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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단지에 끓여 만들던 첫 마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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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단지에 끓여 만들던 첫 마음 그대로

admin | 일, 2021/02/28- 10:01

* 2021년 3월호(642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김영태 토리식품 생산자

기본을 지킨다는 것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가 있다. 누군가는 불필요한 것을 배제했다는 뜻으로, 어떤 이는 첫 뿌리를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 또 다른 이는 담백한 것을 추구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의지로 읽을 터. 먹을거리를 만드는 곳에서는 어떻게 해석할까. 먹을거리의 기본을 ‘원재료’라고 본다면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좋은 원재료의 맛과 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불필요한 과정과 성분을 덜어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21년째 기본을 지켜온 생산자가 있다. 토리식품의 김영태 생산자가 그 주인공이다.

토마토케첩, 옥수수병조림, 팥죽과 호박죽 등. 토리식품에서 만드는 물품 대부분은 일반 가정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들이고, 만드는 방식 또한 특별히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같은 물품을 만드는 시중 업체 대부분이 생산비용을 낮추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재료를 바꾸고 각종 첨가물을 넣는 요즘, 토리식품의 ‘기본’은 어느새 ‘특별’로 받아들여진다. 토리식품 김영태 생산자의 ‘특별한 기본’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평범한 소비자에서 가공식품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주고 싶은’이라는 표현만큼 토리식품의 시작을 설명하는 말이 또 있을까. 토리식품은 김영태 생산자의 아내인 김영선 생산자가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이던 2001년 설립했다. “아내가 다른 생협에서 조합원 활동을 열심히 하던 때였어요. 생산지 방문도 자주 다니고, 신규물품 건의도 많이 했죠. 함께 활동하던 조합원들이 아내가 식품공학을 전공한 것을 알고 가공식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냐며 제안했어요. 제안받은 날부터 무척 가슴 뛰어 하며 고민하더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케첩을 만들겠다고 했죠. 시중 수입산 케첩에 믿음이 안 가던 차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솥단지에 곱게 간 토마토를 넣고 팔팔 끓여 만든 케첩을 젓갈병에 담았다. 원재료명을 인쇄한 라벨을 딱풀로 붙인 병을 매장에 비치했다. 며칠 동안 고민한 레시피에 서툰 솜씨가 더해져 탄생한 케첩 열 병은 이틀 만에 다 팔렸고, 그때의 경험은 이들을 본격적인 가공생산자의 길로 이끌었다. “당시만 해도 생협 물품은 1차 농산물이나 전통식품 위주였고, 가공품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가능했죠. 소비자에서 가공생산자가 된 경우가 거의 없을 텐데 생협 전체로도 좋은 사례가 아닐까요.”

 

 

첫해 전국 생산지를 돌아다니며 위탁 생산을 하다 이듬해부터는 생산설비를 마련해 본격적인 케첩 제조·판매에 들어갔다. 2003년에는 카레와 돈가스소스를 만들고 2004년부터는 옥수수병조림, 핫케이크가루,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김영태 생산자가 14년의 기자생활을 접고 토리식품에 합류한 것도 이 즈음이다. “경기 일산에서 60평 공장을 임대하여 아내가 직원 1명과 함께 운영했는데, 품목과 생산량이 계속 늘어나니 너무 힘들어하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저도 직장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합류했죠. 그때가 마침 생산설비를 늘려야 하는 시기였는데, 그럴 거면 도시에서 가공만 하기보다는 생산지로 내려가서 생산자들과 함께하고, 지역농업도 살려보자고 제안했어요. 장소를 고민하다 보니 고향만한 데가 또 없더라고요.”

김영태 생산자의 고향인 경북 상주로 공장을 이전하며 토리식품 이름의 의미도 추가됐다. 본래 작지만 알차다는 뜻으로 ‘도토리’에서 딴 이름이었으나 토리(土利) 즉, 땅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의미가 더해진 것. “제가 철학과 출신이고 오랫동안 기자일도 했는데 회사 이름을 도토리에서 따왔다고 하기는 좀 부끄럽더라고요 하하. 나름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짜서 만든 이름이에요. 땅은 우리에게 무한정 베풀잖아요.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땅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짓고 보니 땅을 살리기 위해 유기농업과 직거래운동을 하는 한살림의 취지와도 잘 맞더라고요.”

