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대신 공장에 다녔다고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다니던 공장에는 그런 소년공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자녀가 국민학교만 졸업하면 공장에 취직시켜 돈을 벌도록 하는 게 당시 가난한 가정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남들처럼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것도 마음 시린 일이지만, 우리 소년공들이 청춘을 보내야 했던 공장의 몹시도 열악한 환경이 우리를 더 시리게 했습니다. 추운 겨울날에도 기름이 없다며 히터를 틀어주지 않아 손을 호호 불며 일을 해야 할 정도였지요. 반장은 우리에게 이유 없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우리 소년공들끼리 사소한 실랑이라도 하다 걸리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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