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어떻게 이러고도 대선후보로 나올 수 있는가!] 5가지 범죄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에게 표를 준다면 제2의 박근혜를 뽑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에게 표를 준다면 제2의 박근혜를 뽑는 것과 다름없다!
業報(업보)
歿後成何物(몰후성하물)
祈求化犬豚(기구화견돈)
今生貪食甚(금생탐식심)
後世我當呑(후세아당탄)
업보
죽어 버린 이후에는 무엇이 될까
개나 돼지로 化하길 빌고 바라네
이승에서 탐내 먹는 일 심했으니
다음 세상에선 내가 먹혀야 하리.
<時調로 改譯>
죽어 무엇이 될까 개돼지 되길 바라네
저들의 肉 탐식함, 이승에서 심했으니
다음에 올 세상에선 내가 먹혀야 하리.
*歿後: 죽고 난 이후. 사후(死後). 신후(身後) *何物: 무슨 물건 *祈求: 원하는 바가
실현되도록 빌고 바람 *犬豚: 개돼지 *今生: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이승 *貪食: 음식
을 탐냄. 탐내어 먹음 *後世: 다음에 오는 세상. 또는 다음 세대 사람들. 내엽(來葉).
<2019.4.4, 이우식 지음>
春日(춘일)
川邊春柳綠(천변춘류록)
聚散稚魚遊(취산치어유)
野老孤徐步(야로고서보)
吟哦上古樓(음아상고루)
봄날에
냇물 주변의 봄철 버들 푸릇푸릇
모였다 또 흩어지며 노는 稚魚들
시골 늙은이 홀로 천천히 걷다가
詩를 읊조리며 옛 누각에 오른다.
<時調로 改譯>
냇가 春柳 푸릇푸릇 노는 어린 물고기들
시골에 사는 늙은이 홀로 천천히 걷다가
저으기 詩를 읊조리며 옛 누각에 오른다.
*春日: 봄철의 날. 또는 그날의 날씨 *川邊: 냇물의 주변 *春柳: 봄버들 *聚散: 모임
과 흩어짐 *稚魚: 알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물고기 *野老: 한적한 시골에 사는
늙은이 *徐步: 천천히 걷는 걸음 *吟哦: 음시(吟詩). 吟詠. 시가(詩歌) 따위를 읊음.
<2019.4.4, 이우식 지음>
待燕子(대연자)
鄕村多燕子(향촌다연자)
何去遂無踪(하거수무종)
忽見空檐下(홀견공첨하)
深憂半廢農(심우반폐농)
제비를 기다리며
시골 마을에 제비가 참 많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마침내 자취 없네
문득 텅 빈 처마를 바라다보면서
반쯤 廢農됨 깊이 근심하게 되네.
<時調로 改譯>
시골에 참 많았는데 마침내 자취 없네
이제는 텅 빈 처마 문득 바라다보면서
오호라! 반쯤 廢農됨 깊이 근심한다네.
*燕子: 제비 *鄕村: 시골 마을. 향리(鄕里) *無踪: 행방을 모름. 종적(蹤跡)이 없음
*檐下: 처마. 처마 밑 *深憂: 깊이 근심함. 또는 그런 근심 *廢農: 농사를 그만둠.
<2019.4.6, 이우식 지음>
奉次李塏先生善竹橋韻
擧事遂成空(거사수성공)
誰能測意中(수능측의중)
今人雖拙妄(금인수졸망)
不忘六臣忠(불망육신충)
삼가 李塏 선생의 ‘善竹橋’란 詩에 次韻하다
擧事가 마침내 보람 없게 됐으니
뉘 능히 그 意中 헤아리겠습니까
지금 세상 사람 비록 拙妄하지만
여섯 신하의 충성 잊지 못합니다.
<時調로 改譯>
擧事가 空이 되니 意中 뉘 알겠습니까
지금 세상 사람 비록 拙妄하다 하지만
死六臣 그 충성일랑 잊을 수 없습니다.
次韻: 남이 지은 詩의 운자(韻字)를 따서 詩를 지음. 또는 그런 방법 *李塏: 조선 前期
의 文臣(1417~1456). 字는 청보(淸甫)ㆍ백고(伯高). 號는 백옥헌(白玉軒). 直提學을
지냈으며, 詩文이 청절(淸節)하고 글씨를 잘 썼다. 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世祖 2년
(1456)에 端宗의 復位를 꾀하다 발각되어 처형되었다 *善竹橋: 경기도 開城에 있는
돌다리. 高麗 말기의 충신 鄭夢周가 李芳遠이 보낸 趙英珪 등에게 철퇴를 맞고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今人: 지금 세상의 사람 *拙妄: 옹졸하고 孱妄함 *不忘: 잊지 않음.
<2019.4.7, 이우식 지음>
逢自稱文豪者自評
猫兒那作虎(묘아나작호)
鳳鳥化村鷄(봉조화촌계)
醜拙吾天性(추졸오천성)
詩文似雪泥(시문사설니)
스스로 文豪라 일컫는 者를 만나 自評하다
괭이 새끼가 어찌 범이 되겠으며
鳳이 시골에 사는 닭으로 化하랴
나의 天性 추잡하고 또 졸렬하니
詩文일랑 눈 녹은 진창과도 같소.
<時調로 改譯>
猫兒 어찌 범이 되며 鳳 어찌 촌닭 되랴
내 타고난 본성일랑 추잡하고 졸렬하니
오호라! 詩와 글월도 눈 녹은 진창 같소.
*文豪: 뛰어난 문학 작품을 많이 써서 알려진 사람 *猫兒: 고양이의 어린 새끼 *鳳鳥:
봉황(鳳凰). 봉(鳳) *村鷄: 촌닭. 시골의 닭 *醜拙: 지저분하고 졸렬함 *詩文: 詩歌와
散文을 아울러 이름 *雪泥: 눈과 진흙을 아울러 이름. 눈이 녹아 뒤범벅이 된 진 땅.
<2019.4.7, 이우식 지음>
[예술사회학] 시각예술과 젠더
강사 이라영
개강 2019년 5월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2:30 (4강, 80,000원)
강좌취지
시각예술에서 보는 주체이며 창작의 주체인 남성의 시각으로 기술된 역사에서 벗어나 여성의 시각으로 미술사를 재구성한다.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재현의 주체로 활동하기 위해 시각예술이라는 장에서 여성들은 어떤 역할과 투쟁을 해야 했을까. 예술에서도 강요받는 ‘성역할’이 있다. 응시의 권력은 어떻게 여성을 창작의 영역에서 대상화하려 애쓰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1강 중세 : 여성과 공예 – 이름 없는 작가들 ― 5/3 금
2강 르네상스 : 여성에게도 ‘부흥’의 시기였는가 ― 5/10 금
3강 18~19세기 : 시각예술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의 수행 ― 5/17 금
4강 1920년대 : 여성을 찬양하기 – 소비자로서의 여성성 ― 5/24 금
참고문헌
휘트니 채드윅 『여성, 미술, 사회』
강사소개
예술사회학연구자. 칼럼니스트. 지은 책으로 『여자사람, 사람』(전자책),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등이 있다.
