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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환경권을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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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환경권을 제공하라

익명 (미확인) | 금, 2017/04/28- 16:22

모든 국민에게 평등한 환경권을 제공하라

환경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촛불대선이 성큼 다가왔다. 대선후보자들의 열띤 토론의 열기도 열기지만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저마다의 공약을 내세우며 유세를 하는 후보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내세우는 정책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 정책이다.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을 괴롭혀온 미세먼지를 해결하겠다며 모든 후보가 칼자루를 빼들었다. 환경정책에 대해 그간 관심이 많지 않던 대선후보들과 달리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 정책이 중요한 것으로 부상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환경’은 여전히 경제성장의 도구로 인식되어왔다. 시화호 간척사업부터 시작해 새만금 간척사업, 4대강까지 이어진 대규모 토목공사는 보통 경제성장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국가주도의 건설사업을 떠나서 환경을 자원으로 보는 양태는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그 때부터 패러다임의 전환 없이 이어져왔다.

 

‘나의 일, 나의 이슈’ 

국제적이고 가시적인 환경이슈인 기후변화나 열대우림파괴, 희귀동물멸종 등 개인에게 먼 일이라고 여겨졌던 환경문제가 이제는 ‘자신’의 일이 되어버렸다.

내가 사는 지역에 갑자기 송전탑이 들어선다면? 원전 부지로 선정되었다면? 내가 식수로 이용하는 낙동강이 녹조로 오염이 되었다면? 내가 산 가습기 살균제가 나와 내 아이의 건강을 해친 원인이라면? 어른인 나보다 아이에게 미세먼지가 더 악영향을 준다면? 20년간 쓴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면? 

이런 물음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했던 지난 시간동안,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은 늘 ‘환경은 인간이 이용가능하다’는 관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관점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환경이슈에서 드러나는 불평등의 문제

지난 3월 OECD의 국내 환경성과평가가 발표되었다.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10년에 한 번씩 각 국으로부터 주요한 환경 과제를 추천받아 환경성과를 검토해 권고안을 해당국에 보낸다. 3번째 진행되는 이번 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룬 환경이슈는 한국의 요청에 의해 폐기물, 물자 관리 및 순환 경제, 그리고 OECD 회원국 중 최초로 환경정의를 심층평가 하였다. 환경정의는 환경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환경을 매개로 하여 특정 사회계층이 겪는 불평등을 바로 잡아 환경 이용의 혜택과 피해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심층평가를 통해 받은 결과는 냉정했다. OECD는 한국의 법이나 제도상에서 환경정의의 명확한 개념도 정립되어 있지 않고 목표도 설정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평가에서, 환경불평등의 예시로 밀양 송전탑 건설 분쟁을 꼽았다. 울산 신고리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수송하기 위해 고압 송전탑을 밀양에 세우려고 하는 한국전력과 이를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간의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 지역주민들은 재산권 침해와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의 입장을 드러냈었다. 전기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수도권 거주자인데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는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 된다. 이 분쟁은 혜택과 피해를 받는 당사자가 지역적으로 다르다는 측면에서 지역 간 환경불평등이 확연히 드러나는 사건이다.

지역 간 환경불평등을 떠나 이러한 환경불평등은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처럼 관리되지 않은 화학물질은 신체가 아직 다 크지 않은 어린아이에게, 하루 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올바른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비민주적인 것이며 또한 노약자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는 면에서 세대 간 환경불평등이라 볼 수 있다.

유해물질이 다량 발견된 생리대는 많은 여성들이 사용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20년, 길게는 30년을 유해물질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들만이 전적으로 피해를 입는다. 전 국민을 괴롭히는 미세먼지는 또한 가습기 살균제에서 드러난 불평등과 마찬가지로 노인, 어린아이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이런 세대 간 환경불평등이 아니더라도 불평등은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꾸준히 살 수 없는 계급에서도 발견될 수 있으며 온 종일 밖에서 근무하는 지하철 노동자·청소 노동자·톨게이트 노동자 등 직업 간에서도 발견된다.

 

환경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때 

환경부가 OECD에 제안한 환경정의 분야가 평가되면서 밝혀진 것은 국내에 환경불평등의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며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OECD의 권고안에 따라 환경부는 환경정의 증진을 위한 정책방안을 연구하고 이행 계획을 마련 할 것이라 발표했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중요한 이 시점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단초가 열린 것이다. 환경문제는 단순히 자원의 고갈·오염이 주가 아니다. 이미 환경과 인간은 촘촘하게 연결되어있어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환경정의라는 개념을 도입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현실적인 요구이며 환경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사)환경정의는 차기정부에 환경정의 10대 정책을 제안하였다. 환경정의 개념을 법제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환경정의성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으며 또한 미래세대인 어린이의 환경권을 보호하는 정책 등을 제안했다.

최근 국민의 관심도가 높은 환경이슈인 미세먼지의 경우, (사)환경정의가 제안한 것처럼 ‘환경정의 특별관리대상(가칭)’으로 지정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 지표면에 가깝게 머물기 때문에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폐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기관지가 약한 노약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평등 개념을 가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김포의 거물대리지역은 개별입지 공장이 주민거주지 바로 옆에 들어서면서 알 수 없는 매연가스와 수질·토지 오염으로 고통 받고 있다. 김포지역의 폐암 발생률이 타 지역에 비해 2.08% 상승했다는 것이 역학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지역을 ‘환경정의 취약지구(가칭)’로 지정한다면 주민들의 피해를 직시하고 원인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환경약자(현 세대의 저소득층, 노령층, 여성, 어린이, 장애인, 미래세대)들에게 환경상의 피해, 박탈, 부담, 훼손 등의 문제가 가시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 기존과 같이 자원 이용, 보호에 초점을 맞춘 환경 정책들이 재생산된다면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반복될 것이다.