 

 

유기재배한 생식용 토마토만 씁니다

토리식품과 함께 걸어온 길을 자분자분 풀어내는 김영태 생산자의 이야기를 한참 동안 받아 적고 난 수첩에는 ‘기본에 충실’, ‘소비자와의 약속’ 등 몇 개의 구절이 큼직하게 강조되어 있었다. 그중 가장 진하게 동그라미 쳐진 단어는 ‘좋은 원재료’였다.

토리식품의 처음이자, 한살림 조합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품 중 하나인 유기농토마토케찹은 ‘한살림 생산자’가 ‘유기재배’한 토마토로 만든다. 당연히 ‘국산’이고, ‘생식용 품종’이며, ‘상등품’ 위주의 토마토다. 이같은 원재료를 고수하기 위한 노력은 결코 작지 않았다. “대기업에서는 생산비용 때문에라도 크기가 작거나 생채기가 난 토마토를 주로 쓰잖아요. 저희는 한 밭에서 난 토마토를 전부 받아와요. 일일이 골라낼 필요 없으니 생산자님들도 좋아하죠. 생식용 토마토로 만드는 케첩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거예요. 가공용 토마토는 속이 꽉 차있고 수분이 적어 수율이 좋고, 단단해서 긴 유통과정도 잘 견디는 데다, 빨간색이 진해 케첩 색을 내기 쉽거든요. 생식용 토마토로 만들려면 산지에서 바로 받아 가공해야 하고, 수분이 많아 농축도 진하게 해야 하는 등 생산과정에서 번거로움이 많고 생산비용도 높아요. 그래도 맛에서 비교할 수 없으니 저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생식용 토마토만 써요. 토마토 생산자님들께도 맛이 좋은 ‘도태랑’ 종자를 아예 정해서 농사지어달라고 해요. 오래도록 쌓인 신뢰 덕분에 가능한 일이죠.”

좋은 원재료를 향한 뚝심은 토마토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기농토마토케찹과 더불어 토리식품의 4대 품목으로 꼽히는 옥수수병조림, 호박죽·팥죽, 카레 모두 좋은 원재료를 쓰는 데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 “옥수수나 단호박은 씨앗을 저희가 직접 사다가 생산자님께 드려요. 초당옥수수라고 하면서 엉뚱한 씨앗을 사다가 심는 경우도 있어서 아예 위험을 줄이려고 결정했어요. 단호박도 ‘아지헤이’라는 비싼 씨앗을 사서 파종 전에 드리죠. 팥은 생산자가 자가채종해 기른 토박이팥을 사용해요. 개량 팥은 물에 담가놓으면 하루만 지나도 탱탱 불어서 맛없는 팥죽이 되거든요.”

 

 

기본과 원칙이 만나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좋은 원재료’라는 기본에 충실해온 역사를 읊던 김영태 생산자는 “우리보다 더한 원칙주의자인 한살림과 만나 힘들었다”며 너스레와 넋두리가 반반씩 섞인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위탁 생산으로 시작한 케첩을 다른 생협은 다들 좋다며 받았는데 유독 한살림만 ‘혼입을 막기 위해 자기 공장에서 생산한 것만 취급한다’고 해서 공장을 임대해서 생산하게 됐죠. 유기농토마토케찹에서 잔탄검을 뺀 것도 한살림 때문이죠. 잔탄검은 물과 토마토농축액이 분리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잔탄검 원료가 옥수수, 대두 등이라 GMO 혼입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어요. 카레의 주재료인 강황도 원래는 동남아산을 썼는데, 진도에서 울금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더니 그것으로 바꾸자고 저를 엄청 들볶았어요 하하. 동남아산은 1kg당 3,000원이었는데 국내산 울금은 6만 원이더라고요. 값도 값인데 쓴맛이 강해서 그것을 잡으려고 각종 즙도 넣어보고 하느라 레시피를 열 번은 더 바꿨을 거예요. 한살림 덕분에 우리만의 카레가 됐지만, 엄청 고생했죠.”