[철학] 예술로서의 삶 : 저항과 긍정, 창조의 삶
강사 윤동민
개강 2019년 4월 11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이 강의에서 우리는 재커리 심슨의 『예술로서의 삶』을 기반으로 삼아 주로 19-20세기 유럽대륙철학 전통에서 논의된 예술적인 삶에 대해 탐구한다. 철학은 언제나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특별히, 본서에 논의된 학자들은 그러한 좋은 삶이 예술적이고 미학적으로 자기를 구성해내는 것을 통하여 가능하다고 믿었다. 이에 본 강의에서 우리는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위한 계기로서의 예술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각 철학자들의 사상을 추적하며 논의한다. 또한 본 강의는 19-20세기 수놓은 대표적인 철학자들을 다루기 때문에 현대유럽철학에 입문하거나 그 흐름을 파악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크게 유익할 것이다.
1강 예술로서의 삶과 댄디즘 ― 4/11 목
2강 니체의 이상적 유형들 ― 4/18 목
3강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부정적 사유와 유토피아 ― 4/25 목
4강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와 예술적 개인 ― 5/2 목
5강 마르틴 하이데거와 시적 사유 ― 5/9 목
6강 메를로-퐁티와 장-뤽 마리옹의 존재사유 ― 5/16 목
7강 알베르 카뮈와 삶-예술가 ― 5/23 목
8강 푸코의 실존의 미학 ― 5/30 목
참고문헌
주교재: 재커리 심슨, 『예술로서의 삶』, 김동규·윤동민 역, 서울: 갈무리, 2016
(수강생들은 첫 강의부터 교재를 지참해야 합니다.)
강사소개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철학과에서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주체의 문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해군사관학교와 여러 중·고등학교 시민 아카데미 등에서 철학과 인문학을 강의하며, , 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예술로서의 삶』(공역)이 있다.
[영화철학] 질 들뢰즈의 영화 철학과 포스트 시네마의 시간
강사 장미화
개강 2019년 4월 16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시간의 예술로서 영화는 다른 어느 예술보다도 시간을 직접적으로 다뤄왔다. 이 강의는 필름의 죽음 이후 도래한 포스트 시네마 시대 달라진 영화의 시간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 이래 운동-이미지 체제가 붕괴하고 새로운 체제인 시간-이미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간-이미지의 출현은 영화가 더 이상 자극-반응으로 감각할 수 없는 감각-운동 도식의 붕괴에 이르렀음을 가리킨다. 이는 운동-이미지와 다른 방식의 사유하는 이미지의 출현이다. 이 강의는 난해하다고 소문난 시간-이미지의 핵심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깊이있는 이해를 돕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들뢰즈의 시간-이미지를 영화 속 사례를 들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할리우드 디지털 영화들에 다시 적용시켜 본다.
특수효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을 알고 나면 영화가 한층 더 재미있어 질 것이다. 부담없이 영화를 공부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1강 디지털 영화 속 시간-이미지는 진화된 시간-이미지인가? ― 4/16 화
2강 몽타주와 간격의 변화 ― 4/23 화
, ,
3강 버추얼 카메라, 합성 롱 테이크의 촉각성 ― 4/30 화
, ,
4강 촉각적 스크린 속 과거, 현재의 교차 ― 5/7 화
, ,
5강 디지털 특수효과의 정신적 쇼크(noochoc) 효과 ― 5/14 화
, ,
6강 디지털 몰핑, 홀로그램과 바깥(Dehors)의 시간성 ― 5/21 화
, ,
7강 디지털 스플릿 스크린(화면 분할)과 현재의 첨점들의 유사성 ― 5/28 화
, ,
8강 디지털 영화, VR, 게임: 상호작용적 내러티브 ― 6/4 화
, ,
참고문헌
질 들뢰즈, 『시네마Ⅱ: 시간-이미지』, 시각과 언어, 2005.
데이비드 노먼 로도윅, 『디지털 영화 미학』, 커뮤니케이션북스, 2012.
강사소개
파리 1대학 영화 시청각학,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영화이론 전공. 광고 마케팅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관심분야는 디지털 매체론, 영화사, 영화 비평이며 디지털 시대 할리우드 영화 속 이미지와 내러티브의 변화에 대해 연구 중이다.
저서: 『히치콕에게 묻고 싶은 것들』, 『디지털 영화와 시간-이미지』(출간 예정)
학위논문: 「영화의 최면과 시간성: 샹탈 아케르망의 을 중심으로」, 「디지털 할리우드 스펙터클 영화의 시간성: 들뢰즈 이후 시간-이미지의 진화」
연구논문: 「디지털 극영화 화면분할의 내러티브와 스펙터클적 특성에 대하여」, 「The Style and meaning of the Long Take in Hitchcock’s Films」
[서예] 한글서예 / 한문서예
* 한글서예나 한문서예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 수강할 수 있습니다.
강사 선림(禪林) 박찬순
개강 2019년 4월 14일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강, 180,000원)
강좌취지
한글/한문서예의 기본획을 잘 습득하여 기틀이 잘 잡히도록 합니다. 나아가 공모전 · 전시회 참여 등 서화예술 활동에 참여하면서 더 행복한 삶의 질을 나눌 수 있도록 합니다. 수강회원이 원하는 경우 사군자(문인화)를 배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수강회원 개개인에 대한 맞춤 지도가 이루어지므로 서예를 배워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강의 특징 : 매회 강의 시간마다 10분 정도의 천자문(千字文) 漢文句 一句의 자세한 음 · 훈, 내용 해설과 더불어 서예 강의가 진행됩니다. 계속 수강하시면 천자문(千字文)에 이어서 명심보감 등 다른 한문 고전 명구 해설로 이어집니다.
