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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 순화동철거민과 함께하는 수요기도회

목, 2015/08/27- 10:26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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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6일 순화동철거민과 함께하는 수요기도회. 

내부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수요기도회는 실내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기도회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적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함께 노래와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함께나눈 말씀 중 체게바라가 쓴 <절망>은 지금의 순화동 투쟁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순화동 철거민을 위해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절망/체 게바라


대원들은 모두 물이 부족해 자기 오줌을 받아마셨다

동굴 속에 감춰둔 비상식량과 의약품도 다 발각되었다

사살된 다른 부대원들의 시체들이 강물 위로 떠내려왔다

돌아가는 정세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적들과 맞서 싸울 수도, 그렇다고 마냥 숨어있을 수도 없었다

대원들도 가끔씩 사냥을 하며 밀림 속을 배회할 뿐이었다

난 더욱 악화된 천식발작으로 말꼬리를 붙잡고 행군해야 했다

게다가 불시에 극심한 호홉장애까지 일으켜 숨이 막히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대원이 소총 개머리판으로 내 가슴을 힘껏 쳐야 숨통이 트였다

숨통이 트이면 이번엔 또 복통이 찾아와 바닥을 기었다

대원들도 모두 영양실조와 병에다가 전의마저도 상실한 듯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이제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부지할 마지막 기회를 찾고 있는지도 몰랐다


우리는 적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슬픔을 건너갈 수 있다


나는 슬픔을 건너갈 수 있다.

슬픔의 큰 웅덩이에 익숙해 있다.

그러나 기쁨이 조금 밀면 나는 발을 헛디딘다.

취해서 기우뚱거린다.

자갈돌을 웃기지 말아라.

그것은 취하는 새 술이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힘은 오직 고통이다.

훈련으로 묶어 놓으면 결국 무게가-달린다.

거인들에게 향유를 주라.

그러면 인간처럼 그들은 시들 것이다.

힘말레에게 주어라.

그를- 그들이 들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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