한살림을 “참 이해할 수 없는 조직”이라고 말하면서도 ‘한살림 때문에’가 ‘한살림 덕분에’로 슬그머니 바뀌어 있는 것을 보면 숨길 수 없는 애정이 느껴졌다. ‘기본’과 ‘원칙’이 어느덧 ‘유별남’과 ‘고루함’으로 읽히는 이때, 타협하지 않는 생산자와 그 물품을 감사히 이용하는 조합원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글·사진 김현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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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탐방]

믿음직한 한살림 재료로 만든 정직한 맛, 곡물롤과자

- 한살림서울 중서지부 가공분과/ 개미식품

 완연한 봄이라 그런지 소풍처럼 떠난 길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듬성듬성 핀 노란 개나리, 활짝 웃어주는 벚꽃들을 보며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들…“어머! 벌써 개나리가 피었네”“저 쪽에는 벚꽃도 피었어” 호들갑을 떨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개미식품에 도착했네요.

개미식품은 마을모임이나 소모임의 대표 간식인 곡물롤과자를 작년 5월부터 한살림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1978년 광명제과로 시작하여 1995년 개미식품으로 상호를 변경, 2013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크리스피롤 과자를 생산하게 되었답니다. 개미식품의 신조는 ‘보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다 안전한 위생을, 보다 나은 환경을’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최고 품질의 크리스피롤과자를 생산할 수 있는 힘이 여기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개미식품 4

 

개미식품이 만드는 크리스피롤과자 중 한살림 물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거기에 들이는 노력은 상당합니다. 한 달에 하루, 요일을 정해 한살림 물품만 생산하는데 시중에 내는 물품과 같은 생산라인을 사용하는 까닭에 원료가 섞일까 조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작업이 끝나면 청소를 하는데 한살림 물품을 생산하기 전날에는 더욱 열심히 하신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바닥 등 깨끗한 청소상태를 보니 왠지 더욱 믿음이 갔구요. 원료도 시중 제품 원료와 따로 구분된 공간에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한살림 무농약 이상의 8곡 혼합곡물분말(현미, 찰옥수수, 백미, 찰보리, 수수, 찹쌀, 검정콩, 서리태)과 생강분말, 누룽지분말 등은 생산하기 1주일 전에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신선한 원료로 정성껏 만든, 정말 믿음직한 곡물롤과자입니다.

기계 설비 등은 외부에 노출하기를 부담스러워하셔서 생산과정은 눈에만 담아왔습니다. 금속탐지기를 거친 원료는 반죽-성형-건조가 하나의 과정으로 완전 자동화되어있는 설비를 통과하며 곡물롤과자로 재탄생합니다.  포장은 따로 구분된 공간에서 반자동화된 기계와 수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한살림 곡물롤과자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전기압을 이용해 부피를 늘리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유처리 과정이 없어 더욱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유기농 설탕과 천일염 이외에 맛을 내기 위한 별도의 양념 처리를 하지 않아 곡물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도 한살림 곡물롤과자만의 특징이지요.

지금은 땅콩이 들어간 것만 있지만 딸기나 단호박이 들어간 곡물롤과자도 개발 중이라 하니 조만간 다양한 맛의 곡물롤과자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분이 만드는 믿을 만한 과자를 만나고 와서일까요? 개미식품 근처 남한산성을 스쳐 돌아오는 길에는 더욱 깊은 봄내 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김미선 한살림서울 중서지부 가공분과 분과장

 

월, 2016/03/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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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탐방]

밥상 위의 진한 초록빛 쑥 내음, 봄은 봄인가 봅니다

-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회/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전남 함평 천지공동체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회


3월 22일,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회는 쑥 생산지로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한살림에 쑥을 공급하는 전라남도의 해남과 함평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목련과 동백, 그리고 때 이른 배꽃을 감상하며, 멀리 월출산과 두륜산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다 보니 어느새 해남에 도착했습니다. 해남은 여름에는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한겨울에도 배추, 봄동, 시금치 등 푸르른 채소를 노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해남군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참솔공동체에서는 한살림이 지향하는 제철 재배와 겨울철 무가온재배를 할 수 있습니다.