[한글서예]
1강 판본체 유래, 용구관리, 집필법, 중봉과 측봉, 장봉과 노봉, 판본체 ‘가 · 카’열 습자 ― 4/14 일
2강 판본체 ‘나 · 다’열 습자 ― 4/21 일
3강 판본체 ‘라 · 타’열 습자 ― 4/28 일
4강 판본체 ‘마 · 바’열 습자 ― 5/19 일
5강 판본체 ‘사 · 아’열 습자 ― 5/26 일
6강 판본체 ‘자 · 차’열 습자 ― 6/2 일
7강 판본체 ‘파 · 하’열 습자 ― 6/9 일
8강 작품 완성해 보기 ― 6/16 일
9강 궁체의 유래, 정자체 ‘가 · 카’열 습자 ― 6/23 일
10강 궁체 정자체 ‘나 · 다’열 습자 ― 6/30 일
··· ‘라’열 이후의 정자체 · 흘림체 진도는 차기 수강 기간으로 심화 연결됩니다.
[한문서예]
1강 ‘장봉(藏鋒)·노봉(露鋒)·중봉(中鋒)·측봉(側鋒)’의 용어이해, 해서(楷書)의 기본획 익히기(1) ― 4/14 일
2강 집필(執筆)법 · 해서(楷書)의 기본획 익히기(2) ― 4/21 일
3강 해서(楷書)의 기본획 익히기(3) ― 4/28 일
4강 해서(楷書)의 기본획 익히기(4) ― 5/19 일
5강 해서(楷書)의 기본획 익히기(5) ― 5/26 일
6강 한자 구성 익히기(1) ― 6/2 일
7강 한자 구성 익히기(2) ― 6/9 일
8강 한자 구성 익히기(3) ― 6/16 일
9강 한자 구성 익히기(4) ― 6/23 일
10강 발전학습(習字) : 소품연습 : ‘福如海 壽似山’ / 낙관 쓰기 : 자신의 이름 쓰기 연습 ― 6/30 일
··· 차후의 진도는 다음 수강 기간으로 심화 연결되어 안진경해서·북위해서·예서·행서·전서 등의 강좌로 이어 갑니다.
준비물
1. 한글붓: 털길이 8cm, 지름 15mm 정도(2~3만원)
한문붓: 털길이 11cm, 지름 20mm 정도(4~5만원)
2. 연습지 : 35~135cm 인터넷 고급연습지( #33 ) : 100장 2만원 (더 싼 1만원정도도 있으나 너무 안 번지거나 너무 과도히 번져 초보에게 적응 어려움).
3. 먹물(3,000원~)
4. 서진[書鎭, 1,000원~]
5. 모전[毛氈, 깔판, 5,000원~]
6. 벼루 혹은 오목한 접시
강사소개
경기대 미술디자인대학원(현전통예술대학원) 서예전공석사.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자문위원이며 소당묵연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수원 영통사회복지관 한글서예·문인화 강사 및 경기교육복지센터 한글서예·문인화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인문교양] 일상탈출 ㅡ 삶의 희망을 찾는 공부
강사 이인
개강 2019년 4월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8강, 160,000원)
강좌취지
시간은 참 무심하게도 무섭게 지나가네요.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데, 정작 어제처럼 오늘을 어영부영 탕진합니다. 소중한 인생이 그렇게 사라져버립니다.
인생은 진지한 것입니다. 우리는 제대로 살아야 합니다. 인간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실로 고민하기 시작할 때, 삶은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딱 그만큼 진정한 희망과 행복이 생겨납니다.
세상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깊고 높은 지식을 탐구합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살살 녹이면서 한 차원 높은 삶을 향한 열정을 북돋는 봄바람 같은 공부, 이제 시작합니다.
1강 루미 ― 그대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 ― 4/10 수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루미가 21세기에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2007년을 루미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지요. 왜 13세기의 시 구절에 현대인들은 열광하는 걸까요? 루미의 글이 인간의 진실을 꿰뚫으면서 가슴에 등불이 하나씩 켜지는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고된 인생살이에서 루미의 글은 신선하면서도 선명한 감동으로 다가오지요.
2강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내 안의 북소리를 따라 살라 ― 4/17 수
19세기의 초절주의는 미국정신의 토대입니다. 미국 정부에 불복종 선언을 하기도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실험하는 인생을 이야기하지요. 숲에서 홀로 살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기성세대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 안에서 울리는 북소리를 따라 살라고 조용히 선동합니다. 우리 인생의 새벽이 찾아오기를 염원하며 고즈넉하게 자극한 아침의 철학자를 만납니다.
3강 프리드리히 니체 ―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은 삶을 살기 ― 4/24 수
니체라는 이글거리는 이름은 우주에 뿌려진 별처럼 이곳저곳에서 반짝이죠. 니체의 사상은 나를 더 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니체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그동안의 살아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나의 한계라고 믿었던 경계를 넘어 ‘초인’이 될 수 있습니다. 눈부신 태양이 우리 삶에 떠오르고 있네요. 인생의 정오입니다!
4강 윌리엄 제임스 ― 회심하여 인생을 성화하기 ― 5/1 수
우울증에 시달렸던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영적 세계를 추구하고 종교성을 깊게 파고듭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자연악에서 환멸과 고통을 겪다가 새롭게 태어나 평화와 행복을 누리는 ‘거듭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요. 비굴한 본성의 전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면서 성인이 되어보자면서 윌리엄 제임스는 제2의 인생을 정중하게 권유합니다.
5강 마르틴 하이데거 ― 양심의 부름에 응답하여 자신의 고유성을 결단하기 ― 5/8 수
존재한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는 건 인간뿐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우리가 자신의 본래성으로 살지 않고 비본래성으로 산다면서 결단을 촉구하지요. 존재로부터 도피하며 살더라도 우리는 모두 죽음 앞에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은 양심의 부름 앞에 세워져 결단을 하게 된다는 하이데거의 철학을 통해 삶의 변화를 촉발합니다.
6강 파머 파커 ― 나는 나의 그늘이자 나의 빛이다 ― 5/15 수
날마다 보도되는 기사들을 접하면 우리는 주먹을 움켜쥐게 됩니다. 미국의 기독교 교육학자 파머 파커는 가슴이 부서질 때가 기회라면서 비통한 자들을 위해 글을 쓰네요. 나지막이 속닥이지만 뜨겁게 다가오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왜 민주주의와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파커 파머를 통해 좀 더 세상을 넓게 파악하고 인간을 깊게 이해하게 되지요.
7강 샘 해리스 ― 종교를 넘어서 영성을 체험하기 ― 5/22 수
우리는 ‘자아’를 통해서 세상을 인식하고, 나와 그 밖의 것들로 나누어서 감각하며 살아가지요. 이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것이 영성의 핵심이라고 미국의 신경과학자 샘 해리스는 얘기합니다. 윤리를 지키며 살고 타인의 행복을 증진하도록 애쓸수록 영성이 올라간다면서, 종교에 갇히지 않은 채 이성을 바탕으로 영성을 체험하는 방법을 알려주네요.
