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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와있으려나
(고함예배워크샵 후기)
황다나(고함예배위원)
사람은 누구나 낯선 곳에 가면 얼기 마련이다. 나도 낯을 꽤 가리는 사람으로서 대체 무슨 용기로 예배워크샵에 참여하기로 했는지 도통 모르겠다.
누가 와있으려나, 아는 사람은 있으려나 별 생각을 다하며 갔는데, 낯설음을 느끼기도 전에 삼겹살 만찬을 위한 준비를 돕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연한듯 당연하지않은 당연한 것 같은 분위기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언젠가 만나본 사람들처럼 편안했다.
삼겹살 파티를 마친 후에 레크레이션을 했는데 그때서야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얼굴을 본지 1시간이 되어서였다. 보통은 서로를 소개한 후 식사를 나누는데 식사한 후에야 소개를 하게 된 것이다. 특이했지만 오히려 서로를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름도, 학번도,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야기를 나누니 오히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레크레이션을 통해 보다 편안하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할 때 모였던 많은 사람들이 워크샵에 오기 전에 고난을 오해의 시선으로 바라봤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 역시 오해로 고난모임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부담으로 생각했었다. '거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허나 거친 것이 나쁜 것인가? 되려 워크샵을 통해 거친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에 대한 고질적인 오해가 있다. 사역을 통해 나는 이것을 더욱 확신한다. 곧 거친 친구들이 오히려 마음이 여리다는 것이다. 거칠다고 해서 오해받고 무시 당하고 더욱 소외 당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지....... 모두가 외면해도 사역자라면 왜 그 친구가 거칠 수밖에 없는지를 봐야한다.
예수는 고통으로 소리지르며 그를 찾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아니 외면 할 수 없었고, 이내는 그들을 찾아갔다. 고난 역시 그 소리를 외면 할 수 없어 같이 거칠어지기도 하며, 같이 소리지르기도 하며, 같이 울기도 하는 자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나는 2015년 고함예배를 기획하는 이 과정에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기독교가 사회와 무관할 수 없으며, 무관해서도 안 된다는 의식을 갖고 약자와 함께하려는 마음들이 모일 때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 역사하실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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