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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무력화 꼼수와 청소노동자 해고, 충원 없는 알바 채용 등 일반 사기업도 도덕적, 법적 U매를 맞을 만한 일들이 연세대, 홍익대 등 주요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력이 학교에 의해 저질러 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의 본관 점거 투쟁 중 청소 알바를 투입하는 용역업체가 건물 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청소노동자가 쓰러져 119구급차로 실려가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29일 새벽 청소 알바 용역업체 코비컴퍼니(주)가 건물 안에서 출입문을 걸어 잠가 출입을 방해했고 교대를 기다리던 경비노동자가 문을 열려하자 오히려 코비컴퍼니(주) 직원은 이를 제지하기까지 했다. 이 과정에서 연세대 청소노동자 한 명이 대리석 바닥에 내팽개쳐지듯 쓰러져 119 구급차로 긴급히 후송됐다. 이런 초유의 교내 폭력사태에 대해 해당 장소에 나와있던 연세대 보안담당 업체인 KT텔레캅 직원은 코비컴퍼니(주)가 출입문을 통제하는 상황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코비컴퍼니(주)에 어떠한 권한도 주지 않았다는 말만 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사실 이 장면은 수많은 노동탄압의 현장에서, 또는 철거 현장에서 봐왔던, 용역깡패를 이용한 현장탄압 사례와 너무도 닮아 있다. 문제는 이 폭력의 주체가 학교이고 일어난 장소가 교내이며 그 대상이 학교 안에서 가장 약자인 청소노동자들이었다는 점일 것이다.


한편 문헌관 점거 농성 7일차를 맞는 홍익대에서는 부총장의 노동조합 선전물 훼손에 대해 총장 항의 방문 과정에서 조폭 영화에서도 나오지 않을 욕설과 폭언이 이어졌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총장 항의 방문 과정에서 김영환 홍익대 총장은 총장실 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을 걸어잠근 채 청소노동자들과의 면담을 거부하는 중 해당 상황이 발생했다. 총장실 앞을 지키던 기획팀장은 서경지부 조합원을 배로 밀치며 폭행 위협하였고, 이어 서경지부 홍익대분회장에게 ‘0새’라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했음이 전해졌다.


이 두 건의 저열한 폭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학생들의 연대와 대학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비례해 대학당국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서경지부가 선봉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금인상 무력화 꼼수 저지 투쟁은 서경지부만의 투쟁이 아니라 이 사회가 합의해 한걸음 나아간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존중 사회라는 사회적 과제에 대한 답을 써내려 가는 과정이다. 관심과 연대를 통해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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