8강 조던 피터슨 ― 삶의 고통을 헤쳐 나가는 믿음 ― 5/29 수
캐나다의 임상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현대인들에게 자기 삶을 책임지라고 질타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어 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가라고, 높은 목표를 갖고 옳은 방향으로 걸어갈 때 삶에 희망이 생긴다고 설명하죠. 혼돈스러운 삶을 해독하고자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믿음을 처방하는 조던 피터슨의 주장을 살핍니다.
참고문헌
1강 메블라나 루미, 『사랑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라』, 이현주 옮김, 샨티, 2005
2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김석희 옮김, 열림원, 2017
3강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호 옮김, 책세상, 2000
4강 윌리엄 제임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김재영 옮김, 한길사, 2000
5강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이기상 옮김, 까치글방, 1998
6강 파머 파커,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김찬호 옮김, 글항아리, 2012
7강 샘 해리스, 『종교의 종말』, 김원옥 옮김, 한언출판사, 2005
8강 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강주헌 옮김, 메이븐, 2018
강사소개
당당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살고 있고,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 있게 살고 싶다.
빛에 눈멀지 않고 그늘에 눈 돌리지 않는 아늑하게 아름다운 지성이 되고 싶다.
인간이란 무엇이고 왜 이러는지 사유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인문학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 고민한다.
지금까지 『우리, 대한미국』,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등의 책을 썼고, 여성에 대한 책이 출간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https://www.instagram.com/philowriter/
다중지성의 정원 daziwon.com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8길 9-13 [서교동 464-56]
T. 02-325-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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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某寺刹全燒
佛陀加被甚(불타가피심)
寺刹豈全燒(사찰기전소)
笑柄神通力(소병신통력)
虛言一擧消(허언일거소)
어떤 절이 다 타 버림을 보며
석가모니의 加被가 썩 두텁거늘
사찰이 어찌 全燒하고 말았는가
신통한 힘이 웃음거리 되었으며
헛된 말씀도 一擧에 스러졌도다.
<時調로 改譯>
부처 加被 두텁거늘 어찌 全燒하였는가
신통한 힘이라는 것 웃음거리 되었으며
마침내 헛된 말씀도 一擧에 스러졌도다.
*全燒: 남김없이 다 타 버림 *佛陀: 석가모니. 부처 *加被: 부처나 보살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에게 힘을 줌 *笑柄: 웃음거리 *神通力: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는
靈妙하고 불가사의한 힘이나 능력. 불교에선 禪定을 수행함으로써 이를 얻을 수
있다고 함 *虛言: 실속 없는 빈말. 虛語 *一擧: 한 번 움직임. 또는 한 번 일을 벌임.
<2019.4.8, 이우식 지음>
笑病(소병)
隣人罹笑病(인인리소병)
晝夜放呵呵(주야방가가)
醉後終尤甚(취후종우심)
嗚呼漸染他(오호점염타)
웃음病
이웃 사람이 웃는 病에 걸린지라
밤이건 낮이건 멋대로 껄껄 웃네
취한 後에는 마침내 더욱 심하여
오호라! 차츰 남을 전염시킨다네.
<時調로 改譯>
웃음病에 걸린 이웃 晝夜로 껄껄 웃네
술에 취한 후에는 마침내 더욱 심하여
오호라! 다른 사람을 차츰 전염시키네.
*笑病: 웃음病 *隣人: 이웃 사람 *罹病: 병에 걸림 *晝夜: 밤낮 *呵呵: 껄껄 웃는
소리. 껄껄 웃는 모양 *尤甚: 더욱 심함 *漸染: 차차 번져서 물듦. 점점 전염됨.
<2019.4.9, 이우식 지음>
안녕하세요 소파 방정환에 대한 친일행위와 조선일보와의 관계에 대하여 알고 싶은데..제가 역사적 사실을 많이 알고 있지가 않아서요..!
방정환은 존경 받아야 하는 사람인지? 조선일보 사주와의 관계에서 무관한 사람인지가 궁금합니다.
단야를 읽고
‘김천교육너머’ 사무국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우리 김천 출신으로 이 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되었던 ‘김단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없다고 하자,
“우리가 공부해보고 김천에 이런 독립운동가가 있다는 걸 알리는 작업을 했으면 해요.”
그리고는 그에 대한 참고 자료들을 소개했다.
경북역사교사모임에서 경북의 항일운동가를 찾아 김천을 답사한 적이 있다고 해서 물어보니
“김천엔 흔적이 너무 없어서 별로 못 가보았다.”면서
“‘단야’라는 소설이 있으니 읽어보세요.”
김찬수 사드저지대경대책위 대표가 귀뜸해 주었다.
시립도서관 도서 자료를 검색하니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소설책 ‘단야’도 없었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라서 그런가? 할 수 없이 인터넷 서점을 뒤졌다. ‘한국사회주의 인명사전’(강만길·성대경 엮음, 한길사)외에는 없었다. 중고장터를 뒤졌다. 정동주 지음 전 7권으로 된 대하소설. 발간연도는 1992년이었다. 출판 당시 평을 찾아보니 나쁘지 않은데 절판된 모양이다.
‘단야’는 김천의 독립운동가 ‘김단야’(본명 김태연)를 모델로 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사회주의 운동을 선택한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은 그가 일본인이든, 조선인이든, 러시아인이든 하나같이 자신의 이해관계, ‘이기심’을 따라 움직인다.
문수리, 후에는 대양읍에서 자신의 이익과 욕망에 따라 살아가지만, 그것은 거대한 정치 흐름 속에서의 삶이다. 그 흐름 속에서 인물들의 활동 범위도 넓어져 갔고, 헌병보조원이 되는 등 일본에 적극 가담하여 동포를 괴롭히는 데 앞잡이가 되기도 하고, 일본인과 친일파를 죽이거나 집에 불을 지르는 등 반일 행동을 하기도 한다.
조선말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사람들은 지배계급인 양반의 수탈에서 일본에게 나라를 뺏기는 과정에서 일상의 변화를 겪는다. 그리고 의식하든 못하든 그 속에서 각자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구한말부터 일본인들은 조선을 지배하러 치밀한 계획아래 들어오고 있었다.
“일본의 특징은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오.”
조선을 침략하기 몇십 년 전부터 첩자들을 보낸다. 조선의 말을 배우고, 조선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고을의 가장 신임 받는 명망가를 조사한다. 한편으로는 가장 천대받는 출신 중 똑똑한 아이들을 조사한다.
그 결과 조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분상의 차별이고, 조선인들은 성급하고 말로 싸우지 문서에 약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가장 공을 들여야 할 것은 공동체 파괴라는 분석을 내린다.
