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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회원 알기 - 인터뷰 릴레이] 희망은 함께 만드는 것 - 이상선 후원회원

수, 2016/01/13- 12:45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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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회원 알기 - 인터뷰 릴레이]

2016년을 맞아숨은 회원 알기인터뷰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센터를 도와주시는 회원들을 찾아 소개하고 소통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인터뷰는 릴레이 형식으로, 회원이 다른 회원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회원 여러분과 센터, 회원분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희망은 함께 만드는 - 이상선 후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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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인터뷰 릴레이의 첫 번째 주인공, 이상선 혁신파크 관리소장님을 만났다.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스스로를 짬짬히 참여하는 이주노동 희망센터의 불량회원이라고 소개하는 그. 푸근한 인상과 소탈한 소개에 첫 인터뷰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 희망센터와의 인연은?


 “노동조합에서 10년 정도 활동 했습니다. 그 때 이주노조활동가들과의 인연으로 이주노동 희망센터에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죠”. 스스로를 불량회원이라고 칭했지만, 이상선 기부회원은 매번 희망학교 아이들에게 전할 학용품 담는 여행가방을 기부해왔다. “혁신센터에 오기 전에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일했어요. 재활용품으로 나오는 가방을 모아두었다가, , 학용품과 같은 학교 물품을 지원하신다고 하면 센터에 갔다 드렸죠. 이주노조활동가들과의 인연으로 시작해,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희망센터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또 제가 결혼은 안 했지만 조카도 그렇고 아이들을 많이 좋아해요(웃음). 개별적인 결연을 맺기는 어렵지만, 희망센터를 통해서 단체후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해외활동가들, 잘 지내나요?


본국으로 돌아간 이들의 소식이 궁금하다는 그는, 이주노동 활동가들과 함께 고생한 시절을 회상하며 이주노동희망센터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주노동자를 도와주는 단체들이 많지만, 이주노동희망센터는 기존에 이주노동활동가들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기에 이곳에 후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주노조가 합법화 되었지만 비합법화 상태일 때는 굉장히 힘들었어요. 생계문제가 있으니까. 센터 생기기 전에 이주노동 활동가들이랑 정말 끈끈했어요. 같이 고생했으니까. 연대의 형태로 활동비도 마련해주고, 어떻게 보면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이주노조는 당당했어요. (웃음) 센터랑 이주노조활동가들이랑은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 거지요? 네팔 가 있는 친구는 저랑 나이도 비슷했거든요.” 네팔여행을 계획했지만 사정상 가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 했다.


#관심사요? 저는 사회문제에 관심 많습니다.


이상선 후원회원은 취미나 관심사는 무엇이냐는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에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그의 예상치 못한 답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세월호 사고 일어나고 어린이날 연휴에 혼자 진도에 갔다 왔어요. 안산에 조문을 하러 갔는데, 유가족들이 묵언 시위하시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언론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아닌 실상을 알고 싶어 원래 계획을 취소하고 그 길로 진도로 내려가게 된 거였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죠. 새벽 부둣가에 앉아있는데, 제 나이처럼 보이는 분이 그 곳에 모여있는 모든 사람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자기 딸이 올라왔다고. 그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유민이 아버지셨어요. 실제 유가족들은 굉장히 마음 아파하는데 언론으로만 접하면 와 닿지 않아요.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이 깊게 다가오니까요. 앞으로도 그 감정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제 관심사는 사회적 문제인데요. 큰 건 아니라도 문제에 대해 문제라고 얘기하지 않으면 계속 문제는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희망센터에 후원하는 부분도, 단순한 측은지심이 아니라 뭔가에 대해서 문제를 같이 얘기하고자 센터가 생겼고 작게나마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죠. 이게 취미라면 취미입니다. 문제에 참여를 하지만, 정치적인 마음은 없어요. 문제를 의식하는 시민의 역할을 할 뿐이지. 굳이 말하자면 저는 적극적인 시민인 것 같아요.”


# 희망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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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마디를 부탁 드리자 이상선 회원은 희망의 의미를 정의했다.


희망이라는 것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도 있어요. 다만 희망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희망센터가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는 일은 굉장히 의미 있어요. 불쌍해서 적선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나눌 수 일이니까요.”


 단순히 불쌍하니까 돕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얘기하는 이상선 회원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재차 말한다. 이 맥락에서 센터가 집중하는, 교육의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것은 희망을 만들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 다시 한 번 센터의 활동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희망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벅차기도 하는데요, 희망이라는 말이 단순한 신기루가 되지 않도록 실체를 만들어가는 게 우리 역할 아닐까요?”

-       이주노동 희망센터 홍혜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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