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5년 12월 6일
산행경로 : 석수역 호암산 삼막사 서울대 입구.
참석인원: 윤정인(78),최원호(83), 황종규(85),김성화(85), 백미주(윤정인동문 따님), 장근주(78), 남경우(..)
뒷풀이참석:노광호(83)
한동안 뜸 했던 민동산행인지라 송년 산행은 꼭 참석해야지 했는데 모이는 장소도 집근처 석수역이다.
룰루랄라 여유롭게 준비하다 보니 겨우 시간에 맞출 듯 싶다.
따뜻했던 날씨가 좀 기온이 떨어졌는데도 제법 쌀쌀하다. 동기인 황종규를 만나 좀 늦게 도착하는 일행을 기다리자니, 쌀쌀한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 간이 분식집에 들어섰다. 물론 막걸리도 한잔할 겸해서..한데 막갈리는 팔지 않는다. 따끈한 어묵 한 그릇씩을 먹으며 점심때 먹을 김빕 두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원호형과 정인누님, 그리고 정인누님의 따님 백미주가 도착했다. 근처마트에서 막걸리 두병과 소주한병을 샀다. 호암산 입구에서 백미주는 엄마의 구박(?)을 받으면서 어묵 한개를 먹고출발.호암산은 시작이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백미주가 무려 10kg을 감량한 얘기를 정인누나에게 들으며 여유(?)롭게 산행을 한다. 물론 정인누님은 좀 힘들어 하셨지만. 그러고보니 이번코스는 2년여전 봄에 진달래 살짝핀때 오고 두번째다. 그때는 관악산에 눈이 하얗게 내렸었다. 시간 참 빠르다. 오르막을 다올라서 정인누님이 싸오신 커피 한잔. 삼보일식의 시작이었다.
맛난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출발. 능선에 오르자, 안양, 광명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갔던 구름산과 서독산 능선도 멋지게 바라다 보인다.
다시 쉬면서 정인누님이 가져오신 사과를 먹고 또출발. 호암터널을 지나니 BAC 암장(클럽바위모임 [Bawimoim Alpine Club]에서 개척한 암장)이 눈에 들어온다. 암장 위는 산객이 쉬기에 아주좋은 장소다. 그 곳에서 원호형이 가져오신 족발과 정인누님이 가져오신 제주 몸국을 안주삼아 막걸리 와 소주를 마셨다. 산행중에 한잔하는 술맛은 언제나 그렇듯이 행복충만이다. 몸국은 돼지사골국물에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어 끓인 제주토속 음식이란다. 몸국이란 이름은 모자반의 제주방언이 몸이라고 해서 몸국이라고 한단다..정인누님은 돼지냄새를 줄이려고 산초를 넣었다 하신다. 맛은 좀 낮설다. 아마도 산초에 익숙치 않아서겠지.
그런데 그동안 호암산을 삼성산으로 알고 있었는데 별개의 산이란걸 알게됐다. 조민재 동문이 있었다면 재미난 이야기를 덤으로 들으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사자암이 있는 삼성산과 인근의 호암산은 산의 형세가 북으로 내달리는 호랑이 형국이라 풍수상 조선의 수도 한성에 좋지 않았다. 무학대사는 그 기세를 막기 위해 사자 형상을 띤 국사봉 아래에 사자암(獅子菴)을 세웠고, 호암산에는 호랑이를 제압한다는 의미를 지닌 호압사(虎壓寺)를 세웠다 한다.
하여간 간만에 하는 여유로운 산행이다. 한우물터를 지나 호암산에도착하니 12시 40분.점심시간. 김밥과 샌드위치 수제쵸코파이, 몸국, 소주, 막걸리, 푸짐하다.
남경우 선배는 사당에서 출발하여 연주암에 거의 도착하셨다 한다. 장근주 선배는 관악산 주차장에서 올라오고 있고, 하여, 원래 계획한 코스를 수정하여 무너미고개를 생략하고 바로 삼막사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삼성산 북쪽면은 몇일 전 내린 눈이 제법 쌓여 있다. 눈을 배경으로 셀카 인증샷. 그런데 원호형은 인증샷을 올리지 않았네?
호수공원에서 기다리는 근주형을 만나러 종규와 둘이서 급하게 내려왔다. 근주형은 남경우 선배를 만나러 다시 관악산주차장으로 내려 가셨다. 주차장에서 처음 뵌 남경우 선배와 인사를 하고 뒤풀이 장소를 찾아 신림사거리로 택시로 이동. 우여곡절 끝에 이순이 순대국집으로 결정. 두루치기가 맛이 참 좋았다.
아.. 그런데 스틱을 잃어버렸네? 아 이런...비싼 산행했다. 어쩌랴. 이미 내것이 아닌것을.
살사댄스 선생이 꿈이라는 백미주는 체중조절 때문에 맛난 음식을 놓고도 먹지못하는 고통을 이겨내고 나머지는 폭풍질酒. 노광호 선배가 마지막으로 뒷풀이에 합류하고 정인누님의 어설픈(?)명리학 강의와 남경우, 노광호 선배의 현정세에 대한 새로운 해설을 들으며 송년 산행은 조촐히 마무리.. 참.. 정인 누님의 따님의 이름인 미주는 주섭이형이 명리학에 기초해 지어주신 이름이란다.
이번 호암산 삼성산 산행은 짧은 산행시간, 적은 인원이었지만 나름대로 알찬 산행이었다.
그래도, 다음에는 보다 많은 동문들의 참여를 바란다.
김성화(85/화학)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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