대양읍에 온 일본인은 먼저 돈밖에 모르는 최건이라는 인물을 이용한다. 그의 이름으로 땅을 사고 제재소를 차려서 일본인 기술자를 불러서 운영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그 고을의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을 시켜서 화투를 보급한다. 처음엔 다 잃어주며 농민들을 화투판에 끌어들여 드디어는 그들의 집과 땅을 넘겨받는다. 일본인들이 많아지자 그들이 사는 집을 짓고 유곽을 만들어 최건에게 관리하게 한다. 그러다 최건이 기억에만 의존해 관리하는 걸 약점으로 문서를 만들어 도장을 찍게 하고 제재소에는 손을 떼게 한다.
그리고 가장 유지였던 이들을 이런 저런 친분과 약점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야금야금 그들의 이름으로 소작인들에게 장리빚을 주게 하고, 땅을 사게 하고, 그래서 다시 그들에게서 그 땅을 빼앗는다. 그리고 그 자녀들을 일본으로 유학 보낸다. 당연히 마을 유지들은 자식이 일본에서 공부하면 자신의 지위가 더 높아지리라는 기대 심리로, 신분이 천한 김형구는 돈은 많으나 아직도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자식만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그 유혹에 응한다. 일본이 이렇게 유지들의 자녀들을 유학 보내는 것은 일종의 볼모로 데려가는 것이다. 점점 요구 조건을 세게 해서 들어주지 않을 때 걸핏하면 아이들을 들먹임으로써 점차 자신들이 쳐놓은 그물망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한편 천민 출신으로서 뛰어난 아이들도 유학대상이다. 그들의 울분과 분노로 조선을 뒤집으려 하는 것이다. 조선은 조선인의 손으로 망하게 한다는 치밀한 프로젝트였다. 이 과제에 일본에서 들어온 경찰과 깡패들, 또 군대, 헌병들은 당연히 힘으로 조력하였다.
김형구의 아들 단야는 그런 천민, 그 중에서도 가장 천한 백정의 혈통이었다. 할아버지 대부터 돈을 모아 부자가 되고 신분의 차는 없어졌다고 하나 그는 어릴 때부터 그 백정의 출신이라 해서 받는 냉대를 느끼고 자랐다.
이복형 시영은 유부녀인 순개와 바람이 났으나 순개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자 외면하고, 부모가 없이 할아버지를 모시고 시집가야 하는 양반집 딸 명채를 아내로 맞이한다. 하지만, 둘 사이에 가로놓인 신분 차이를 뛰어넘지를 못한다. 명채는 어쩔 수 없이 시영의 아내로 살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남편과 시댁을 멸시하고 은연중 남편을 냉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영이 일본인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도망가서 숨어 살며 독립운동을 하는 사이, 명채는 가끔 시영의 소식을 몰래 전해 주던 시영의 친구 정수와 사랑을 나누다가 들키자 아이를 두고 쫓겨난다.
단야 역시 어린 시절 정수 아버지 강재상의 사랑방에서 만난 채호와 게걸 목사가 세운 교회학교에서 배우면서 양반 딸인 지호와 사랑이 싹트지만, 그 만남은 순탄할 수가 없었다. 강재상은 지호와 단야가 어울리는 것을 묵인했지만, 그 어머니는 싫어한다. 어머니의 강요로 혼례식을 치른 첫날 지호는 엽기적인 행각으로 신랑을 노하게 하고 파혼을 한다. 그리고 단야를 찾아 일본으로 떠났으나 둘은 같이 살면 살수록 신분이라는 벽을 깨뜨릴 수가 없었다. 절망한 지호는 아이를 낳자마자 죽여 버린다. 그리고 단야와 조선으로 돌아와 오랜 고민 끝에 헤어지기로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단야는 일본에서 독립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듯 살아야 하는 천민의 처지에서 인간답게 살다 죽을 수 있는 해갈과 해방의 샘물’을 갈구하게 된다. 그에게 사회주의를 가르쳐준 스승이 조선 총독부에서 제의한 문화제도 연구를 하러 조선으로 들어가면서 단야에게도 같이 하자 제의했을 때, 그는 스승에게 실망하고 단호히 거부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일본의 사회주의 역시 일본에 오면 일본 제국주의화한다는 것을.
단야, 지호의 두 오빠, 최석두 모두 아버지가 처음부터 또는 피치 못해서 친일의 길로 들어섰고, 그 아버지들의 욕망 때문에 일본에 유학 왔지만, 부모들과 달리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한 사람은 최건의 아들 최석두.
단야는 러시아로 간다. 러시아에는 일제강점기 이전에 넘어온 조선인들이 많았다. 이들은 주로 함경도에서 힘들게 살다가 시베리아로 가면 먹고 살만한 것을 알고 겨울밤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간 사람들이다. 조선에서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촘촘히 초소를 세우고 총을 쏘아댄다. 총탄을 피해가며 강을 건너가면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죽은 걸 날이 밝아서야 확인하게 된다. 일단 강을 넘어가면 시베리아에 정착해 살 수 있다. 당시 시베리아 땅을 개간하는데 조선은 귀한 자원이었고, 그러한 러시아에 많은 조선인들이 귀화한다. 제정러시아 때는 짜르 왕정을 위해 러일전쟁에 가담하고 혁명이 일어나서는 자연스럽게 백군위의 편을 들게 된다. 그러나 백군위 쪽을 일본군이 지원하고 볼세비키 혁명에서 적군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조선인들은 갈등하게 된다. 결국 그들은 적군에 가담하기로 한다.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자 더 많은 조선인들이 독립운동을 하러 또는 일본의 수탈을 피해 시베리아로 향했다. 개중에는 조선에서 지배계층이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여기서도 지배계층이 되길 원해서 갈등이 있기도 했다.
단야는 독립에서 나아가 해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의미의 조선 해방은 신분우월주의자들의 뿌리 깊은 참회와 그 실천이 한 켠에 서고, 차별 받아온 사람들의 몸에 밴 굴종의식과 자기 비하를 태워내고서 평등관을 받아들이는 실천이 다른 한 편에 서서 이룩해내는 것일 때에라야만 조선인 모두를 위한 해방이 될 것이야.”
라고 그는 조선의 해방, 사랑과 평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레닌에게서 발견하고 그에게 고려연방제, 또는 고려연방국을 제의한다.
“농민과 노동자의 나라가 러시아이며, 러시아의 희망은 농민과 노동자로 하여금 러시아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데 있음을 맨 처음 설파한 사람도 레닌이오.”
“레닌은 참고할 만하다고 믿어. 따라서 소비에트 정부를 지지하는 노선을 따르면서 우리의 독자성을 살려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자는 것이오.”
