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추출판단지 쌤앤파커스 사옥 앞에서 성폭력 가해자의 편에 서서 진술서를 작성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와 재정신청을 기각한 서울고등법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1일 오후 12시 파주출판단지에 모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쌤앤파커스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출판단지 노동자들을 상대로 점심선전전을 갖고 12시 30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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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과 박진희 출판노조협의회 지역분회장, 이종욱 출판노조협의회 의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시형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쌤앤파커스를 방문했으나 "성폭행의 증거를 대라"는 쌤앤파커스 직원의 발언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박진희 출판노조협의회 지역분회장을 비롯한 쌤앤파커스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 대표단은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잡기 위해 쌤앤파커스 경영기획실장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회사쪽은 서면으로 질의서를 주면 답변하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사과했던 박시형 대표, 가해자 편 진술서 작성해
지난 11월 4일 서울고등법원 제22형사부는 쌤앤파커스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가 낸 재정신청을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 과정에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가 가해자의 편에 서서 진술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박시형 대표는 지난 9월 22일 쌤앤파커스 성폭력 사건에 대해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피해자께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지역분회는 "박시형 대표는 가해자가 인사권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진술했으나 이 진술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쌤앤파커스에 편집자로 입사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다고 밝힌 제보자는 편집직원을 뽑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이사였던 가해자와 1:1 면접을 진행했다. 박시형 대표의 진술은 위증"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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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빌미로 한 부당한 폭력, 끝까지 싸울 것"
피해자는 2013년 7월 사내에서 상무로부터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자신과 다른 피해자의 성폭력 사실을 사내에 폭로했다. 박시형 대표는 가해자에 대한 사표 수리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고,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는 내부 고발자가 되어 상사들로부터 "너 때문에 회사 망하게 생겼다", "가해자의 사무실을 청소해라"는 비난과 2차 가해에 시달리자 쫓기듯 회사를 그만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중소기업중앙회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자살 사건, 서울대공원 성폭력 사건, 쌤앤파커스 사내 성폭력 사건의 핵심에는 모두 정규직을 빌미로 불안정한 고용상태의 노동자들에게 부당하고 조직적인 폭력이 가해졌다는 사실"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불안정 노동자들은 사업주와 인사권자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정규직으로 살아남기 위해 사내 성폭력과 같은 부당한 대응을 이 악물고 견디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을 한 여성노동자에 대한 폭력을 넘어서 불안정한 상황에 처한 모든 노동자에 대한 폭력으로 인식하고 가해자와 쌤앤파커스 박시형에 대한 민사소송을 시작할 것"이라며 "박시형 대표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사내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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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많은 피해자들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 달라"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쌤앤파커스는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을 때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집단적인 폭력으로 문제를 끌어왔다"며 "이번 사법적 판단에는 오류가 있었고, 박시형 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지막 기회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진희 출판노조협의회 지역분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던 박시형 대표가 가해자의 편에 서서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 진술서를 보는 당사자의 심정은 상상조차 안 된다"며 "이 사건이 잊혀지리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출판노조는 절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의 눈에서 눈물이 나면 사업자의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는 본보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한 출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른 노동자들과 단결해서 해결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해서 행동에 나서도록 할 것이다. 박시형 대표의 입에서 잘못했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이 나올 때 까지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피해 당사자는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지,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법의 실상과 문제점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 생각"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의미 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피해자를 위해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당사자 기자회견 발언 전문)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여성국장은 "남성들은 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리고 자살했을 때 투사가 되고 열사가 되지만 여성들은 '피해자'로만 남는다"며 "우리도 당당히 현실을 알리고 바꿔 나가는 투사이고 열사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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