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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번째 고함예배]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 박요셉

화, 2015/06/02- 13:50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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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길고 길었던 2015년의 중턱에서 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으로 이곳에 나왔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오는 것이 힘들었지만
힘들고 지친 올 한해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길었던 70년간의 분단을 생각하며
헤진 마음을 부여잡고 오늘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꿈꾸며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잘 모릅니다.
더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한 경쟁은 알지만 다른 이와 더불어 사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한 방법은 알지만, 내 것을 다른 이와 나누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길고 길었던 70년간 분단의 세월을 알지만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라는 부추김 앞에 지난날을 돌아보는 것을 잊었습니다.
여전히 저 북쪽에서 굶주리는 이들의 소리를 알고 있지만
쉬지 말고 달리라는 세상의 고함 앞에 아픔을 듣는 것을 잊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잊었습니다.
절대적 타자인 인류를 위해 이 땅에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삶을 잊어버렸습니다.

하나님, 
무지한 우리가,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삶을 배우기 원합니다.
나의 윤택한 삶을 위한 경쟁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한 더불어 사는 방법을 
나의 욕망을 위한 경주가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한 나눔을 배우기 원합니다.
아득하고 멀기만 한 평화와 통일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합니다.
오그라든 손을 고치신 주님, 내 것을 향해 안으로 굽어진 우리의 팔도 고치시어
울타리 넘어 있는 다른 이를 품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앉은뱅이를 고치신 주님, 내 삶에 안주하려 주저 않는 우리의 다리도 고치시어
우리 주변에 있는 다른 이에게도 다가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눈 먼 사람을 고치신 주님, 내 문제 밖에 바라볼 수 없는 우리의 눈도 고치시어
다른 이들의 아픔과 세상의 아픔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막힌 담을 허물어 나뉜 것을 하나 되게 하시는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땅을 갈라놓은 저 벽을 허물어 주십시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갈라놓은 저 모든 쇠붙이들을 거두어 주십시오.

지금은 우리에게 평화와 통일이라는 주제가 막연함과 안타까움으로 떠오르지만
주님이 정하신 그 때에 평화와 통일을 설렘과 기쁨으로 마주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 때까지, 우리가 하나 됨을 위한 조심스런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래서 평화 통일의 기쁨의 그 날이 왔을 때, 
주님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을 부끄러움 없이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바보 같이 우직한 걸음으로 다가왔던, 또 한 결같이 따스한 바람으로 불어왔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2015년 6월 1일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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