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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같이 힘내요!-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일, 2017/01/01- 01:08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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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마지막날 참여연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가족들과 여러 시민단체, 서촌주민,

자원활동가들 260여명이 ‘심야식당’을 준비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모였습니다. 올해의 마지막날 집회에 참

여한 시민들을 위한 4160그릇을 준비하는 자리에는 예상보다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뜻을 같이 했습니다. 참여
연대는 느티나무홀과 카페통인을 개방하고 음식준비와 행사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1)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2)

 

평소에는 세미나와 전시를 하던 느티나무홀. 이날은 시민을 위한 부엌이 되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은 4160인분의 감자를 깎고, 양파를 다듬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식사준비를, 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적이 있었던가요?

 

“집에서 밥 안하는데요 여기와서 일년치 밥을 하는 것 같습니다. ” (40대 주부)

“참여연대에서 오분거리에 근무합니다. 밤에 퇴근하니 일손 도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활

동하니 감사합니다."(참여연대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어제만해도 집회는 참석해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내가 무엇을 할지 몰랐는데 오늘 이렇게 와서

카레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30대 직장인)

“2년간 카레를 안했습니다. 아이가 카레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카레를 만드니까 참 좋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다시 카레를 만들 수 있게 되니 정말 고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 )

 

의미있는 각각의 사연들. 오늘의 카레는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카레일 것입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4)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3)

뚝딱뚝딱. 많은 이들의 손길 속에 4160인분의 당근이 준비되었고, 4160인분의 카레가 준비되었습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5)

4160인분의 밥을 위해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은 자원활동가들을 위한 거대한 주방으로 변신!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6)

드디어 오후 9시가 되면서 통인동 커피공방부터 우리은행까지 천막을 치고 서서히 준비를 시작합니다.

250미터에 이르는 간이식당이 준비되는 순간입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7)

카레가 준비되었습니다. 음식을 준비하는 이들의 손도 마음도 바쁩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8)

"너무 맛있어요!"

가족들이 함께 송박영신 집회에 참여한 뒤 먹는 밤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카레밥입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9)

 

카레밥 나눔은 늦은 시간 밤 11시까지 이어집니다.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같이 힘내요. 2016. 12.31.

세월호 심야식당. 9. 304. 416. 991.

잊지 않을게요, 꼭 기억할게요.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10_

 

감자를 썰고, 양파를 다듬고, 카레를 만들고, 4천명이 넘는 이들을 위해 밥을 준비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

니다. 세월호가족, 여러 시민단체활동가들, 자원활동하신 시민들,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밥을 짓고
나누며 우리는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2017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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