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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러수아지역 [부메데비 학교] 교육 봉사활동을 마치고-이은숙 선생님

목, 2016/02/04- 20:59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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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러수아 부메 데비 학교에 교육봉사활동을 하고 오신 이은숙 선생님이 글을 써 주셨습니다.

 

 

이틀 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왔다. 그런데 수업이라고 말하기는 좀 뭣하다. 우선 수업의 목표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해 아쉬웠다. 둘째, 학생들과 활동의 의도를 교감하지 못했다. 셋째, 학생들이 자기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서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미술 수업에서 감상활동이 빠진 채 마무리가 되었다. 이렇게 보면 의사소통의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의사소통 문제를 포함한 준비 부족이라 할 수 있다.

그 학교도, 희망연대와 신미고도, 우리도 모두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열정과 의욕은 충만하나 그에 비해 세심한 준비를 못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일은 그 학교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설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럴 정도는 아니니까 우리가 준비한 수업의 의도와 과정을 중간 단체와 공유하여 원활한 수업을 위한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준비하면 좋겠다.

수업을 시작하던 날은 학생들과 친숙해질 시간도 없이 바로 수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설렘과 걱정으로 떨려서 여유가 없으니 선생이 수업의 가나다도 잊은 것이다. 그러저러한 일정에 대한 의논도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결정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학교 쪽 사정을 잘 알지 못하니 그러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가장 아쉬운 것은 선생님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다. 오면서 방학이라 우리 활동 때문에 선생님들 휴식 시간을 빼앗은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또 우리들 활동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도 궁금했다. 교육봉사활동의 질을 높이고 지속되려면 반드시 부메데비마비스쿨 교사들의 도움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쉬움과 빡빡한 생각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로 활동을 정리한다면, 이틀 동안 정말 즐거웠다. 아직도 다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모양새 다른 낯선 이를 따라 다니며 쫑알대던 입과 호기심 가득한 눈도 그립고, 몇 사람을 거쳐 겨우 내용을 전해도 금세 열심히 쓰고 그리는 모습도 아른거리고, 이틀 봤다고 얼굴도 또렷하게 떠오르는 아이들도 있다. 수업 목표는 흐지부지해졌지만, 아이들과 재미있게 그리고, 쓰고, 찍어서 작품을 만들고 전시도 했다. 뭐 하나 싫은 기억이 없다. 다만 여러 거지로 나라 사정이 어려워져서 새 건물을 건축이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아직은 상황이 어렵지만 얼른 새 교실을 지어 그곳에서 수업을 하는 것도 상상해 본다. 부족한 사람에게 좋은 인연, 좋은 시간을 선물해 준 희망연대와 신미고, 부메데비마비스쿨 학생과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2016. 1. 26. 이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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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 데비 학교는 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어  희망센터가 올해 재건 하게 되는 학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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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교실에서 아이들은 처음으로 미술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미술재료와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모두 준비해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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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과 주민들도 학교에 나오셔서 아이들 공동작업에 참여하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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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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