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살아있는 도시"
녹색교통운동의 회원참여 프로그램인 자전거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로 세번째는 맞는 회원참여 프로그램은 그동안 트래킹 투어를 진행해왔던 것과 달리
도심 속 자전거 투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트래킹의 경우 도심 곳곳의 역사깊은 장소를 찾아 해설도 듣고 먹거리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자전거투어는 도심 속에서 꽉꽉 막히고 배기가스를 내뿜는 자동차가 아닌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로 나들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냥 자전거만 타고 다니면 좀 심심하겠지요?
그래서 다양한 미션 수행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나들이를 마련했습니다.
3인 이상의 가정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총 4가정(15명)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사실 더 많은 신청자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추위와 사정들이 겹쳐 대폭 인원이 줄어들었습니다 ㅠㅠ
다음에는 더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 진행해야겠어요~ ^^;;
자전거 투어는 청계천 광통교에서 만나
간단한 진행안내와 안전교육을 받고 바로 미션배부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광화문, 서울시청, 서울극장, 조계사, 명동성당에서 기다리고 있는 활동가들을 만나
각 가정별로 미션 카드를 받아서 그 안에 적혀있는 미션을 수행하고 돌아오면 되는 것이지요.
어떤 가정이 어느 장소로 이동할지 모르는 상태로 카드를 뽑아 결정했습니다. 미션 내용은 무엇일까요?
[먼저 미션 배부 장소 카드를 뽑아 이동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요원에게 미션 카드를 받아 미션을 수행합니다^^]
미션은 모두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수행해야 합니다. 자전거 투어니까 그렇지요^^
자전거를 가져오기로 하신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전부 녹색교통 회원님답게 대중교통으로 오시느라
많은 자전거를 가져오기 어려워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해 드렸습니다.
안전을 위한 헬멧도 함께 말이지요. 미션은 총 다섯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광장시장에서 간식을 먹으며 인증샷!!
2.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인증샷
3. 인사동에서 한복입은 사람과 함께 사진찍기
4. 인사동 내에서 먹을 수 있는 '전통먹거리'를 먹으며 인증샷
5.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는 무료전시 관람하기
(아름다운 공유 또는 청년의 초상)
다섯가지 미션은 순서와 상관 없이 전부 수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를 찾아 자전거로 도심을 누비는 여행이
참가자 모두에게 즐거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인사동에서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나들이 중인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자전거투어 미션 수행중이니 같이 사진 한장만 찍어도 되냐는 제안에
다들 흔쾌히 허락해주어서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인사동에 볼거리도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나들이는 먹거리겠지요?
인사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먹거리는 굳이 찾아 헤매지 않아도 쉽에 눈에 띄었습니다.
강정, 호떡도 유명하지만 언제나 시끄럽게 맞아주는 '꿀타래'는
인사동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간식 중 하나지요^^
[꿀타래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광장시장에는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 외에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오전부터 붐볐습니다.
워낙 음식점들이 즐비한 탓에 사 먹는데는 어렵지 않았지만 그만큼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 하나 늘었지요^^
광장시장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마약김밤부터 녹두전까지,
먹고싶은건 많지만 미션도 다른 미션들도 있으니 간단히 음료만 즐기고 떠나는 가족들도 있네요.
[광장시장에서 아침, 점심, 저녁 다 해결할 수도 있겠어요^^]
먹거리로 배를 좀 채웠으면 이제 볼거리가 남았지요?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는 다양한 무료전시가 진행중이었는데요,
그 중에서 '아름다운 공유'와 '청년의 초상'을 보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공유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물품 중 의미있는 것들을 기부 받아 전시하고 있었고,
청년의 초상은 젊은 나이로 격동과 혼돈의 시대를 겪어야 했던 우리 근현대 역사와 관련있는
사진, 영상 및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아빠를 따라 나온 아이들에게는 온통 낯선것들이겠지만,
그래도 부모님의 설명을 사뭇 진진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먼저 추억에 빠지셨지만요^^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하지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화문 바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광화문 하면 바로 떠오르는건 세종대왕 동상일겁니다.
이순신 장군님도 계시지만 이번에는 세종대왕님과만 셀카 한번 찍기로 했지요^^
[이렇게 보니 세종대왕님이 더 위엄있어 보이네요^^]
도심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것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이렇게 다녀보면 우리에게 익숙해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전히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이 조금은 위험하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도 있지만,
계속 이렇게 자전거를 이용하다보면 운전자나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게 되겠지요?
올해까지 회원프로그램을 세번째 준비하며 늘 고민이 됩니다.
참가자분들이 많이 모일까? 의미는 잘 전달될까? 투어 중에 불편한 상황은 안생길까? 코스는 적절한가?
이런 걱정이 한시도 떠나지를 않지요.
하지만 매번 프로그램을 진행할때마다 참가해주신 분들이나 진행하는 활동가들이나
나름의 의미들을 잘 되새기게 되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올해도 같은 걱정 속에서 참가자분들의 인터뷰를 하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려분들도 궁금하실 것 같아 아래 영상에 함께 나눕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자전거가 살아있는 도시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