내부는 서양식 전등과 커튼이 눈에 띄었고, 이화 문양의 꽃이 장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배꽃이 아니라 오얏꽃임을 확인하고, 왕의 정사를 펼치던 유일한 청기와 건물인 선정전, 잠깐의 이야기꽃을 피우기 위해 과거 빈청이었던 동궐마루, 규원씨가 여기서 자고 싶다고 반한 곳이라 했던 왕과 왕비의 침전인 희정당과 대조전, 헌종이 후궁 김씨를 위해 거처를 마련해주고, 대한제국의 황실 가족이었던 순정효황후, 덕혜옹주, 이방자여사가 계셨던 낙선재를 쭉 둘러 보았다. 특히, 낙선재는 단청이 칠해져 있지 않아 다른 전각들에 비해 멋스러움과 뒤뜰에 괴석과 이제 꽃 핀 매실나무 위에 딱새 수컷 한 마리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한정당 앞에서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에 봄바람이 일었을…

 

 

창덕궁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후원 탐방..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해설을 안내해주시는 선생님의 얘기를 들으며 첫 코스인 부용지로 가다. 코스는 다음과 같다.

 

부용지→주합루→영화당→애련지→관람정과 존덕정, 폄우사→옥류천→연경당

 

부용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낳다”라는 천원지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못과 정자인 부용정, 앞에 영화당, 건너편에는 주합루와 규장각이 자리잡고 있다. 2년전에 갔을 때도 영화당은 올라가지 못했었는데 잠시 쉬었다 간다는 선생님의 얘기에 부랴부랴 영화당 마루에 올라가서 다리를 쭉 뻗고 쉬니 “캬아~” 반응이 절로 나왔다. 전각 냄새도 좋고, 그리고 잠깐 누워서 단청을 보니 오래된 멋이란… 계속 누워 있다가는 잠이 올 것 같아서 몇 초 안되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번 탐방은 개구리나 도롱뇽 서식 확인의 목적이라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연못을 다같이 살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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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지 일대를 둘러보고, 효명세자와 관련있는 의두합과 앞에 애련지, 불로장생의 의미로 만들어진 불로문을 지나 옛날 비공개 지역이었던 관람정과 존덕정, 폄우사, 옥류천 일대를 둘러 보았다. 특히 옥류천 일대에는 주변으로 다양한 정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 볏짚으로 지붕을 한 청의정과 논이 눈에 띄었는데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들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었다 한다, 또 별도로 농사 체험프로그램이 열린다고 하니 나중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옥류천 일대 계곡산개구리 서식을 추가로 확인 하였고, 동정할 때 밑으로 내려갔는데 선생님 눈치 보느라… 긴장되었던 순간이었다. (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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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가파른 길로 가다보니 배도 고프고, 조금은 지칠 무렵에 후원의 마지막 코스인 연경당을 둘러보고, 22일 오순도순, 도란도란, 까르르 즐거웠던 창덕궁 및 후원 생태경관보전지역 탐방을 마무리 하였다.

다소 쌀쌀한 날씨 였던 것 같다. 그래도 담장 아래로 활짝 핀 꽃다지, 냉이, 서양민들레, 별꽃, 꽃마리, 서울제비꽃과 마주했던 창덕궁의 봄-느슨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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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7/03/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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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소식이 도롱뇽과 함께 도착했다

 

15일 청년잡화 첫 탐방. 창덕궁후원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시간은 2시경. 오전 알바가 끝났다. 점심을 못 먹은 터라 약간의 공복을 느꼈다. 사실 아침에 운동을 갔다 와서 약간이 아니라 너무나도 배고팠다. 3시까지 만나기로 하였으니 2시에 바로 출발하면 넉넉하겠지만 속을 조금만 채우고 출발하여도 그리 늦지는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배고플 때의 판단은 믿지 말자.) 떡볶이로 허기를 달래고 있는데, 활동가인 동2씨에게 톡이 왔다. “3시까지 안 오면 못 들어간대요.” ‘으잉?!’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왜인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든다.

 

