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 함께 기획한 ‘북한산을 생각하다’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날 강의는 북한산국립공원(이하 북한산)의 자연지리적 성격과 인문지리적 성격을 주제로 40여명의 참석자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학창시절 지리시간으로 돌아간 듯했던 오전 강의, ‘북한산의 자연 지리적 특징-지형, 지질, 식생, 토양을 중심으로’
군생활을 이 부근에서 하셨다며 구파발이 완전히 변했다는 인천 고잔고의 이우평 선생님께서 강의해주셨습니다.

북한산, 설악산, 계룡산 등을 이루는 화강암들은 모두 쥐라기 중기에서 말기에 걸쳐 대보운동으로 인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산 중에 하나인 북한산의 인수봉, 오봉 등 멋들어진 암봉들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북한산을 여러 번 다녔지만 제대로 생각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인수봉 아시죠? 인수봉은 수평으로 전개된 절리가 발달한 암괴지형으로 경사면을 따라 발달한 절리에 의해 표면이 양파껍질처럼 벗겨져나가 끝이 뾰족한 인수봉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해골바위도 잘 아시죠? 그 모양새는 물과 얼음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그 압력으로 인해 깊이와 넓이를 만들어가는 나마지형의 하나인 해골바위.
우리의 선조들은 산에 ‘오른다’가 아닌 ‘들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우평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쓰레기를 줍자고 하기 보다는 버리지 말자고 하신다고 하네요. 지구에 나나가 왔다고 합니다. 진작 왔지요.. 지구온난화. 북한산 뿐 아니라 전국의 국립공원의 정상부 토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척박해지고 있고요.
갑갑한 서울에서 우리의 숨통을 그나마 뚫어주는 고마운 북한산국립공원.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산에 우리 역시 휴식을 주어야지 않겠나.. 그렇게 또 회복된 북한산에 들어 위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1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북한산의 인문지리적 성격도 들여다볼까요? 황평우 박물관장 자신이 문화재 현장에 있으면서 겪은 이야기, 산이 우리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에 대해 강의해주셨습니다.
여러분에게 ‘산’이란 무엇인가요? 강의를 시작하며 던지신 질문에, 뭐지? 뭘까?.. 휴식, 위로, 위안.... 등 뻔한 답을 떠올리며 있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산은 조금씩 그 개념이 변화되면서 조선시대 오면서 풍수개념의 ‘안산’이 생겼다고 합니다. 바로 ‘내 마음의 산’이라고 합니다.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산의 봉우리는 모두 다르며 각자가 바라보는 산이 모두 다릅니다.
이번 강좌를 통해 북한산을 내 마음의 안산으로 여겨보자, 그런데 이리도 큰 산을 내까짓것이(^^;;)? 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 답은 바로............ 마지막에 알려드리지요. ^^
삼각산, 부아악 등으로 불리운 북한산은 서울의 옛이름인 한산(漢山)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산의 북쪽을 가르키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수도 한양을 방비하는 이곳에 산성이 축성되었고 숙종 때에 만들어진 이 산성을 북한산성이라 불렀습니다.
북한산성 내에 많은 절의 중들이 당시 성을 쌓는 노역도 하며 절을 지켰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의 소중하고도 위대한 훈민정음. 이 탄생이 진관사라면? ^^ 집현전 학자들을 머물게 했던 곳이 바로 진관사라고 합니다.
은평주민들이라면 아실 기독교 수양관인 팀비전센터가 있는 자리가 바로 향림사 터였다고 합니다. 옛 향림사 절터를 임득명이 집단 묘자리로, 이를 다시 팀비전에 팔아버리면서 그리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북한산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1분도 지루하지 않게 말이죠.
내 마음의 산을 북한산으로 품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겸손’이 답이라고요. 강의 마지막으로 강조하시며 마무리했습니다. 겸손하면 어디라도 내 품에.
오직 북한산국립공원을 주인공으로 생태와 인문을 접목시켜 기획된 이번 강좌.
오래전부터 국시모에서 관심을 가지고 회원들과 함께 하고자 기획했었지만 여의치 않아 잠들어있었던 것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과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헌데 활동가들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우리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회원들이 너무 적었거든요.
사실 저는 역사에 문외한이고 인문학에 특별히 관심이 많지 않았기에 강좌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 마음이 설레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좌를 듣는 내내(조금의 살을 붙여.. 하하) ‘오, 재미있다!! 이런 사실이..!! 다음 강의들도 완전 기대되는군..’의 심정이었답니다. ^^
그러니 국시모 회원님들 일단 한 번 들으러 오시지요?! 특히 은평지역 회원분들은 토요일 오전 나들이 나오세요.
오전 가벼이 공기 좋은 북한산국립공원 아래에서 재미있는 강좌라니... :) 이런 강좌 이전에도, 앞으로도 흔치 않습니다.
7월 30일까지 매주 강의가 있습니다. 앞으로 자연지리적 성격, 산성과 사찰, 문학, 답사, 무속 등의 다양한 주제로 북한산을 만나볼 예정입니다.
늘 고맙고 미안한 북한산국립공원. 각자 나름의 안산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강좌가 진행되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입니다.
* 다음 강의는 6월 18일 10~12시에 임항 환경전문기자가 '북한산의 자연지리적 성격2'을 주제로 진행합니다.
* 7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며 답사도 한 차례 포함되어있습니다.
(강좌안내 http://www.npcn.or.kr/index.php?mid=news&document_srl=46917)
* 문의. 손보경 010-5490-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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