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거지들은 배달기사 등쳐먹는 사람들입니까?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부산 사는 47살 아줌마입니다.
저희 남편은 배달의민족 배달기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번의 사건으로 도대체 이게 맞나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요즘 매스컴에서도 몇번 화재가 되었던 바가 있는데 "배달거지"에 대해 들어보셨는지요?
음식 배달을 시켜놓고 갖은 이유로 고객센터에 전화 한통으로 일방적인 주문 취소를 하고
그 음식은 대부분 "자체폐기" 하라고 고객센터에서 고객들에게 얘기를 합니다.
이유라고 하는 내용들이 가관입니다.
1. 음식이 맛이없다. - 음식이 맛이 없다고 일반 식당에 가서 실컷 다 먹고 돈 안내고 나가면 됩니까? 왜 배달음식은 시켜놓고 맛이 없다고 취소 한다고 전화 한통 하면 그냥 자체폐기 하라 하고 돈은 환불 해줍니까?
2. 음식이 파손됐다. - 찜/탕 같은거는 사실 식당에서 배달 나가기 전에 포장을 잘 해줘야 하는데 국물이 조금 흘렀다고 음식이 파손되서 배달됐다고 취소합니다. 고객센터에서는 또 똑같이 고객에게 알아서 자체폐기 하라고 안내하고 배달기사에게 음식값 변상하라 합니다.
등등... 여기에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갖은 이유로 취소를 하고 고객센터에서는 "자체폐기"를 하라고 얘기함으로 소위 무료취식을 할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나쁜 마음을 먹고 일부러 음식배달을 시키고 취소하기를 반복하면서 공짜로 먹으려고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고 음식이 배달된 후에 일방적인 취소를 하면서 "자체폐기"를 통한 무료로 섭취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일부 비양심적인 고객이 문제입니까?
아니면 뭐라도 일을 해서 먹고 살려고 오토바이를 타면서 음식 배달을 하는 라이더들의 부주의 하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문제입니까?
혹은 일방적인 고객의 통보에 "고객은 1번이니까" 하면서 일단 환불처리 해주고 배달기사나 식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배달어플의 문제입니까?
저는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배달 한건 하면 받는 배달팁은 1900원에서~ 10000원 언저리까지 거리나 기후 조건에 따라 상이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근 지역으로 배달 한번 가면 받는 돈이 3천원 정도인데 국물이 조금 흘러 취소 당한 음식의 가격은 5만원이 넘습니다.
6~8시간동안 열심히 배달뛰고 받을수 있는 일당 수준의 가격을 조금 흐른 국물 때문에 고스란히 변상해야 한다 합니다. 눈물납니다.
치킨 배달을 했습니다. 503번길에 503동에 1803호였나봅니다. 그런데 뭔 생각을 하다가 그랬는지 503번길 503동 503호로 잘못 배달을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배달 못받은 고객은 고객센터로 연락을 했을것이고, 고객센터에서는 배달기사에게 먼저 확인을 해보는게 아니라 그 고객에게 배달 기사가 배달을 다른 홋수로 배달을 잘못 한거 같다.(심지어 몇호로 배달이 잘못되었는지도 알려줬다 합니다.) 취소처리 하고 환불해주겠다 했답니다. 당연히 치킨 값은 남편더러 물어내야 한다 연락이 왔습니다. 기운이 빠진 남편이 "그래 잘못 배달한건 나니까...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거 치킨이라도 회수해서 우리 마누라랑 오랜만에 치맥이나 한번 해야겠다..."하고 찾으러 가보니 이미 치킨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배달비 못받은건 둘째치고 치킨값도 물어내야 하는데 문제의 치킨이 사라졌습니다. 몇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치킨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오릅니다.
그런데 오늘도 국물이 조금 흘러 있었다고 취소를 당하고 하루 종일 쌔가 빠지게 몇개 되지도않던 배달을 하던 와중에 5만원도 넘는 음식값을 배상하라고 하니 기운이 빠져서 일을 하다 말고 들어와서 등돌리고 누워서 밥도 안먹고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외국에도 음식배달 어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객이 이런저련 이유들로 배달된 음식을 취소 하는 경우에 해당 배달업체에서는 기본적으로 음식을 수거 하러 다시 배달기사를 보내게 되고 음식이 회수 된 다음에 배달비는 빼고 나머지 금액을 환불해줍니다. 취소가 여러번 누적된 고객은 블랙컨슈머로 해당 어플 사용이 제한이 됩니다. (ex. uber eats)
아마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한 배달기사들에게 책임전가 하는 문제들 때문에 제도적으로 보호를 하고자 조치를 취한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고객 입장에서도 정말 말도 안되게 엉망으로 배달된 음식을 받았을 경우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출할수 있고 이러한 경우에는 음식을 다시 보내준다던가 전액환불을 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배달기사가 책임을 져야 하고 오며가며 고생한 노동에 대한 댓가도 못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우리 나라에 정말 많은 분들이 취업전선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취약계층의 하나인 배달기사들의 고충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달업체 어플 쪽에서는 국물이 조금 샌것을 알고도 배달을 했으니 책임을 니가 져야 한다. 혹은 배달이 취소 됐으니 자체폐기를 해라. (이거는 그냥 무료취식 하라는 얘기죠)
누구를 위한 위치에서 편을 들라고 하기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음식배달 어플들에서 고객의 소리에만 일방적으로 귀기울일게 아니라 그 어플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음식 배달을 하는 실질적인 직원들을 위한 배려도 형평성에 맞게 만들어야 햔다 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씩 보완을 해나갈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밤... 오늘따라 남편의 등드리가 더 기운빠져보여 속이 상해 혼자 눈물 찔끔거리다가
용기내어 몇자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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