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노동개악 저지를 결의하며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 21인 삭발에 이어 한상균 위원장이 머리를 깎았다.
민주노총은 노사정위 밀실야합에 이어 진행된 노사정 조인식을 규탄하며 9월 15일 오전 7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노사정위원회 앞에서 박근혜의 꼭두각시 노사정위 야합무효를 선언하며 민주노총 임원/대표자 긴급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연맹·지역본부 대표자 21인이 집단삭발을 통해 박근혜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어 한상균 위원장이 오전 10시 민주노총에서 노사정 야합 분쇄투쟁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삭발 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7년 전 정리해고에 맞서 삭발을 하고 오늘 또다시 쉬운 해고에 맞서 삭발을 했다. 참담하다. 이 나라의 현실에서 국민의 모든 분노를 모아 반드시 막아야만 할 과제다. 중집 동지들, 민주노총 지도부 삭발로 보다 위력적인 총파업으로 이 땅에서 자행돼선 안 될 노동악법 개악을 막아야만 하는 역사적 사명 앞에 서 있다.
가을이고 곧 낙엽이 질 것이다. 쉬운 해고, 취업규칙불이익변경이라는 가공할 무기를 앞세워 이 땅 전제 노동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릴 것이다. 헌법을 짓밟고 행정지침으로 하려고 한다. 우리는 이런 반민주적 반노동자적 행위를 일삼는 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한다. 민주노총은 독재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서 모든 것을 걸고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워 승리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오면서 체 게바라의 다짐을 떠올렸다. ‘무릎 꿇고 사느니 민중을 위해 싸우다 서서 죽겠노라’ 전체 노동자를 구할 방법 없다. 민주노총이 다부지게 마음먹고 싸워 이길 것이다. 노동세력이 총집결하는 투쟁을 만들 것이다.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 못하는 조직은 노동조합이 아니다. 그런 조직 밑에서 분노하는 모든 노동자들, 또 독립노조들, 청년, 노년, 알바노조 할 것 없이 반노동정책에 분노하는 모든 노동세력으로 하나로 모을 것이다.
이번 노동개악은 80만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일뿐만 아니라 미조직 절대다수 2,000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살인 만행이다. 범시민사회와 대책기구를 꾸릴 것이다. 이 불의한 정권에 저항 노 서민 사리고 재벌 정권이 불의한 정권임을, 탐욕한 자본임을 확인시킬 것이다.
그 길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들 이미 600만 표를 잃을 각오라며 정권의 명운을 걸고 노동자를 탄압하겠다고 공언했다. 우리가 힘이 없고 이기지 못하면 그들의 공언이 사실이 될 것이다. 절대다수 국민, 2000만 노동자가 하나로 뭉칠 것이다. 이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결시킬 것이다. 노동자를 마음대로 대로 자르는 해고의 구렁텅이에서 아버지의 슬픈 눈물이 비정규직 아들의 비애로 연결되지 않게 할 것이다. 노동개악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허구임을 알리고 재벌과 정권의 책임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분노를 모을 것이다. 일자리 개수가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가 중요함을 확인시킬 것이다.
올바른 노동조합 운동을 통해 일자리 좋게 만드는 것이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정치 관료들이 수구세력을 대표해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노동탄압을 일삼는다. 전체 국민이 총선과 대선까지 이 기세로 휘몰아칠 것이다. 민주노총은 서서 죽기를 각오하고 역사의 소명을 당당히 짊어질 것이다.
국민을 위해, 노동자를 위해 분연히 떨쳐일어날 것이다. 투쟁하는 역사의 저력을 회복해서 반노동정책을 일삼는 이 정권을 심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