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핵선언문
저희는 불과 3년 전에 일본에서 방사능 유출사고 소식을 들었고, 저희가 태어나기도 전에 체르노빌과 스리마일핵발전소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23개 핵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고장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고리원전 1호기는 수명이 다 했는데도 관련법을 개정해가며 수명연장을 강행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저희는 매우 불안하며, 어른들이 핵에너지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인류뿐 아니라 모든 생물체에게 치명적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위해 핵에너지를 사용한다는 말입니까?저희는 이러한 주장을 믿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극소수 '핵피아'들의 주머니를 부풀리기 위해 핵에너지가 계속해서 사용되는 것은 아닐까요?
핵에너지 사용은 정의롭지 않습니다. 핵에너지로 인해 수많은 민중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전력의 수요가 많은 도시 사람들을 위해 시골 사람들이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떠안아야 하고, 현세대의 쾌락을 위해서 미래세대가 방사성 핵폐기물 속에서 허우적대야 하고, 인류의 보다 용이한 전기 사용만을 위해 수많은 생물 종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핵발전입니다. 저희는 이것이 결코 정의롭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배운 정의라는 개념 속에는 희생과 소외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점은 핵폐기물 문제조차 해결하지 않은 채 핵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핵발전이 번영을 가져올 거라는 어른들이 자신있게 핵발전소를 지을 때, 정작 폐기물을 저장하고 수용할 방법조차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반감기가 긴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발전에만 몰두했던 어른들의 오만함이 오늘날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으로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하루 빨리 탈핵을 선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탈핵은 핵발전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인류를 구원할 단 하나의 해답입니다. 하루 빨리 탈핵의 길을 모색해주십시오!
즉각적인 탈핵 선언을 촉구하며, 저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자 합니다.
저희들은 핵발전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수명이 다 된 핵발전소를 하루 빨리 멈춰주십시오. 그리고 탈핵을 선언해주십시오!
핵발전소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핵발전소에 관련된 모든 사실들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는 핵발전에 대해 거짓 홍보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언론에서도 탈핵의 정당성, 당위성을 알리는 기사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해주십시오.
교육부에서는 교과서가 핵발전에 대해 올바른 내용을 싣도록 해주십시오. 그리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핵발전소 견학과 홍보를 금지시켜주십시오. 대신, 학생들이 핵발전의 위험성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동사무소와 노인정, 교회와 절, 성당 등 주요 시설에서 탈핵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널리 알려주십시오.
핵발전소의 위험과 정의롭지 못함을 더 많이 알려야 합니다. 모든 분들께서는 탈핵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십시오.
저희도 탈핵 캠페인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콘서트, 전시, 연극,블로그 만들기, 시위참가, 포스터 그리기, 탈핵 글쓰기 대회, 환경단체 후원회원 되기, 1인 시위, UCC만들기, 탈핵 플래시몹, 노래 만들기, SNS로 탈핵이야기 공유하기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저희부터 핵발전에 대해 바르게 알겠습니다. 가족, 친구, 친척, 지인 등에게도 쉽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탈핵에 대한 지식을 쌓겠습니다.
탈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핵관련 시설 유치 등은 주민투표 등의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민투표에는 청소년의 목소리도 반영되어야만 합니다.
핵에너지는 결코 우리가 선택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정부는 태양열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가정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독일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국가들을 모델로 삼아 우리도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적극 사용하도록 합시다.
핵발전소 가동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낭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탈핵의 기초인 검소한 생활을 위해 전기 절약을 생활화하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에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우리는 핵발전소가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임을 항상 잊지 않으며, 위 선언을 지키겠습니다.
2014.11.9.
청소년 탈핵선언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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