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월) 35번째 고함예배 “부끄러운 세월”이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드려졌습니다. 이번 예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침묵과 망각으로 흘러간 시간을 반성하며, 다시는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고 재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예배엔 세월호 유가족과 감리교 목회자,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을 포함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고함 일행은 예배에 앞서 4.16 기억저장소과 단원고등학교를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16 기억전시관은 전국의 시민과 전문가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수집, 정리해 전시한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고함 일행은 세월호 이후 500여일 간의 기록들을 접했습니다.
기억저장소를 나선 고함 일행의 발은 단원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실제 단원고 학생들이 등교하는 길을 걸으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고함 일행은 마침내 안산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날 예배에선 박인환(화정교회) 목사가 하늘 뜻을 폈습니다. 박 목사는 마태복음 15장 1-11절 말씀을 전하며 “장로들의 전통이 율법을 왜곡했던 것처럼, 오늘의 기독교인들의 언어가 성서를 너무나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진정으로 성서의 참 말씀을 전하는 기독교인들은 아픈 이들과 함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어 안영미(故 문지선 학생 모친) 씨가 현장의 소리를 전했습니다. 안영미 씨는 “유가족이 정부와 싸울 때, 교회만은 함께 해줄 줄 알았다”며 “적어도 교회는 선악을 구별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다른 이의 억울함에 침묵했을 때’ “나를 위해 변호해줄 이들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마틴 니뮐러의 시로 발언을 마쳤습니다.
한편 이날 예배의 저녁식사는 화정교회(박인환 목사)에서, 차량운행은 효성중앙교회(정연수 목사)에서 각각 후원했습니다.
다음 고함 예배는 10월 12일(월) 오후 7시 광화문 하이디스 농성장에서 ‘하이디스 해고노동자와 함께 드리는 예배’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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