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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파업은 정의롭고 정당하다는 자신감
성과연봉제를 막기위한 공공기관 파업이 10월12일로 16일차를 맞았다. 장기파업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투쟁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질기게 끝까지 간다는 의지가 현장을 중심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정부가 총파업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온갖 탄압에 ‘불법몰이’까지 시도 했으나 조합원들은 오히려 ‘불법은 정부가 한다’고 역공을 보내면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이러한 투쟁분위기는 지난 수년간 공공기관 선진화와 정상화에 이어 귀족노조 뭇매, 급기야 공공기관에 있을 수 없는 성과연봉제까지 불법적으로 도입하는데 대한 조합원들의 위기의식과 분노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노동조합에서 ‘성과연봉제는 곧 국민피해’라고 외치자 시민들이 “불편해도 괜챦아”라고 화답하며 지지와 연대를 보내는 속에서 공공기관 총파업은 정의롭고 정당하며 합법이라는 자신감을 조합원들에게 더해 주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 투쟁조직 간 형성된 신뢰
투쟁전술 변화에도 흔들림없이 유지되는 투쟁대오도 예전과 다르다. 27일 총파업에 들어왔던 공공기관 중에 철도노조와 서울대병원분회가 여전히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는 반면 3-4일 파업 후 복귀한 조직에 이어 14일동안 총파업을 전개한 건강보험, 국민연금지부의 전술변화에도 파업대오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그것은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하자"는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 진행과정에 형성 된 투쟁지도부 간 굳건한 신뢰와 대규모 총파업 집회 등을 통해 조합원들이 체감한 자심감에 기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조합원들의 자발적 실천도 큰 힘
이런 분위기는 곳곳에서 다양하고 기발하게 업데이트 돼 이어지는 현장투쟁 전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파업 첫날 조합원들이 ‘국민을 위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이라는 대자보를 대학가에 붙이자 청년학생들이 지지와 연대의 대자보로 답하며 자신감은 더 커졌다.
또한 시내 곳곳, 들, 바다에서 진행된 ‘국민피해 성과연봉제 반대‘ 펼침막 선전, SNS를 달군 조합원 글 등을 통해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문제점을 조합원들이 스스로 알리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몸소 확인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게다가 태풍차바가 휩쓸고간 피해지역 수해복구 봉사, 복지관 봉사 등 파업조합원들의 봉사활동도 여론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발빠른 선전과 SNS를 통한 확산으로 여론 선점
이러한 자신감과 정당성은 촌철살인의 논리와 개기발랄한 풍자로 실시간 쏟아지는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선전 매체들은 총파업 전부터 조합원 속으로, SNS로, 지하철 역사와 언론 광고 등으로 발빠르게 ‘공공기관 성과연봉제=국민피해’라는 공감를 만들며 여론을 주도해 나갔다.
과거와 달리 SNS시대에 맞춰 순발력있게 나오는 카드뉴스, 웹자보, 영상물, 투쟁소식 등등이 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개인 소통공간 등을 통해 퍼져 나갔다. 심지어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 관련 각종 인터뷰와 동영상이 높은 검색수를 기록하며 널리 공유되는 현상속에서 투쟁의 정당성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파업에 확실히 달라진 시민 지지와 연대
공공기관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여론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수서발 KTX 민영화 저지’ 철도파업을 국민파업으로 만들었던 시민들의 지지가 이번 ‘국민피해,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에도 폭넓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총파업 첫날 옥수역에 붙은 파업지지 시민 대자보를 시작으로 역사 곳곳에 붙기 시작한 지지 대자보, 대학가에 나붙기 시작한 청년학생들의 지지 대자보, 아빠의 파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지하는 아들, 딸의 대자보 등 시민, 가족들의 호응은 파업 조합원들에게 ‘국민피해를 막는 자랑스런 파업’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공기관 파업지지 기자회견, 청년학생들과 파업노동자들과 대화 등은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성과연봉제에 맞선 투쟁을 청년일자리, 비정규직 일자리를 뺏으려는 철밥그릇, 귀족노조, 이기적인 파업이라고 부추키던 정부논리를 무력화 시켰다.
게다가 노동자들이 임금피해까지 감수하며 비정규직과 청년들의 제대로 된 일자리를 위해 투쟁하고, 국민피해 성과연봉제를 막기 위해 파업한다는 진실을 알리는 역할까지 했다.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깨알같은 댓글로 일간지 한 면을 빽빽하게 채운 ‘Thank you for your strike!’광고도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이러한 국민여론의 변화는 언론기사에 댓글달기 실천으로 이어지며 보수언론의 왜곡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국내를 넘어 국제연대로
국제노동계 연대도 총파업에 힘을 주고 있다. 26일부터 방한했던 국제노동계 대표단은 각종 집회 등에서 각국 사례를 들며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한국 정부에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는 파업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개입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각국 노동조합 조직들은 한국 공공기관 노동자들의 총파업지지 메시지 전달, 한국 영사관 항의 투쟁 등을 전개해 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있다.

국민여론을 바꾼 총파업
공공기관 총파업은 10일도 채 안돼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가 10월 5~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결과 국민 70.4%가 공공기관 부실원인은 ‘낙하산 인사와 고위간부들의 부정부패’로, 73.5%가 공공기관 운영가치는 ‘국민 복리와 공익성’이며 67.4%가 성과연봉에 도입은 ‘노동자 동의 속에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론으로 확인됐다. 또한 77.6%가 성과연봉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노조와 직접 대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만들어 냈다.
그 속에서 정부는 오히려 공공기관 총파업의 진실을 왜곡하고 탄압하는 ‘불통정부’라는 여론의 화살을 맞고 있다.

이렇듯 ‘국민피해, 성과연봉제 반대’를 위한 공공운수노조 파업투쟁은 조합원들에 의해 국민파업 양상을 띄며 당당하고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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