3월 중순 출하가 시작된 쑥은, 비가림 시설에서 자란 것으로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수확합니다. 특히, 시설에서 재배할 때에는 2월 말까지 하우스를 열어 두고 겨울의 찬 기운을 충분히 받도록 하여 노지에서 자라는 쑥 못지않게 진한 향을 지니게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곰팡이병 피해를 입은 해남이었던 터라 무엇보다도 올해 작황이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병충해가 적은 편이어서 계획한 대로 공급할 수 있다고 하네요. 노지에는 작고 여리지만 향이 짙은 쑥이 자라고 있었는데요. 지금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한 시간 남짓 차를 달려서 함평에 닿았습니다. 함평의 천지공동체는 하늘과 땅과 사람은 한 몸이라는 의미로 ‘천지’라고 이름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함평군 곳곳에 널리 자리잡고 있으며, 무화과, 쑥, 찰벼, 밀, 허브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함평 지역에서도 노지와 시설 재배를 겸하고 있는데, 특히 이중 하우스 시설에서 자란 쑥은 2월 말부터 출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해남에 비해 열흘에서 보름 정도 수확이 빨리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조합원들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좀 더 일찍 쑥을 찾게 되니 시설 재배를 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맛과 향이 충분한 쑥을 원하기에 노지 재배도 해야 합니다. 생산지에서는 조합원들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만은 않습니다.

쑥 생산지 모습

 

쑥은 출하한 후에도 일 년 내내 풀관리를 해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입니다. 논둑과 밭둑과 들녘 어디에서든 너무나 잘 자라는 쑥도 김매기를 해야 하는가 잠시 의아했는데 클로버에는 당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쉬운 농사는 없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살림 쑥은 한살림의 다른 채소들처럼 유기재배 기준을 적용하며, 무농약 인증인 경우에도 유기재배 기준에 따라 공급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수확을 위한 것이고 어느 정도 소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쑥 농사, 특히 유기농은 특별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쑥을 캐서 집에 가져오면 열이 많아서인지 후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얼른 펼쳐 놓고 열을 식혀주곤 했지요. 마찬가지로 산지를 떠난 쑥이 조합원에게 가는 동안 간혹 잎이 상하거나 마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한살림에서는 쑥을 미리 냉장(예냉)하여 열을 식혀주는 품온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쑥은 쑥국, 쑥떡 외에도 샐러드와 겉절이, 데친 나물로 만들어도 맛이 좋습니다. 밥을 지을 때 쑥가루를 한 숟가락 넣어주면 빛깔과 향이 곱고 영양도 뛰어난 특별한 밥이 된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쓰인 쑥으로 봄의 미각과 건강을 살려 보면 어떨까요?

유정민 한살림청주 농산물위원장

 

쑥내음가득한점심밥상

이순운·장진주 전남 해남 참솔공동체 생산자 부부의 밥상

 

쑥계란부침

 한살림 쑥 장보기  

월, 2016/04/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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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탐방]

고민 담은 과자 한 봉, 정성 품은 가루 한 봉

- 한살림경기남부 가공품위원회/ (주)우리밀

550호 19면 생산지탐방
강원도 횡성에 있는 우리밀로 향하는 길. 생산지로 찾아가기 전 설레는 마음은 매번 같네요. 이 물품은 누가, 어디에서, 어떤 마음으로 생산하고 있을까? 우리밀로 가는 차 안 에서는 그곳에서 생산한 과자를 연신 입에 넣으며 끝없는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어제 저녁 부침가루로 김치부침개를 해먹었는데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요새 도깨비방망이과자만 쥐어주면 한참을 잘 놀아요”

