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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의 대학사업장 집단교섭 성과로 대부분의 대학사업장들이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한 가운데 홍익대학교는 시급 100원 인상안만을 고집하며 하청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생활임금을 요구하는 조합원의 발등을 총장이 탄 차량이 밟고 지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발생시키고 말았다. 서경지부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건학이념을 저버린 홍익대학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홍익대 정문앞에서 열었다.

서경지부 대학집단교섭 사업장은 지난 1월부터 2017년 임금교섭을 진행해 강고한 투쟁을 통해 현재 카이스트, 한예종, 동덕여대, 덕성여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광운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한바 있다. 그런데 유독 홍익대만이 합의를 거부하고 있어 생활임금보장이라는 사회적 흐름을 역행하며 노조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2일 선전전을 진행하던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하계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총장에게 대화와 문제해결을 요구하던 중 교직원들을 동원해 목소리를 가로막고 밀치는 등 폭력행위가 일어나 조합원의 발목 인대를 다치는 등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영환 홍익대 총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는커녕 차를 타고 도망치듯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청소노동자의 발등을 밟고 지나가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차량에 탑승한 총장은 물론 교직원 어느 누구도 이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않았고 피해자에 대한 구호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해당 조합원은 출근을 하지 못하고 요양중이며 해당 사건은 마포경찰서로 송치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서경지부는 이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2011년 홍익대 집단해고 사태에서처럼 아직도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무시하고 학교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학교측의 인식이 변하지 않았다. 지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뺑소니 사건에 대해 총장이 직접 사과하고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생활임금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는 노조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익대분회 노동자들은 홍익대 대학본부 건물 로비를 점거하고 생활임금보장과 총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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