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노조를 포함 53개 노동, 인권, 청년, 장애, 법률 등의 단체들이 참여한 구의역 시민대책위 진상조사단이 25일 서울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조사단은 9차례의 현장 조사, 5차례의 간담회, 9차례의 면접 조사, 워크샵 등을 통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여겨졌던 도시철도공사도 조사했다.
지난 5월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스크린도어 완공 1년을 앞당기면서 발생한 부실시공과 이명박 정부의 공공부문 경영 효율화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빚어낸 결과였음이 드러났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중앙정부와 오세훈 전 시장의 지시로 지난 2008년과 2011년에 걸쳐 인력감축을 추진했고,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기준 인원이 9052명으로, 지난 2006년 대비 8.34%나 줄어들었다. 지난 2014년 기준 현장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수는 2001년에 비해 1392명이 감소된 반면, 본사 직원은 412명이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같은 안전업무는 위탁이라는 명칭을 가장한 파견업무 형태로 이뤄졌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환경이 3명의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스크린도어 시스템과 인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이것이 지난달 24일 지하철 6호선 월곡역에서 인명 피해가 날 뻔했던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가 내놓은 안전사고 재발방지대책이 개선대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외주화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내놓은 '무기계약직 고용'이 또 다른 차별과 협업의 난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사고와 정비 부족 원인중 하나인 ‘심야운행 폐지’와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 기술표준화와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권고했다.또한 작업자 안전을 위해 고정문을 즉시 철거를 권고했다.
우리노조, 서울지하철 노동조합, 5678도시철도노동조합과 시민대책위 참가단위가 지난 2개월여 동안 서울의 10개 지하철 역사 등에서 구의역 참사 재발방지와 안전한 지하철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받은 1만9천명의 시민서명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했고, 박시장은 “구의역 참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구의역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이행을 약속했다. 진상조사단은 25일 1차 보고에 이어 10월말 지하철의 종합적인 안전현황에 대한 조사를 통해 종합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26일에는 숨진 김모(19세)군을 추모하는 위령표가 설치됐다. 위령표에는 '너의 잘못이 아니다. 2016년 5월 28일 9-4 승강장, 안전문을 고치다 유명을 달리한 비정규직 청년노동자를 잊지 않겠습니다.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겠습니다. 너는 나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 김대훈 수석부위원장은 "참담한 청년노동자의 죽음, 이 사고는 비정규직 채용 때문에 벌어진 사고이다. 노조는 재발 방지를 위해 투쟁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