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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안 보도] 가능한 것을 무너뜨리는 불가능의 힘

수, 2015/10/14- 10:23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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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590


   
가능한 것을 무너뜨리는 불가능의 힘
하이디스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예배공동체 고함 36번째 예배
2015년 10월 13일 (화) 16:04:47김령은[email protected]
  
▲ ‘예배공동체 고함’이 하이디스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12일(월) 동화 면세점 앞 농성장에서 36번째 예배를 드렸다. ⓒ에큐메니안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이하 고난함께, 사무총장 진광수 목사)과 감리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예배공동체 고함’이 하이디스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12일(월) 동화 면세점 앞 농성장에서 36번째 예배를 드렸다.
 
하이디스는 반도체, LCD를 제작하는 업체로 2009년 대만 이잉크 자본에 넘겨 진 후, 2015년 1월 회사를 폐쇄하겠다는 이잉크의 통보에 의해 335명이 정리해고를 당했다. 이는 외국 자본인 대만 이잉크가 국내 기업인 하이디스의 기술만을 빼낸 뒤, 현지 노동자들을 ‘버리고’ 본국으로 가버리는 전형적인 ‘기술 먹튀’사례다. 이러한 부당해고에 맞서 해고자 원직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적정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에 들어간지 139일째를 맞았다.  
 
  
▲ 하늘뜻펴기를 전한 신익상 교수(성공회대) ⓒ에큐메니안
이날 하늘뜻펴기를 맡은 신익상 교수(성공회대)는 “일어나서, 걸어가라”는 제목으로 요한복음 5장의 말씀을 전했다. 그는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 살아남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경쟁에 이기는 사람은 돈이 있는 자본가들”이라며 “이긴 자만을 기억하고 온전케 하는 이 시대는 베데스다 연못 같은 곳”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베데스다 연못의 38년된 ‘병자’라고 알고 있는 사람은 원문으로 보면 ‘병자’가 아닌 ‘연약한 사람’이 맞다”며 “그는 경쟁에서 뒤쳐져 연못에 가는 것이 불가능하게 된 연약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연약한 사람에게 스스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존재라고 말씀하신 분은 지식인, 자본가가 아닌 예수님이었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이디스 해고 노동자들의 싸움은 불가능이 아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불가능이 참된 진리가 되는 하나님의 역사가 하이디스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고 격려했다. 
 
하늘뜻펴기가 끝난 후 고난함께 소속 합창단 ‘평화산책’이 특송을 통해 농성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하이디스 해고노동자를 대표해 현장 증언을 전한 이상목 지회장은 “부당해고 당한 노동자들을 대한민국정부는 외면할 뿐만 아니라 불합리한 인사평가를 통해 우리를 저성과자로 낙인찍고 있다”며 대만 원정 투쟁 중 강제추방 당한 것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를 규탄했다. 
 
  
▲ “다시 고함이 오기 전에 이 싸움을 끝내겠습니다!" 현장증언을 전한 이상목 지회장(하이디스) ⓒ에큐메니안
 
그는 “비록 투쟁은 굉장히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5차 원정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힘은 노동계 동지들 뿐만 아니라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들의 연대”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 지회장은 “다시 고함이 오기 전에 이 싸움을 끝내겠다”고 약속하며 증언을 마쳤다. 
 
진광수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 이어지는 2부 문화제에는 1인 밴드 하늘소년 김영준 씨와 길가는 밴드의 장현호 씨 등이 참여해 농성자들을 응원했다. 
 
  
▲ 2부 순서로 진행된 문화제 ⓒ에큐메니안
 
이날 문화제에는 대만 하이디스 연대 전선 멤버인 쓰유(대만 인권협회)씨가 참여, 연대 발언을 했다. 대만 원정투쟁에서 통역으로 함께 했던 그는 “원정 당시 강제 추방당한 8명의 동지들을 위해 강력한 변호사들과 대만 노동운동 간부들이 힘을 모아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쓰유 씨는 “대만에도 15년 동안 투쟁해서 승리한 노동자들의 사례가 있어 투쟁하는 것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 것인지 알고 있다”며 “그 아픔을 알기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노동자는 하나다!”고 외치며 발언을 마쳤다. 
 
한편, 예배공동체 고함의 다음 예배는 ‘2015 종교개혁세미나’로 진행되며 오는 26일(월) 오후 6시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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