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고 아프다. <가장, 자리>에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가 깊게 새겨져있다. 4개월 안에 삶의 근거지를 옮겨야 하고, ‘나의 공간’이 부서져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싸웠지만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는 결국 그들의 자리를 빼앗아버렸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영화는 가장 빛나고 생기 넘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너무나 당연히 지나다니던 동네의 한편에서는 누군가가 삶을 잃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가장, 자리>의 김형철 감독과 윤성노 배우는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비극에 주목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