러시아는, 특히 시베리아는 아직 적군이 백군과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하지도 못했고, 또 연합국이 철수했지만 일본이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어서 조선인들이 앞장서서 일본을 막아주기를 바라는 처지였다. 하지만 일본의 힘이 강력해서 적군은 그들과 싸울 여력이 없어 레닌은 일본과 협상을 도모하던 차였다. 일본 또한 많은 친일 조선인들을 보내어 이로 인해 시베리아의 조선인들은 갈래갈래 찢어졌다.
1919년 삼일운동이 일어나자 대양읍에도 그 물결이 밀려왔다.
일본은 수리조합을 세워 고리대금업을 하고, 빼앗은 조선인 땅을 다시 밀고 네모반듯하게 만들어 소작을 시켰다. 그리고 신작로를 만드는데 마을 사람들을 동원했다. 신작로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일직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주와 관계 되는 곳(사실은 지주 이름의 일본 땅)은 돌면서 마을을 두 동강 내기도 하면서 진행되니 자연히 동네 사람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신작로를 만드는데 모든 동민들이 동원되었다.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고 응하지 않자 할당량을 정해 일찍 마치면 보내준다고 회유도 하고 그래도 응하지 않는 자는 매로 다스리니 사람들은 움직임이 달라졌다. 그러다가 말다툼이 일어나서 일본인 감독을 마을 사람들이 달려들어 죽이고 파묻기도 했다.
삼일운동이 일어나자 일본경찰은 숫자상으로 적으니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일본에서 지원 군대가 오자 무력 진압은 심해져, 예배당에 있는 사람들을 몰아넣고 밖에서 총을 쏘고 불을 질러 몰살시켰다.
그렇게 진압되고 나자 사람들은 낮에는 아무 말없이 일하다가 밤에는 산으로 가서 나무마다 태극기를 달았다. 아침 햇살에 태극기가 나무마다 나부끼는 대목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삼일운동이 일어날 무렵 지도자들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기대를 했다. 그러나 파리강화회의에서 밝혀진 민족자결주의는 제국주의들의 민족자결주의지 식민지 민족들의 것이 아니었다.
조선에 다녀온 단야는 우울해졌다. 그를 우울하게 만든 것은 삼일운동의 실패가 아니라 조선의 지식인 친구들이 식민지 상황에 체념하고 목숨을 잘 보전하자는 자세 때문이었다.
시베리아에서도 일본의 대대적인 반격이 있어 조선인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을 모조리 강간하는 처참한 살육이 있었다. 레닌은 일본과 협상이 이루어져가고 있는 동안에 일어난 이 사건은 조선인들이 경거망동하여 일본인들을 자극하여 일으킨 사건이라 생각하고 화를 냈다. 그러나 트로츠키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여 조선인 대표를 만났다.
1921년 한국공산당이 창립되고, 이동휘가 대통령이 되었다. 한국공산당은 그것이 곧 완전하고 성숙한 유일한 조선인들의 합법적인 정부가 되기를 갈망했다.
1922년 백위군 잔여 세력은 지리멸렬해지고 최후 거점이던 블라디보스토크에 적색 깃발이 올려졌다. 일본군은 사할린을 제외한 전 시베리아 지역에서 쫓겨나고 친일하던 조선인들도 국내로 철수했다.
하지만 단야는 실종되었고, 최석두는 죽었다. 레닌도 죽고 조선인들을 과히 탐탁지 않아 하던 스탈린이 권력을 잡아 시베리아 조선인에겐 강제이주정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조선에는 ‘조선공산당’이 세워졌다.
긴 호흡의 이야기 요소요소마다 작가는 다양한 사료를 인용했다. 그 중 가장 애절한 것은 고종황제에게 을사조약이나 정미칠조약을 체결한 매국대신들을 처벌하라는 간곡한 상소문이었다. 일본군의 겁박에 굴하지 말고 그들을 처벌하여 기강을 바로잡으라는 최익현의 글에 넘치는 기개는 꼰대로만 알고 있었던 그 최익현이 아니었다.
2·8독립선언문이나 레닌의 연설문등을 읽으며 문득 왜 우린 이런 사료들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았을까 의문스러웠다. 신채호의 ‘조선독립선언’을 읽으면 이 사람을 무정부주의자라고 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데 말이다.
우리 교육의 목표는 도대체 무엇일까?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헌병제도를 도입하여 모든 군인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칼을 차게 했다. 그들의 교육 목표는 일본 천황의 충실한 종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천황의 명령을 받을 정도의 지식이면 족했다. 그래서 너무 많이 배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사찰도 마찬가지였다. 주지는 총독부에서 임명했고, 일본식 절이 동네에 파고들었다. 그렇게 철저하게 조선인들의 의식을 일본화해서 근본적으로 조선을 없애겠다는 것이 일본의 목표라고 단야는 생각했고, 그건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 교육 목표는 뭘까? 서울대를 비롯한 스카이대 진학인가? 한국의 학생들은 모두 학자가 될 듯이 밤 12시가 넘도록 공부를 한다. 예전엔 대학만 가면 되었지만, 지금은 대학에 가서도 취직 공부로 날을 보낸다. 그런데 왜 한국인의 의식 수준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 왜 우린 역사에 대해 제대로 잘 모르는 걸까?
동국대 철학과 강유원 교수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서해 유성룡의 ‘징비록’을 제목과 저자만 알지 읽지 않는다. 다 안다고 착각을 한다.”
부끄럽게도 나는 아직도 징비록을 읽지 않았다. 일본을 욕하는 이 글을 일본인들은 한 해 5천 부씩 사 본다고 하는데 말이다. 우리 후배들도 교육법을 달달 외면서 교사 임용고시 공부는 하지만 실제 관련 책을 읽지는 않는다. 읽었다고 착각을 한다. 그러니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한다.
그나저나 이 작가가 이 이야기에서 희망으로 말한 것은 무엇일까? 예배당에 도망가 있다가 총탄과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박근우와 김순지의 사랑, 김시영과 순개 사이에서 태어나 절에 맡겨졌던 선봉 스님, 그리고 최석두가 총 맞아 죽는 순간 품에 지니고 있었던 신채호의 ‘조선독립선언’에서 희망을 찾은 걸까?
“개인적 저주나 원한은 그 대상물이 사라지면 투쟁의 목표와 방법을 잃게 된다. 그러나 투쟁의 대상과 목표가 단순히 시간적 지역적으로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아니라 한 사회 전체에 걸쳐서 내재한 때에는 그렇지 않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투쟁은 곧 인간 자체의 해방과 자유에 기여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싸움이며 이는 곧 행복이라는 차원으로 치닫는 숭고한 과제인 것이다.”
