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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품에서 인간으로, 병원 비정규직의 외침

월, 2017/04/03- 19:56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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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말하는 나의 노동

 

 

지난 33114시 국회의원회관 제 3간담회실에서 유은혜의원실, 이정미의원실, 의료연대본부 공동주최로 '병원비정규직노동자 집담회'가 열렸다. 현재 병원에는 청소, 환자이송, 콜센터, 간병 등 많은 업무들이 외주화되어있고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한다.  164분기 기준 국립대병원에만 5,729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의료연대본부 산하 비정규노동자들은 '나는 병원에서 어떤 노동을 맡고 있는지', '나의 노동이 병원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비정규직이라서 겪는 위험들, 그 위험들이 병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부의 보호지침이 얼마나 허술한지' 등에 대하여 직접 이야기했다.

 

충북대병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이종례 분회장은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의 양이 쓰레기 차 3대정도 된다. 청소노동자 한명이 한 병동을 맡아 청소한다. 병원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쉴틈없이 쓸고 닦는다.'고 말했다. 보라매병원에서 환자이송업무를 맡고 있는 박영복 부분회장은 '환자가 실려왔을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 바로 환자이송노동자다.', '환자들이 제시간에 안전하게 검사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감염문제인데, 환자가 감염질환인지 아닌지 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기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한 업무지시를 원청으로부터 받을 수밖에 없는 불법적인 상황에 대해 꼬집었다.

 

울산대병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이점자 분회장은 병원비정규직들에게 노출되는 위험들에 대해 얘기했다. 에이즈 바늘과 같은 주사침에 찔리는 사고가 빈번한 현실과 감염문제 등을 설명했다. 또한 정규직은 산안위도 열리고 교육도 진행되고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교육한번 진행되지 않는 현실을 얘기하면서 노동자들이 다치지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 이계옥 분회장은 정부의 용역근로자보호지침의 허점을 얘기했다. 경북대병원에서 일어났던 해고문제들, 대놓고 노조활동을 탄압하겠는(파업 발생시 주동자를 색출하고 퇴출시키겠다는 내용) 업체를 선정해도 어떤 제재나 처벌이 없는 정부지침의 문제점들을 실제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꼬집었다. 또한 일시적인 업무가 아님에도 왜 용역으로 일해야하는지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이후 간접고용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법제도개선안과 병원비정규직의 문제가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담회를 마쳤다.

 

의료연대본부는 집담회 보도자료를 통해 " 대통령 당선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그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구조와 인식들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들의 말한마디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이번 집담회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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