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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7일차, 지역주민 선전전을 준비중인 조합원들, 표정이 밝다.
의료연대본부 돌봄지부 도봉실버센터분회의 파업이 3월 25일 현재 9일차를 맞고 있다. 도봉실버센터는 도봉구청의 민간위탁사업장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구립요양시설이다. 도봉실버센터의 요양보호사들과 노동자들은 대부분이 장기근속자들로 매년 무리없이 근로계약을 갱신하며 지역주민과 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초 휴먼시큐리티인터내셔널이라는 재단이 운영을 위탁받은 후부터 고용불안과 서비스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현재 30여명의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투쟁하고 있다.

▲ 1년 내내 대기 순번이 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도봉실버센터, 재단이 바뀌면서 엉망이 됐다.
1년여에 걸친 지치지 않는 투쟁, 재단 악행 지역사회 공론화
도봉실버센터분회는 설립하자마자 재단 공공성강화 및 고용안정 투쟁에 돌입하여 현재까지 지치지 않고 투쟁하고 있다. 하지만 공고한 지역유착고리가 의심되는 휴먼재단의 적폐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저임금 위반으로 노동부 북부지청의 시정명령을 받는가 하면 11년간 근무한 사회복지사 조합원을 특별한 사유없이 부당전직시키기도 했다. 한 요양보호사는 암 발병으로 인해 병가신청을 냈지만 단 1개월의 병가도 승인하지 않는 등 현장 탄압이 자행돼 왔다. 조합원에 대한 차별적 대우로 비조합원과 조합원을 분열시키는 일은 오히려 평범한 일이라 하겠다.

▲ 센터 로비에 차린 농성장, 한치의 흔들림 없이 파업을 사수 중이다.
노조와해를 목적으로 한 해고, 이용자들은 서비스 질 악화로
지난해 말 6년에서 8년 간 근무한 조합원을 신규채용 면접을 핑계로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용노동부 북부지청과 서울지노위 조차도 부당해고가 명백한 사안이니 사측에 합의를 권고 하기도 했지만 현재 재단측은 법으로 부당해고 판결이 난다하더라도 해고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고가 목적이 아닌 조합원 괴롭히기를 통한 노조와해가 목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현 재단의 수탁 이후 고질적인 간호 인력 부족은 더 악화됐고 물리치료사나 작업치료사의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자재 납품비 미지급으로 인해 식자재 공급 중단통보를 받기도 하는 등 공공의료시설이라고 보기엔 어처구니없는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줄지어 행진. 센터에서 도봉구청까지 주민들이 많은 골목을 행진 중이다.

▲ 지역주민들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러 간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까닭이 궁금한 시민들에게 직접 목소리를 전달한다.
망가진 도봉실버센터 노동조합이 바로잡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노동조합의 투쟁이 1년여간 지속되고 많은 지역사회의 문제제기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감독 관할 관청인 도봉구청이 제대로 된 현장 감사 한 번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봉실버센터분회는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동조합 인정, 도봉구청의 사측 비호 중단과 제대로된 관리감독을 촉구하며 지난 17일 파업에 돌입했다. 분회는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구립실버센터가 정상화되고 지역 시설의 인적 적폐 청산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첫 발을 내 딛겠다는 결의다.

▲ 3월 23일 열린 도봉구청 규탄 결의대회

▲ 파업 프로그램으로 연습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조합원들.

▲ 지역연대를 바탕으로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나가자. 결의대회에 참여한 연대단위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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