는 말에 감동을 받고,
“저는 조선이라는 한 국가의 해방에 머물지 않는, 조선인이라는 인간 자체의 해방을 원하고 있습니다.”
는 염원 속에 작가의 희망이 담겨 있는 것일까?
세 여자
– 조선희
올해 2월에 들어서 김천 출신 독립운동가 ‘김단야’를 알았다. 김단야는 개령에서 첫 만세 시위를 이끌었고, 6·10만세운동을 기획했던 인물이었다. 더구나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몰랐다니! 그를 좀 더 알고 알리는 일을 하기 위해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단야’공부 모임을 꾸렸다.
정동주 작 ‘단야’ 소설을 읽고 그에 대한 논문 여러 편을 읽고, 개령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드디어 후손들을 만나 면담을 하고 어느 정도 자료정리를 했다. 그리고 ‘세 여자’를 읽었다. 김단야의 두 여자인 고명자와 주세죽이 나오기 때문에 궁금해서였다.
책은 두 권으로 이루어졌고, 12년 세월에 걸쳐 자료 모으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런 만큼 세월에 따라 생각도 열정도 잃어가는 모습이 때론 처절하게 때론 냉정하게 그려졌다. 작가 스스로 말했듯이 허구가 사실을 압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사실에 입각한 기록이 마음에 들었다.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가 20년대 일제강점기 트로이카이듯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 또한 트로이카였다. 청계천 여름에 발을 담그고 사진 찍은 세 단발랑. 그들은 다들 잘 사는 집 귀한 딸들이었다. 주세죽이 조금 형편이 어렵긴 하나 어쨌든 단신으로 상해로 유학갈 정도로 돈을 모았다. 그러나 식민지 조국의 현실을 깨닫고 독립운동에 뛰어 들면서 겪어야 했던 고통은 때론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고 이상을 냉소하게도 만들었다.
하녀를 두고 얌전히 자수를 놓던 강경 부자 딸 고명자, 이상한 활동을 한다고 마님에게 삼월이가 대신 매를 맞아야 했던 그런 집 딸 고명자가, 형무소에서 모진 고문을 받으며 고통스러워했을 때 그 고문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애인인 단야가 곁에 있어주지 않은 것이었다. 자신이 상해에서 의심받고 있다는 예감 때문이었다. 그래서 꿈인 듯 아닌 듯 혼미한 속에 제 정신인 듯 아닌 듯 전향서를 쓰는 대목에서 가슴이 아려왔다.
자수로 생계를 이으면서 겨우 연명하다 전향자들로 이루어진 잡지 ‘동광지광’에서 마지못해 친일 글을 쓰던 그녀는 어느 날 느닷없이 해방을 맞이했다.
“명자가 철이 들었을 때 조선은 식민지였고 그것은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처럼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문제이고 모순이며 바꾸거나 선택할 수 있다고 했을 때 공산주의는 얼마나 위대해 보였던가. 하지만 해방운동 하네 계급운동 하네 하면서도 무의식에는 천황은 전지전능이고 일본은 천하무적이고 식민지는 조선의 운명이라는 열패감이 깔려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은 소련군이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역으로 달려갔으나 오지 않았다. 그리고 소련군이 평양까지만 들어오고 서울에는 곧 미군이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니까 일제가 물러가고 대신 미군이 통치한다는 것인가’는 두려움을 명자는 가졌다.
이런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준 이는 여운형이었다. 자신은 전향하고 친일 활동을 했다고 거절할 때 몽양 여운형은 “그렇게라도 소극적인 행동을 한 것은 많이 견딘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그에 마음이 움직여 여운형 밑에서 일하지만 해방 정국의 혼란상은 만만하지 않았다. 여운형은 열 번이나 테러를 당했다. 마지막엔 목숨을 잃었다. 여운형은 좌와 우에서 다 공격을 당했던 인물이다. 반탁의 거센 물결 속에서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과를 신중하게 듣고 따져보자는 그의 태도는 우익의 테러를 불러왔다.
20년 동안 단야의 소식을 기다리던 명자는 여운형에게서 단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했다. 그러나 주세죽과 사이는 알지 못했다가 6·25전쟁 때 내려온 허정숙에게서 주세죽과 단야가 결혼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여운형처럼 중간지대에서 헤매다가 미군의 폭격으로 지붕이 날라간 자신의 집에서 숨을 거두는 고명자의 최후도 가슴 아팠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명자가 가장 인간적으로 느껴졌고, 나또한 그런 상황에서는 그의 길을 선택했을 것 같다. 너무 고통스러울 땐 전향서를 썼다가 친일을 강요받았을 땐 마지못해 하는 시늉을 하다가, 때가 좋아지면 다시 자신의 이상대로 활동하는 모습, 그걸 기회주의자라 말할 수도 있겠고, 친일청산에서 약간 생각할 여지는 있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박헌영의 아내 주세죽, 그녀는 음악도였다. 주세죽의 어머니는 딸을 존중해주는 사람으로 딸이 선택한 남자를 사위로 받아들였다. 첩실의 아들, 가난한 청년은 형무소에서 고문으로 거의 미치게 되었다. 그 남자를 보는 주세죽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박헌영은 혁명을 하는 동안엔 자식을 갖지 않겠다 맹세했으나 감옥에서 나와서는 아이를 가졌다. 만삭의 주세죽과 박헌영은 조선을 탈출하고 모스크바로 간다. 긴 기차여행에서 주세죽은 병에 걸려 신음하기도 했다.
주세죽에게 선택의 순간이 왔다. 아이를 두고 박헌영을 따라 상해로 갈 것인가, 아니면 아이와 함께 박헌영과 이별하고 남겨질 것인가. 그녀는 눈물로 딸을 혁명가보육원에 맡기고 상해로 간다.
박헌영이 일경에게 잡혀갈 때 주세죽과 김단야는 도망을 쳐서 모스크바로 오게 된다. 여기서 그녀는 김단야와 결혼을 한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결혼을 하니 집과 식량이 제공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김단야는 체포당하고 주세죽은 낯선 땅으로 유형의 길을 떠난다. 김단야가 총살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카자흐스탄에서 무너져 내리던 주세죽의 처절한 모습……
김단야 사이의 아기는 죽고 그녀만 살아남아 모진 세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유형기가 끝나고도 그녀는 이동하기가 어려웠다.
