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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 몸을 낮추고

화, 2017/03/21- 14:15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어릴 때 시골에 살았던 적이 있었다. 보잘것없는 집안 형편에 지붕도 낮았고 마루 아래 놓인 댓돌마저 납작 엎드려 있었다. 그리고 축담 아래 마당에는 빨간색, 노란색, 분홍색 갖가지 색깔의 채송화가 오종종 피어있었다. 마당 한쪽에는 키 큰 해바라기가 노란 얼굴을 뽐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축담 아래 나지막이 피어있는 채송화 앞에 앉아 물끄러미 보던 때가 많았다. 채송화는 키가 작아서 마당이라도 쓸면 옴팡지게 먼지를 뒤집어썼다. 또는 어머니가 설거지한 물을 대야로 마당에 휙 끼얹으면 구정물을 또 뒤집어썼다. 그런 수난에도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담스러운 꽃을 피워내고 이파리는 짙푸른 생기가 돌았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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