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이네요
2013년도 부터 시작한 <예배공동체 고함>이 어느새 34번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제 하반기 고함예배가 곧 시작될텐데요 그 준비를 위한 첫번째 예배위원회가 어제(8월 31일) 있었습니다.
예배위원들은 이번 학기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는 예배를 준비하고 진행해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9월 14-15일은 문수산성교회에서 하반기 고함예배를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고 10월부터 격주로 고함예배를 진행합니다. 이 땅의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예배공동체 고함>에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문의: 010-5220-4576
2015년 가을. 여전히 고함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지난 몇 주간의 시간을 돌아보자. 광복 70주년이라고 떠들썩한 행사들을 이어나가던 정부가 속으로 전쟁을 기획하고, 자신들의 지배질서를 곤고히 하기 위해서 그 어떤 짓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몸서리치게 경험했다. 겉으로는 평화를 가장하고 속으로는 전쟁을 준비했던 오늘의 권력자들은 비단 북한과의 관계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전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철저한 사고수습과 진상규명을 약속하고도, 500일이 지나는 동안 진상규명은 커녕 오히려 유가족들을 범법자들로 몰아가는 상황을 보라. 416연대 박래군 대표는 구속되었고, 유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있으며,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노란리본은 사라져 가고 있다. 비정규직을 위한답시고, 비정규직을 더욱 양산하는 노동정책을 제안하는 정부는, 산과 강을 살린답시고 하면서 산과 강의 생명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4대강도 모자라 5대강을 기획하고 있으며, 지리산이 안 되니 이번에는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한다. 이주노동자를 보호한답시고,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고 하면서 불안정 노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외국자본의 비윤리적 기업경영과 직장폐쇄로 인해 피눈물을 흘리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보호하지는 못 할망정, 오히려 방관하고 질책하고 있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언제까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지 않는가!” 라며 그저 비겁하거나 또는 기만적으로 고개를 떨굴것인가. 고함치는 이웃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우리는 어떤 표정과 몸짓 그리고 자세를 취할 수 있을까. <예배공동체 고함>은 최소한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예배운동이다. 이는 물론 최소한이다. 아주 작은 몸짓의 시작이다. 2015년 가을. 여전히 고함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예배공동체 고함>을 앞두고 있는가.
“지금 내가 기독교인들이라고 했는데, 그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가? 아무리 둘러보아도 믿지 않는 이들과 똑같이 살고 있는 가짜 기독교인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독교인이란 말은 다르게 산다는 것을 뜻하는데 말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길을 따른다는 것, 그리스도를 따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개별적 이해, 개인의 안락과 권력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 가난한 이들, 모욕당하는 이들, 고통 받는 이들을 향하여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가 하고 있는 일이 그것인가? 내 아버지는 지속적으로 실업상태인 노동자로서, 믿음 안에서 겸손한 분이셨다. 그분은 하느님에게로 믿음 가득한 얼굴을 돌렸는데, 반면에 교회는 단 한 번도 그에게 얼굴을 돌려주지 않았다. 그 분은 병들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이웃들 속에 내버려진 채, 교회 속에서 버림받은 채, 늘 그분의 하느님과 단둘이었다.
교회는 노동운동이, 모욕당한 이들과 정의를 갈구하는 이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교회는 그들과 더불어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지상에 하느님의 왕국을 건설하는 데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교회는 압제자들과 연합하여 노동자 운동에서 하느님을 들어내 버렸다. 그러고는 이제 와서 그 운동에게 하느님이 없다고 비난을 하려 드는 것이다. 이 얼마나 바리새인 같은 위선인가! 사회주의 운동이 무신론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거기에서 우리에 대한 신의 비난을 본다! 가난한 이들과 시련을 겪는 이들에게 우리가 마음을 베풀지 않는 데 대한 비난을.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자들의 수가 감소하는 걸 두려워해야 하는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반종교적인 사고를 가르치는 데 대해 공포심을 느껴야 하는가? 아니다. 진정한 종교는 한 시대의 일시적인 권력의 혜택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세속의 적의는 오직 믿음을 더 굳세게 만들어 줄 뿐이다. .....” 밀란 쿤데라의 소설 <농담> 352p 중에서
* 2015년 하반기 고함예배 일정소개(아직 미정인 부분이 있습니다) | |||||
no. | 날짜 | 주제 | 설교 및 강연자 | 특송 | 장소 |
35번째 예배 | 10/5(월) | 세월호 관련 | 박인환 목사 | | 안산 기억저장소 |
36번째 예배 | 10/12(월) | 하이디스 해고 노동자와 함께 | 이관택 목사 | 평화산책 | 광화문 농성장 |
37번째 예배 | 10/26(월) | 종교개혁 관련 | 이은재 교수 홍승표 목사 | | 감신대 |
38번째 예배 | 11/9(월) | 전태일과 사회선교 KTX 해고노동자와 함께 | 남궁희수 | 평화산책 | 미정 |
39번째 예배 | 11/23(월) | 현장예배 | 진광수 목사 | | 미정 |
40번째 예배 | 12/7(월) | 후원회원의 밤 | 이광섭 목사 | 평화산책 |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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