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 토론회,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회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14일 오후 2시 기독교회관 2층 조예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과 김혜성 MBC본부 홍보국장, 김경환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의 발제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정영하 전 MBC본부장, 이하 화가, 임순혜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이 망가진 MBC의 문제점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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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세월호 왜곡보도 점검하며 많이 울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최근 1년간의 MBC의 보도 행태를 요약하는 발제를 했다. 김 처장은 세월호 관련보도의 문제점으로 ▲사고 당일 저녁에 보상금을 논하는 몰상식 ▲전원구조 아닌 것 같다는 보고 묵살 ▲수색작업중이라는 거짓 보도 ▲유가족을 모욕하고 정부 감싸기로 일관한 보도 ▲세월호 국조특위, 진상규명에 대한 무관심 ▲세월호 유가족의 세월호 특별법 재정 촉구 농성과 각종 행동 외면 ▲심재철 의원의 특별법 음해 카톡 전국에 전달 ▲단원고 특례입학만 부각 ▲국정원의 세월호 연관성 은폐 ▲세월호 유가족이 '단원고생 대입특례' 요구했다고 왜곡 ▲폭력진압 외면과 시위대 폭력성만 부각한 추모집회 보도 등을 꼽았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MBC 보도를 점검하면서 당시 걱정하면서 봤던 이 보도들이 다 거짓이었다는 게 슬퍼서 많이 울었다"며 "MBC경영진들이 이렇게 보도를 해 놓고도 자신들이 공정하다고 생각 하는 것이 큰 문제다. 이런 보도들이 저널리즘에서 벗어난 일인지 모르고 하는 건지, 알고도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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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아무리 취재해도 데스크에서 묵살
김혜성 MBC본부 홍보국장은 김언경 사무처장의 발제에서 문제가 된 보도를 한 기자들의 이름이 생소하다고 말했다. 김혜성 홍보국장은 "MBC에 기자로 입사한 지 10년이 넘었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된 보도를 한 기자 이름 중 아는 기자들이 별로 없다"며 2012년 파업 이후 MBC보도국의 인적 구성 변화를 발제했다.
2015년 4월 기준으로 MBC의 기자는 296명이다. 그 중 2012년 파업 이후 채용 한 사람이 68명으로 전체의 22%정도다. 김혜성 홍보국장은 "1년에 20여명을 신규 채용 한 것은 1995년 이래 최근 20년 사이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혜썽 국장은 "파업 이후 경력 채용 방식으로 들어온 기자들이 MBC 보도국 주요부서를 거의 채우고 있다"며 "파업 이전에 입사했던 기자들은 보도국 외부로 쫓겨나 있거나 보도국 내부에서도 주요부서에 배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서 아무리 취재기자들이 취재를 해도 부장이 묵살을 하면 어쩔 수가 없다"며 "현재 보도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부장, 국장등 데스크 전원이 2012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고 전했다.
MBC는 파업에 참여한 기자들이 보도를 하지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부서를 계속해서 신설하는 방식을 쓰기도 했다.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사업개발센터, 매체전략국 등 하는 일도 명확치 않은 부서가 계속 신설되는가 하면, 보도의 주요한 한 축인 카메라 기자의 경우도 파업 이후 아예 부서를 없애고 그 역할을 취재PD와 VJ로 대체하고 있다. 김혜성 국장은 "MBC 경영진이 지금 인사를 뒤흔드는 방식으로 MBC를 망가트리고 있다"며 "경영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식 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언론 문제 '기레기'만 탓해선 안돼 … 공영언론 사장 바로 뽑자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레기라는 말로 대한민국 언론의 문제를 기자와 피디 개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모든 기자들이 '기레기'가 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공영언론 지배구조의 문제"라며 "공영언론사 사장을 바로 뽑아야 한다"고 전했다. (참고: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 부적절한 보도를 하는 기자들을 비하하는 말로 세월호 왜곡 보도 사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MBC사장이 김재철 사장으로 바뀌었을 때 KBS동료가 '그래도 MBC는 내부 조직 문화가 강해서 안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며 "그 말에 대해 조직은 돈과 인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무너질거라고 대답하면서 그 말이 틀리길 바랐지만 정말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2015년 8월 MBC의 사장 임명·해임권을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가 교체 된다. 3년 전인 2012년 공영방송 MBC의 이사진과 사장 교체는 MBC 구성원들이 170여일간의 파업에 나서게 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제도를 바꾸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공영언론 사장을 바로 뽑는 문제 제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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