시간은 20분 가량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는 이제야 당산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다.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다. 내려서 택시를 타야 할까? 창덕궁, 창덕궁 후원! 넘나 가고 싶은 것! 이 기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창덕궁 후원을 가본단 말인가? 지하철 안에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을 찰나, 다시 연락이 온다. ‘우리 창덕궁 그냥 나중에 가기로 했어요. 우리 사무실로 오세요!’ 아, 이럴 수가. 다 나 때문이구나! 나의 지각 때문이구나, 하는 자괴감과 함께 나는 환경센터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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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센터에 당도하니 모두들 마당에 모여있다. 동그랗게 둘러서서 무언가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구경하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납작한 나무 껍질 비슷한 무언가다. 두원씨가 부러뜨리며 설명을 해주었다. 이 딱딱한 것은 두충나무 열매라는 건데 부러뜨리고 잡아당기면 여러 개의 실 같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길을 오고 가면서 비슷한 것들을 길가에서 많이 보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관찰을 해보긴 처음이라 신기하다. 이제 발걸음을 옮긴다. 우리는 환경센터와 거리가 가까운 인왕산으로 탐방을 가기로 했다. 천천히 걸으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작은 골목들과 몇개의 계단을 지난다. 마을에 대한 설명도 듣고 건물들의 생김새를 구경하며 걸어가니 지루하지가 않다. 중간중간 서서 사진도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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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하면서 신나게 걷다 보니 어느새 산 초입과 맞닿는다. 어슬렁 어슬렁 다져진 길을 따라 차례로 천천히 걸어가며 주위를 둘러본다.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아직 산길에는 흙과 얼음이 섞여 얼어있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길을 따라 중간중간 계곡물이 고여있는 웅덩이가 보여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들여다 본다. 인왕산에 사는 개구리는 산란을 했을까? 계곡물을 유심히 관찰하지만 얼어있는 얼음들 때문에 관찰이 쉽지는 않다. 다같이 계곡 웅덩이 주위로 모여 이곳 저곳 열심히 보며 사진도 찍고 물의 상태도 확인했다. 그런데 계곡 웅덩이 가에는 어쩐지 녹색 이끼가 끼어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계곡물을 활용하여 생물서식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어쩐지 그 과정에서 웅덩이 가에 있는 흙들도 다지고 좀 건드린 모양이다. 물은 아주 깨끗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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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얼음이 살짝 껴있는 물 표면위로 울퉁불퉁한 무언가가 눈에 띈다. “와, 알이다!”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모두의 눈이 한곳으로 향한다. 잔잔한 수면위로 확실히 무언가가 있었다. 두원씨가 긴 나뭇가지를 짚어 들고 조심스럽게 웅덩이 근처로 내려와 물 표면을 살짝 휘젓고 들어올렸다. 불투명한 것이 나뭇가지 위로 따라 올라온다. 두원씨는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도롱뇽알이라고 한다. 알의 모양은 진한 색의 조그만 환 같은 것과 주변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물질로 이루어져있다. 가운데 검은 점, 후에 도룡뇽이 되는 부분은 난황이라 하고 그걸 감싸고 있는 투명한 것은 우무질이라고 부른다. 우무질은 난황에 산소와 수분을 공급하며 후에 도룡뇽과 개구리가 될 아이들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본인의 눈으로 직접 개구리류의 알을 보다니!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늘 도시에서 살던 터라 이런 생태의 현장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무언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친구들과 탐방을 나온 기분이 들었다. 후에 도룡뇽으로 자라날 이 아기들이 새들이나 사람들에게 공격받지 않고 무사히 부화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두원씨는 조심히 알을 내려놓았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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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다 보고 우리는 산을 더 올랐다. 도로를 끼고 크게 돌아 걸으니 공원으로 꾸며놓은 장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이 수성동계속물이 흐르는 장소라고 했다. 수성동 계곡을 따라 다시 내려오며 걸어왔다. 그런데 겨울이라 그런지 계곡 수심은 얕았다. 겨울이어도 눈이 많이오면 계곡물이 꽤 흐르는데 여긴 물이 참 얇다는 아쉬움을 누군가 얘기했다. 계곡을 따라 열심히 관찰을 했으나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두원씨는 더 깊이 들어가 찾아보겠다며 들어간 풀밭에서 가방에 도깨비풀을 비슷한 것을 한 가득 묻혀왔다. 도깨비풀의 친척이라며 씨앗 설명을 해주다가 도깨비 드라마 얘기도 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산을 다 내려와서는 계곡물이 끊기는 지점에 옛날 정선이 그려놓은 수성동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이 표지판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지금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모습에 모두들 예전 수성동계곡의 모습은 어땠을지 상상해 보기도 했다. 정선이 그린 이곳은 풍경은 어쩐지 더욱 장엄해 보였다. 이후에 출출한 배를 달래며 김치전을 먹으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브리핑을 함께 들었다. 개구리가 물뭍동물로 분류되며, 온도와 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에 가장 처음으로 꼽힌다는 것도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었다. 덕분에 개구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은 것을 알게 되니 개구리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지는 기분이 들었다.

 

모두들 오늘은 운 좋게 도롱뇽 알을 발견했다고 했다. 아직 날이 춥다고 생각해 기대하지 못했는데 알을 발견해서 활동가들은 더욱 마음이 바빠진 듯 보였다. 나는 지각때문에 계획대로 탐방은 못했으나 그래도 도롱뇽알이라는 수확을 얻어 도롱뇽한테 감사함이 생겼다. 아직 날은 다 풀리지 않았지만 알을 발견하니 그래도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봄의 소식이 도롱뇽알과 함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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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잡화 심규원

월, 2017/03/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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