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대한항공 비행기내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라도 제대로 받자’며 △기본협약서(조정안) 합의 이행 △2018년 최저임금인사분 정액 221,540원 △남녀차별 지급된 정근수당 남녀 동일 적용과 체불임금 정산 △일부부서 수당신설, 귀향보조비·하기휴가비 지급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아침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 7번 출입구 앞에 한국공항비정규지부 조합원 200여 명과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인천지역본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소속 노동자들은 파업출정식을 가졌다.
공항의 모든 시간은 비행기에 맞춰져
이번 파업에 돌입하는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은 이케이맨파워(주)의 소속 노동자들로서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기내청소를 담당, 380여 명이 하루 평균 130여 대의 항공기 청소 업무를 담당해 왔다.

▲ ㈜한국공항 지상조업 모습 (제공 : 비즈니스 포스트)
한국공항비정규지부는 1년 365일 비행기 일정에 메여 명절도 휴무 없이 일했다고 주장했다. 하루 11시간이 기본 근무, 거의 매일 추가 연장근무로 한 달 평균 연장근무 시간은 60~70여 시간, 3일 근무 1일 휴무의 4조3교대제 근무지만 휴무일을 지키지 못해 2주에 3일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날에 24시간 근무도 시행, 한 사람이 하루 20대가량 비행기 청소하는 바람에 비행기 한 대를 청소하는 시간은 불과 20~30분에 불과하며 늦어지면 원청이 회사에 페널티비용을 청구했다.
또한, 회사는 지난 4년간 정근(만근)수당을 삭감하여 기본금인상에 반영하여 최저임금 꼼수 처리했다. 정상조 여성의 경우 15년도 신설한 정근수당 30,000원을 16년에 전액 삭감했다. 이 정근수당은 동일업무 수행에도 남성에게만 정근수당 174,000원 지급하여 고용노동부에 차별시정 진정되어 있다.


▲12월 30일 한국공항지부 총파업 출정식
“우린 나왔다. 우리 목소리 내고 끝까지 단결 투쟁하자”
김태일 한국공항비정규지부장은 “인천공항 중심에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비행기 내 청소에도 노동자가 있습니다”라며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행위와 탄압에도 200여 명의 조합원 모두가 함께하는 총파업 출정식에 감격했다. “해도 해도 너무해서 노조 만들었다” “갈 데까지 간다” “현재는 힘들지만 우리는 단결했고 여기 나와 싸워 우린 이길 수 있다”라는 간부들의 발언이 이어졌고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실천에 울먹이면서 환호했다.

▲김태일 한국공항비정규지부장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 파업 투쟁사’라며 “연말연시 여행가는 이 시간 우리는 파업한다. 절박한 우리의 현실이다”라며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모두의 노동조건이 좋아져야 한다. 최대의 산별노조 공공운수노조가, 인천공항 노동자가 함께 투쟁하자”라고 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파업 5번 했다. 권리 주장은 살아있는 노동자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함께해서 투쟁하자. 계속 바꿔나가자.”

▲이규남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사람이 먼저다. 그동안 사람이 죽어가도 회사는 쉬쉬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해야 한다. 회사가 우리의 권리를 대변해 주지 않았다. 고 이기하 동지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자.”

▲김철호 공항만운송본부 민주한국공항지부장
“여러분들 보니깐 2014년 12월 파업 생각난다. 2017년 12월 정규직전환 약속받았다. 끝까지 싸워 정규직 쟁취했다. 잘못된 것 바꿔내자.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연대할 것이다.”

▲오순옥 인천공항지역지부 수석부지부장
㈜한국공항 주식 60%를 소유한 대한항공과 ㈜한국공항은 도급계약을 맺어 대한항공 비행기가 공항에 머무르는 동안 항공기유도 견인 화물과 승객수화물 상하역, 항공기 내외부 청소, 지상 장비 지원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한국공항은 객실 청소, 화물창고 업무 등을 다시 이케이맨파워(주) 재도급했다. 이케이맨파워(주)는 항공기조업 전문업체가 아닌 근로자파견업과 텔레마케팅 컨설팅 및 외주용역사업을 주요 업으로 하는 사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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