박헌영의 소식이 ‘프라우다’지에 실렸다. 그녀는 스탈린에게 편지를 보내고 자신을 남편 곁에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나 박헌영은 거부했다. 그는 북한 땅에서 재혼했다. 하지만 딸 비비안나에게는 다정한 아버지로 남겨졌다. 소련의 보육 시설은 매우 훌륭해서 비비안나는 엄마 아버지가 낳았을 뿐 키워 준 것은 스탈린이 아버지였다.
박헌영은 남조선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쟁이 예상과 다르게 흐르면서 남로당파는 숙청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 남편은 일본의 스파이, 또 한 남편은 미국의 스파이라는 죄명으로 처형당하는 슬픈 운명에 처한 주세죽. 그래도 주세죽의 최후는 사위인 빅토르가 지켜주었고 딸은 자신의 성인 ‘박’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이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세 여자중 허정숙은 조금 독특했다. 세 여자 모두 결혼과 이혼의 자유를 부르짖었지만, 특히 허정숙은 스스로 남자를 선택하고 아니다 싶으면 자신의 선택 방향을 틀었다. 임원근과 결혼할 때도 그녀가 먼저 청혼했다. 주위 사람들이 허정숙의 남성 편력을 비판할 때 그녀는 남편인 임원근을 청산하고 오히려 애인이었던 송봉우를 선택했다.
허정숙의 아버지 허헌은 몇 안 되던 양심적인 변호사였다. 그는 딸로 인해 사상의 변화를 겪으면서 때로 고초를 겪어야 했다.
허정숙은 세 번째 남편인 최창익과 함께 무장투쟁을 하러 중국으로 간다. 조선의용단이 되어 죽음의 고개를 넘던 그들 연안파들도 해방을 맞이했다. 그리고 남북 분단 소식을 듣는다. 지도를 펼치고 3·8선이 어딘가 찾아보는데 당시 지도엔 35도와 40도만 표기되어 있어 그 사이를 5등분해서 줄을 긋는 장면은 슬픔 그 자체였다.
그래도 그들은 보무당당하게 행진해서 돌아가고자 했다. 다 낡아빠진 군복을 입고 행진하던 일행은 갈수록 인원이 불어나 몇 천 명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 땅 부근에서 그들은 소련군에게 제지를 당한다. 결국 무장해제하고 돌아온 땅에서 소련파, 남로당파, 연안파 간 처절한 전쟁이 시작된다. 남로당파가 먼저, 다음 연안파가 숙청되는 와중에도 허정숙은 살아남았다. 그는 90세로 죽었다. 작가는 남자를 선택한 사람과 선택당한 사람 간 차이냐고 물었는데 글쎄?
단순히 독립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고 인간 해방을 이루어야 된다고 믿었던 젊은이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 자신의 독선이나 아집으로 혹은 지도자의 지배욕에 휘둘리면서 그렇게 때로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했고, 그 선택은 죽음과 삶의 갈림길이 되기도 했다. 그 경험은 나이와 함께 세상에 대한 냉소로 흐르기도 했다.
유발 하라리는 역사적 사건은 우연히 이루어지고, 강자에게 저항하지만 결국 약자들은 그들이 저항하던 바로 그 강자의 문화를 따른다고 했다. 그 냉소적인 시선 속에 역사 속 순교자들의 희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들은 다만 스스로가 만든 관념에 속을 따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내가 유시민을 좋아하는 것은 그 유발 하라리와 이야기 풀어나가는 방식이 비슷하긴 하나 유시민에겐 그럼에도 인간이 존엄함을 입증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은 의미 있다고 보는 따스함이 있기 때문이다.
젊음도 지나가고 분노도 지나가고 열정도 지나간 그 자리, 그래도 남아 희망을 바라보며 사는 것은 아무리 적자생존을 얘기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의 고귀한 그 무엇은 남아있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지?
포탄에 죽어간 동지를 묻으며 불렀던 노래가 가슴에 다가온다.
사나운 비바람 몰아치는 길가에
다 못 풀고 쓰러지는 너의 뜻을
우리들이 이룰 것을 맹세하느니
진리의 묘비 아래 길이길이 잠들라
불멸의 영령
나지강(羅智綱)은 일제강점기에 학무과, 공립학교 교직원 및 여러군의 군수로 활동해 친일행위를 한 친일반민족행위자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나지강이라는 서예가와 한자이름과 출생년도, 출신학교가 같다는 글이 있어서 찾아보니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마도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친일파 나지강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교직원과 군수로 활동했는데 1997년판 한국미술연감 44쪽에 나온다고 하는 서예가 나지강도 출신지가 평양고등보통학교이고, 1899년에 출생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찾아본 결과 나지강은 반민특위 조사 후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경북대 등에서 공직을 하다가, 은퇴 후 서예가로 활동해 여러차례 상을 받은 뒤 1989년 사망한 것으로 보이나, 서예가 나지강과는 출신학교가 같고 생년이 같다는 것 외의 직접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581212003292…
기사에 따르면 1958년 12월 12일 경북대학교 사무국장인 이사관보에 보해졌고,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630604003292…
1963년 6월 1일 행정부이사관에서 정년퇴직하였습니다.
일반직 공무원의 정년은 당시 61세였으나, 당시에는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한자명칭이 같고 거주지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공무원 나지강과 친일파 나지강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편 서예가 나지강은 국선에 입상해 여러차례 상을 받았는데, 공무원에서 은퇴한 시기에 서예에 입문했다고 하면 얼추 맞아 떨어지며, 서예가 나지강이 평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는 글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출생년도와 한자이름이 친일파와 똑같았습니다.
조계종의 원학스님을 비롯해 서예가 나지강의 제자 분들이 아직 살아계시고, 서예가 나지강이 참여한 서예 단체 또한 남아있는 만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수정 보완 작업을 할 때 반민특위 이후 행적과 사망년도가 친일인명사전에서 빠져 있던 나지강씨가 이 서예가 및 공무원과 동일인물인지를 확인하여 보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9년 새 학기를 맞아 우리 고장 제주도에도 산과 바다, 공원, 흐드러지게 핀 꽃과 들판 여기저기서 봄의 완연한 기운이 우리를 감싸 안는 계절이 찾아왔다.
특히, 생동하는 이 자연과 더불어 가장 이 계절을 기다렸음직한 어린이들이 야외로 나가 실컷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소망은 나와 같은 어른들의 당연한 기대감이리라.
역시 아이들의 본성은 실내보다 실외를 선호하는 것이 너무 당연한 진리니까.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하나 있다. 미세먼지다.
면역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는 건강의 적신호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요새는 그런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또 하나의 적신호가 있다.
숫자로는 소수겠지만 어린이들만을 노리는 불순한 인간들의 존재가 훨씬 더 해롭고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자못 두렵기까지 하다.
시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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