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가을, 사법고시에 최종합격했을 때 한 신문사와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나는 "성남에 변호사사무실을 열어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말했습니다. "노력한만큼의 댓가는 꼭 돌아온다"는 신조도 밝혔습니다. 소년공 시절 수많은 사회의 부조리를 겪어서인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권변호사가 되어 약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자연스럽게 나의 목표이자 소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고시를 준비하는 내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던 그 목표는 막상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이후에 간혹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연수원 선배가 소개해준 사회학과 여학생에게 호감을 느껴 몇 번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 날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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