우리밀에 도착하니 김향수, 박성훈 생산자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공장 이모저모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우리밀은 1989년 17만 회원이 정성을 모아 시작한 ‘우리밀 살리기 운동’의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계약, 수매, 제분, 제품개발, 가공제조 등 우리밀에 관한 모든 분야를 맡아 우리밀을 이용한 다양한 물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산지탐방_우리밀물품들

한살림 물품으로는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두부과자와 마늘빵과자, 도깨비방망이과자, 우리밀채소쌀건빵 등 과자류와 흰밀가루, 부침가루를 비롯한 가루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원재료 대부분을 안전한 우리 농산물로 이용하고 유해한 식품첨가물은 일체 배제합니다. 수입밀과 화학첨가물로 만든 식품에 입맛과 건강을 빼앗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우리 먹을거리를 다양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생산자께서 제품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우리 입을 즐겁게 해주는 고소하고 담백한 두부과자의 맛이 예전보다 좋아진 이유는 수작업으로 직접 튀겨낸 직후 오븐에 굽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기름이 빠져 나가 더 바삭해지기 때문이랍니다.

우리밀_두부과자_02우리밀_두부과자_03

요즘 인기 있는 도깨비방망이과자는 땅콩이 잘 붙어 있지 않아 조합원의 원성을 들을 때도 있지만 땅콩을 붙이기 위해 별도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산자의 말을 듣고 있으니 과자 하나하나마다 맛과 안정성을 함께 잡기 위한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밀_도깨비방망이과자_01우리밀_도깨비방망이과자_02

이는 가루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쪄서 만드는 시중 빵가루와 달리 우리밀빵가루는 1, 2차 발효공정을 거쳐 오븐에 직접 구운 후 분쇄해 만들어 고소하고 담백한 우리밀의 특성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듣고 있답니다.

생산지탐방_우리밀빵가루_02생산지탐방_우리밀빵가루

토박이씨앗인 통밀가루 앉은뱅이밀은 원곡의 배아 등 그 영양적 가치에도 불구, 제조기술 부족으로 이용이 어려웠던 부분까지 모두 가공함으로써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더욱 많이 함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생산지탐방_앉은뱅이밀통밀가루

산지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물품에 정성이 가득한 만큼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물품을 대해야겠다는 마음이 물씬 드는 하루였습니다

최정숙 한살림경기남부 가공품위원회

 

 

 

 한살림 부침가루 장보기  

화, 2016/04/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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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생산지 탐방]

 

지역에서 재배한 한살림 채소로 담가 더 맛있는
한살림 배추김치

 

-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회 뫼내뜰영농조합

 

지난 11월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회에서 강원도 홍천에 있는 뫼내뜰영농조합으로 생산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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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내뜰영농조합 가공시설은 김치공장과 가루공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가루공장은 참식, 미숫가루 같은 선식류와 쌀튀 김가루 등 혼합가루류를 생산하는 곳으로 곡물을 다루는 공장이다 보니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가루공장을 다 둘러보고 나서는 김치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재료를 다듬고, 씻고, 버무리고, 포장하는 모든 작업이 사람 손으로 진행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답게 곳곳에서 위생 관리를 위한 여러 설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뫼내뜰영농조합 김치공장
 

김치공장에서는 김치류와 반찬류, 절임류를 만드는데 품목이 많아서 김치는 시기별로 생산하고 반찬류는 매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치와 반찬을 한 공장에서 만들다보니 장소가 많이 협소하여 2017년부터는 김치공장만 따로 확장 이전하고 기존 시설에서는 반찬류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새로 세워질 김치공장에는 조합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김치 담그기 체험장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조합원들이 뫼내뜰영농조합을 방문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집안일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김치나 밑반찬은 재료를 고르는 일부터 손이 많이 가지요. 번거로운 일을 고향 부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정성스레 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은희 한살림성남용인 가공품위원회

 
 

생산자님께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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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내뜰영농조합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뫼내뜰영농조합의 모태는 2005년 홍천지역 한살림 생산자분들이 세운 한살림홍천영농조합법인입니다. 한살림에서 1차 농산물 생산지에 가공 생산지를 배치해 지역순환농업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농업정책의 일환으로 김치가공공장을 설립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한살림에는 김치와 반찬 뿐만 아니라 미숫가루 같은 곡류 가공품까지 총 51품목의 물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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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김치와 어떻게 다른가요? 

