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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보도 참사, 언론사 내부 구조부터 바뀌어야

월, 2015/04/13- 20:43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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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재난방송보도를 위한 보도국 안에서의 실천과제

"데스크와 현장 기자들은 다른 사람들인가. 이미 계획된 데스크의 보도방향에 현장 기자들의 목소리는 묻혔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객관적 사실을 데스크에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양자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요원해 보였다" - 고명석 국민안전처 대변인(전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언론사 내부의 권위주의가 세월호 보도 참사를 낳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방송기자연합회 주최로 열린 '재난방송보도를 위한 보도국 안에서의 실천과제' 토론회에서였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정, 전문기자 육성, 언론사 자체적인 협의체 구성 등 제도 강화에 대한 논의는 언론사 내부 구조의 문제로 이어졌다.

세월호 보도, 재난보도 문제가 아니라 '언론사 구조' 문제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세월호 문제를 재난 보도 영역으로 축소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권력이 바뀌면 그 체계 속에서 데스크도 바뀌고 취재 구성원들도 바뀌는 구조 속에서 어떻게 전문성이 나타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또한 "세월호 보도는 재난보도 문제가 아니"라며 "(데스크의) 정치적인 판단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김춘식 교수는 "시청자와 독자를 위해 뉴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자기들에게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뉴스를 만든 결과가 '기레기'"라며 "그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KBS 재난방송기획팀장 역시 "재난보도준칙이 없어서 일어난 문제라기보다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보도 참사"라며 "준칙을 제정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부장, 팀장들의 압력을 막을 방도가 없다. 각 보도 책임자들이 최소한의 원칙이라도 모아야 한다. 큰 단위에서 책임을 져야 아래에서 준칙을 실행 할 여건이 마련된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고명석 국민안전처 대변인 역시 현장기자들과 데스크의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고명석 대변인은 "기자들이 매일 매일 취재 해야 하는 내용은 데스크에서 요청한 것들이었다"며 "데스크에서 내려진 결론을 가지고 내용을 끼워맞추는 것이었다. 현장 기자들은 '이것만은 꼭 데스크에 보고해야 한다'고 보채기가 일쑤였다"고 밝혔다.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변하는 것'

츠카모토 소오이치 NHK 서울지국장은 "NHK 역시 95년 한신대지진 당시 무리하게 유가족들을 취재하는 경향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 이후 재해 감소에 주안점을 두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 1시 방송 끝난 후 뉴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츠카모토 소오이치 지국장은 "동일본 대지진때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의 심각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었지만 NHK 사회부 전문기자와 해설위원은 방송을 통해 위험한 상태도, 방사능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고 나가지 말라고 호소했다"며 "전문성을 육성해 온 NHK의 기자 육성시스템이 잘 가동된 사례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형철 교수는 "한국사회가 발전했다고 자랑 해 왔지만 결국 무고한 시민들 300여명이 억울하게 죽었다"며 "이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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