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사이드바

동문 인터뷰: 조영권(94/물리)

금, 2015/10/23- 12:48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0]
지역



안녕하세요. 조영권님! 서강민주동우회 정선임사무국장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조영권님이 민중의집에서 일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올4월에 새로운 대표로 선출되셨더군요. 축하드리고요 대표를 맞고 약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어떠신지요? 특히 9월부터 망원동 시장상인들이 전기를 끊고 촛불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어요.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 안녕하세요. 저는 마포 민중의집 대표로 일하고 있는 조영권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2월 민중의집 대표로 선출되었고요. 그전에는 진보정당에서 일했습니다. 2004년에 10년 만에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당이라는 정당에서 상근자로 있었고요. 그해 마포()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습니다. 그후 사회당 서울시당 위원장, 지역정치위원장, 대변인으로 일했고요. 지난 2012년 사회당과 진보신당이 합당하면서 진보신당 대변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망원동, 서교동 구의원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지역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마포 민중의집 대표와 토끼똥공부방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민중의집 대표로 선출되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일이 바로 상암동이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에 관한 것입니다. 최근 롯데, 신세계 등 이른바 유통재벌들의 복합쇼핑몰 건립 경쟁이 치열한데요. 더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로는 이윤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합니다. 상암동에도 곧 롯데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데요. 문제는 인근에 상암동상점가, 마포농수산물시장, 망원시장 등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특혜와 밀실행정 등 비민주적 추진과정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망원시장 상인들이 촛불시장을 열게 된 것이고요.

 

 

마포 민중의집은 서울에 살면서 민중자치에 대해 고민해 보신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네트워크일거예요.

8년의 역사를 가지고 마포지역에서 노동자와 서민의 교육, 문화, 생활네트워크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손으로 꼽는 주요사업만 해도 토끼똥, 청소년 독서토론, 시민강좌, 생활강좌, 화요밥상, 다정한시장, 동아리 등 꽤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중의 집에 대하여 서강민주동위회 여러분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민중의집은 지역주민이 스스로 삶을 가꾸고 서로 나눔으로써 지역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따뜻하게 바꾸기 위한 자치공간이자 공동체입니다. 민중의집에서는 주민이 삶의 대안과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생활에서 부족한 것을 함께 채우고 필요한 것을 나누는 생활협동 네트워크를 만듭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익사업들을 주민들과 함께 힘 모아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개입하고 싸웁니다. 앞서 말씀드린 상암동 롯데복합쇼핑몰도 그렇고요. 최근에는 공무원연금 싸움을 열심히 했던 마포구청 공무원노조가 받고 있는 탄압에 대해서도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끼똥공부방이라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토끼똥공부방은 단순한 저소득층 공부방이 아니라, 놀이와 노동을 중심으로 진정한 배움을 찾는 대안적인 교육운동 공간입니다. 지금 15명의 아이들을 함께 있어요.

 

민중의집도 그렇고 토끼똥공부방도 그렇고, 정부 지원이나 기업 후원은 일절 받고 있지 않습니다. 쉬운 길이 아니라, 정직한 길을 가기 위해 오롯이 시민의 힘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과 후원을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노동자, 서민이 함께 꾸리는 민중자치!

너무 평화롭고 자유로워 살아있는 나와 너를 느낄 수 있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런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조영권씨의 청아하면서도 힘있는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사해요^^

 

저에게는 청아하고 힘있는 한마디를 건낼 능력이 없는 것 같고요. 대신 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을 소개하겠습니다. 길은 뒤에 있다고 합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앞으로 나간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겠지요. 우리 동문 모두에게 희망찬 길이 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도 없다.

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里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

우리 마음의 地圖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거야.

 

황지우, <나는 너다> 중에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