이런 제안들을 적극 수용해 보다 구체적이고 패러다임의 전환이 적용된 환경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제는 기본적으로 누려야할 환경권을 모든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돌려줄 차례이다.

 

※ 본 기사는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20919에 기고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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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의 편지]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본
기후위기 대응의 교훈


고재경(환경정의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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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짧은 시간에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 확진자가 천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의 심상치 않은 확산 조짐은 재유행 공포를 키우고 있다.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된다고 할 만큼 코로나19가 몰고 온 변화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9%로 전망하였는데, 이는 4월에 발표한 –3.0%보다 1.9% 포인트가 내려간 수치이다. 우리나라도 –2.1%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지구적 경제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한 해가 될 확률이 75%에 이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멈추며 잠시 대기가 깨끗해지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어들었으나 기후변화 영향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기억에서 잊혀진 호주 산불은 작년 9월에 시작해 한반도 면적의 85%에 해당하는 1,860만 헥타르의 숲을 태우며 5달 넘게 지속되었다. 산불로 인해 죽은 동물 수도 약 12억 마리에 이른다. 홍수, 가뭄,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는 것이다. 인류가 직면한 긴박한 위험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둘 다 인간 활동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점에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은 박쥐가 아니라 야생동물 거래, 육식 소비, 무분별한 개발과 서식처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 인간과 가축 사이에 접촉기회가 늘어나 동물한테만 있던 질병이 인간에게로 옮겨온 것이다. 이것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하는데, 사스,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강우 패턴이 바뀌고 습도가 상승하면 감염병 발생과 전파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져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은 앞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될 뉴노멀이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될 위험을 제기한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모두 산업혁명 이후 지속되어 온 성장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와 기후위기는 매우 닮아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기후변화 영향은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지구적 차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위기 발생에 대한 과학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안이한 대처가 사태를 악화시켰다. 박쥐와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신종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가능성에 대해서 그동안 과학자들이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이에 대한 준비에 소홀하였다. 기후위기 대응도 마찬가지이다. 각국이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파리협정에 의한 지구 기온상승 억제 목표인 2℃에 훨씬 못 미쳐 이대로라면 21세기 말 3.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스템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물리적 쇼크가 가져올 경제ㆍ사회시스템의 취약성과 파국적 결과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기후위기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지구가 회복할 수 없는 ‘티핑 포인트‘에 와 있으며, 기후의 도미노 효과가 생태계, 사회, 경제시스템을 무너뜨려 지구상 많은 곳이 인간거주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기후위기는 코로나19보다 인간의 삶과 문명에 훨씬 직접적이고 거대한 충격을 주어 인류의 생존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위기와 기후위기에서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공통점은 바로 불평등 문제이다. 위기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드러낸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울리히 벡은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고 하며 21세기를 위험사회로 정의하였다. 위험은 국경이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은 불평등하고 차별적이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사람은 생계의 위협이나 열악한 거주환경과 업무환경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빈곤층,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집단 거주시설, 일용직·비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미국 시카고와 미시간주에서는 흑인 코로나 19 사망자 비율이 흑인 인구 비중보다 2배~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밀집된 인도 델리 빈민 슬럼가의 경우 봉쇄조치로 인해 손 씻을 물은커녕 먹을 물이 부족하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사치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생산과 유통, 소비망이 붕괴되면서 식량위기 우려가 현실화되어 올해 세계 기아 인구는 2억 6,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피해 역시 저개발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후위기는 기후부정의를 촉발한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은 에너지·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고소득층, 선진국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피해는 취약계층, 저개발국에 집중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GDP 격차는 25% 벌어져 불평등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발생한 시카고 폭염에 대해 ‘사회적 부검’을 실시한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교수에 따르면 폭염 사망자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빈곤과 사회적 고립이었다. 부유층 거주 지역보다는 폭력범죄율이 높고 빈민층이 주로 사는 우범지역에서 폭염 피해자가 더 많았으며, 독거노인의 사망 비율이 높았다. 기후위기는 자연재난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인 것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 국내 온열질환자 중 육체노동자, 무직 등 취약계층 비중이 각각 28.7%, 20.5%를 차지하였다. 이상기후로 인한 건강 피해는 노약자, 저소득 계층에 더 심각하게 발생한다. 또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촌 지역과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비싼 에너지를 사용하며, 구도심 반지하주택이 밀집된 곳과 같이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침수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정부는 전시에 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시민들도 생활양식을 바꾸며 이동 제한, 자가격리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의 하나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국민건강보험이라는 공공 안전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학습효과가 코로나19 위기 해결에 도움을 주었듯이 코로나19의 교훈을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공공의료 시스템과 같은 정부의 공공투자, 정부의 강력한 조치와 자원 동원,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과 협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중요한 교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후변화 취약계층 건강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 등 커뮤니티와 개인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 고재경외(2020). “코로나19,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 이슈&진단 No. 412, 경기연구원의 일부 내용을 발췌하였다.

금, 2020/07/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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