 

월동배추 공급기간에 맞추어 무농약 이상의 무, 고춧가루 등 안전한 국산 재료만으로 만든 김치를 공급합니다. 특히 한살림배추는 일반 배추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나고 쉽게 물러 지지 않으며 소금에 절여도 아삭한 배추 맛이 오래 가 맛있는 김치를 만들 수 있지요.

 

 

수, 2016/12/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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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탐방]

자연과 함께 힘모아 재배한 새콤달콤 블루베리

- 한살림경기서남부 농산물위원회/ 충북 음성공동체

한살림경기서남부 농산물위원회 위원들은 7월 29일 충북 음성의 블루베리 산지로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오히려 시원하니 좋네요. 찌는 듯한 불볕더위보다는 훨씬 좋은데요?” 아침부터 세차게 내린 폭우도 함께 한 이들의 웃음 섞인 수다를 그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한 시간 만에 도착한 정구홍 생산자님의 블루베리 농장.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갑게 맞으러 나와주신 생산자님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음성공동체는 유정란, 쌀, 수박, 고추장 등을 생산해 한살림에 내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는 블루베리를 유기재배를 시작해 3년 전부터 한살림에 내고 있습니다. 함께 찾아간 블루베리밭에는 무성한 풀이 블루베리 나무들과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잡초를 베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산자님은 “풀이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유기농사의 큰 어려움인 잡초와 힘 모아 짓는 농사라니.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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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홍 생산자님이 농사짓는 다양한 블루베리 품종 중 한살림에 내는 것은 가장 대표적인 ‘듀크’라고 합니다.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생산되는 조생종으로 맛과 향이 좋고 열매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다른 품종만 남아있어 다소 아쉬웠지만 생산자님이 냉장고에서 꺼내주신 얼린 블루베리를 입에 넣자마자 그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듀크 품종 냉동블루베리는 앞으로도 한살림 매장에 공급된다고 하니 동네매장에 마실갈 때 꼭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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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소분장, 저온창고, 급냉동고, 블루베리주스와 진액을 내는 가공공장까지 보고 농장을 나서니 어느덧 비가 그쳐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맛있게 마신 블루베리와인, 블루베리진액이 한살림에 공급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재배하는 블루베리를 보고 오니 그 달곰함이 저희 마음까지 스며들었습니다.

차준미 한살림경기서남부 농산물위원장

 

생산자님께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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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재배가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블루베리는 유기농법에 가장 적합한 품목입니다. 블루베리 나무는 산성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잡초가 토양을 산성으로 유지해 주니 따로 제초할 필요가 없죠. 병충해가 별로 없는 것도 블루베리 농사의 특징이에요. 쐐기, 선녀나방, 거미 정도가 있는데 과실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아요. 욕심내서 나무를 화학비료 등으로 혹사시키지 않고 토양관리만 적절히 해주면 블루베리 나무 수명인 50~70년 이상 수확하는 알짜배기 농사에요.

잡초가 농사를 돕는다니 신기하네요
잡초는 땅속으로 깊숙이 뻗어 나가며 각종 미생물의 살 곳을 만들어 땅을 살려요. 그 덕에 블루베리 나무는 뿌리로 더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일 수 있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 나무 사이사이로 자란 잡초가 때로는 예뻐 보이기까지 하다니까요.

냉동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꿀과 우유를 넣고 살살 저어서 샤베트처럼 먹어도 좋고 요쿠르트에 넣어서 먹어도 상큼하게 맛있어요. 저는 복숭아, 토마토 등과 함께 간 과일주스를 틈만 나면 마시고 있습니다.

 

화, 2016/08/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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