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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가톨릭 정신 훼손하는 인천교구에 조사단을 파견하라!”

월, 2015/09/14- 12:03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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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의 본산, 로마-바티칸 전역에 울려 퍼진 외침!

바티칸 교황청, 성 베드로 광장, 콜로세움 등 로마-바티칸 곳곳에서

인천 교구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전방위 시위에 나서


 

-912() 바티칸 교황청 앞 현수막 시위. 원정단 로마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구금되기도..

-913() Angelus Domini(삼종기도)에서 대형 현수막을 이용하여 교황에게 직접 호소!

-로마의 관광명소 콜로세움, 개선문 등 로마 곳곳에서 전 세계 관광객 대상 시위, 높은 관심 보여

-911() ‘St. Pietro in Vincoli’ 요양원 방문, 가톨릭이 운영하는 기관의 모범을 직접 체험

-이번 주에도 이탈리아 노총과 공동연대를 강화하면서 교황청 면담과 주요 인사 면담투쟁 이어가기로



   

보건의료노조 바티칸 원정단 투쟁이 로마-바티칸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언론과 종교, 노동계, 시민사회의 집중적인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912() 바티칸 원정투쟁 6일차, 원정단은 투쟁의 수위를 높여 프란치스코 교황 집무실과 고위 관계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바티칸 교황청(우리의 청와대) 입구에서 대형 현수막 시위를 전개했다. 교황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 인천 교구의 노동탄압, 여성 간호사 집단 괴롭힘, 병원 불법행위, 한국 현지에 교황청 조사단을 파견해야합니다! > 라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서자 교황청을 출입하는 고위 관계자들과 주변 관광객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교황님께 청합니다한국의 인천교구의 감사를 시작해주십시오!>라는 작은 현수막을 든 1인 시위도 함께 진행되었다.

 

평화롭게 1인 시위를 진행하던 중 원정단은 로마 소속 경찰에 의해 시위를 제지당하고, 경찰서로 강제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로마 경찰은 왜 바티칸에서 시위를 하는 지 설명을 요구했고 원정단은 인천성모병원사태와 천주교 인천교구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교황을 만나서 우리의 절박한 상황을 호호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원정단은 이후 다시 경찰서 본청으로 이송되어 최종 조사를 받았지만, 우리 시위 배경에 대한 정상 참작과 FISASCAT 등 현지 노조 관계자의 중재로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후 원정단의 경찰 체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 이탈리아 로마 주재 영사를 만나 약식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인천성모병원 문제가 더 이상 국제적으로 확대되지 않고 국내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역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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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옥 지부장, 가톨릭 인천교구 감사 촉구 플랑시위 @보건의료노조


 

원정투쟁 7일차인 913()에는 바티칸 주요 행사 중 하나로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Angelus Domini(삼종기도) 에 참가했다. 원정단은 대형현수막을 이용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호소하는 시위에 나섰다. 교황은 2014년 방한했을 당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대축일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공동선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원정단은 교황의 정면에서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 자리를 잡고 현수막 시위를 전개했다. 우리의 요구는 늘 단 한가지였다.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국 인천 교구, 노동탄압, 여성 간호사 집단 괴롭힘, 병원 불법행위, 한국 현지에 교황청 조사단을 파견해야합니다! >. 원정단은 12시에 교황청 집무실 건물 창문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을 상대로 대형 현수막을 펼쳐들고 소리치며 교황에게 온몸으로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울려퍼진 기도문과 함께 가족과 관련된 노동을 주제로 노동시장 문제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우리 원정단 현수막을 비롯한 몇몇 현수막을 바라보면서 성 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신자와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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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삼종기도@보건의료노조



한편, 보건의료노조 바티칸 원정투쟁단은 대 교황청 투쟁과 더불어 FISASCAT 현지 노조의 도움으로 가톨릭이 운영하는 기관을 방문하여 가톨릭 정신이 올바로 구현되는 기관의 모범을 직접 현지 체험했다. 5일차인 911() 가톨릭 ‘PICCOLE SORELLE DEI POVERI’(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에서 운영하는 노인요양시설 St. Pietro in Vincoli을 방문했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매우 오랜 역사를 자랑했다. 프랑스의 Santa Jeanne Jugan 수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당시 프랑스 주교의 요청으로 다른 나라에 분원을 설립하게 되었고 중국과 한국에도 진출했다. 한국의 경우 70년대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서울과 전주, 광주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St. Pietro in Vincoli 설립 당시에는 큰 홀과 다인실 중심의 시설이었지만 2000년대에 모두 1인실 중심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59명의 노인을 돌보고 있으며 11명의 수녀와 FISASCAT에 소속된 간호사 18명 등 30여명의 노동자와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돕고 있다. 1964년에는 교황 바오로 6, 1993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을 하는 등 수익 추구에 매몰되지 않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조건 없이 돕는 가톨릭정신을 상징하는 요양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문을 주선하고 함께 동행한 FISASCAT Giovanni Pirulli 사무부총장은 정부나 교회재단, 수도원이 운영하는 시설은 모두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탈리아 노인문제 또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며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정년이 67세로 늘어났으며, 노인들 스스로 소득을 만들 수 있도록 노동조합은 정부에게 새로운 경제성장 전략 재수립 대대적인 인력충원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공공 부조를 늘려 노인 소득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은 인천 교구가 돈벌이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제성모병원의 실버타운 마리스텔라와 비교해 볼 때 과연 가톨릭이 가난한 자를 위해서, 사회적 약자와 노인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말해주는 방문이었다.

특히 원정단은 2시간 가까이 수녀님의 안내를 받으면서 모든 시설을 꼼꼼히 둘러보고, 59명의 노인들을 위해 이렇게 좋은 시설(4층 대리석건물과 1인실, 부부실, 다양한 휴식공간과 넓은 정원 등)과 이렇게 많은 인력들이 돌보고 있는 바로 이 모습이 가톨릭 정신의 정수를 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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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옥 지부장 플랑시위@보건의료노조




이후 원정단은 St. Pietro in Vincoli 바로 옆에 위치한 로마의 명소 콜로세움과 개선문을 찾아 전 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현수막 시위를 전개했다. 주말을 맞이해 찾아 온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은 한국의 원정투쟁단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원정단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은 관광객들은 현수막앞에서 사진도 같이 찍는 등 시위에 함께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초반기 일주일간 원정투쟁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원정단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진행한 대형 현수막 시위를 계속 지속하는 동시에 교황청 한국 대사관 방문, 로마에 거주하고 있는 천주교 주요 인사 면담, 바티칸 교황청 관계자 면담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FP-CGIL FISASCAT 등 이탈리아 주요 노총 관계자들과 만나 FP-CGIL병원 방문 및 간담회, 교황에게 서한 전달 등 현지 노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정들을 더 적극 진행하기로 했다. 916일에는 한국에서 보건의료노조 대의원대회 개최에 앞서 인천성모병원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인천-바티칸 공동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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