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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민동 11월 산행안내

월, 2016/10/24- 13:36 익명 (미확인) 에 의해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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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민동 산행은 이랬답니다.       임정태(사회/83)글입니다.



※ 10월1-2일에 진행된 산우회 내용을 간단히 정리를 정리해놓고자 합니다.   


1. 

매달 첫주에 개최되는 민동 산우회 일정이 요즘 1박2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 아마도 올해  말까지는  그런 추세로 갈 것 같다. 


2. 10월 산행은 괴산에서 문경으로  이주하여 4-5년에 걸쳐  뢰정산(992미터)의 540미터 산마루에 터전을 일구고 있는 박찬교(77 사학) 동우의 집을 거점화하여 진행되었다. 


3. 

진남교반에 자라잡은 휴게소 부근에서 민물매운탕으로 점심을 하고  과거에 선비들이 과거를 위해 한양길을 향할 때  통과하던 벼랑길(토끼비비리길)을 걸었다  그리고 나서  삼국시대에부터  쌓고 헐어지고 또 쌓아지고 또 부서진 것을  근래에 복구해놓은 고모산성을 걸었다. 


4.

가은읍에서 간단히 마트를 방문한 후에 우리는 뢰정산(벼락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산 이름)자럭에 있는 선배님 댁으로 향했다   마치 절의 암자를 찾아가는 느낌이라할까?  마을 길과 산길을 따라서 골골이 들어가니까  새로 지어진 집이 하나 나오고 우리는 그곳에서 좀더 걸어올라가서야 선배님댁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5. 

집에 도착하자 마자 마주한 나무위에 걸린  종, 금어, 그리고 괭과리(소징)..... 자연과 대화하는 방법과 지혜를 웅축해 놓은 것 같았다.  밝은 자색을 뽐내는 맨드라미와  바늘꽃 무더기, 마당 구석구석에 번성해 있는  좀씀바귀 등은  산 중의 허전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초코베리라고 불리는 아로니아를 심고 복숭아를 심고 고추를 심고 토마토를 심고..... 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심고 가꾸는 농부의 마음으로 살며,  눈오는 겨울엔 2킬로가 넘는 길의 눈을 치우신다는  몸에 베어있는 배려.... 배우고 싶은 것 들이었다. 


6. 

산 중 턱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살아오는 이야기를 나누고  오랜만에 모닥불을 펴는  호사까지 누리면서 1시까지 우리의 열기는  지칠 줄을 몰랐다.  결혼 20주년 여행을 하던  김주상(신방83)동문까지  들려주니 기쁘고 줄겁기 그지 없었다.  이 번 산행엔 참여한 장정미(영문82)동문은  이번 산행을 끝으로 11월에 미국으로 돌아가야해서  감회가 더욱 컸을 것 같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와 잘 어울려주고  웃음까지  선사해준  17살의 최민서가  앞으로도 자꾸 생각이 날 것 같다. 


7. 

아침 6시가 넘어서면서 눈을 뜨기시작하고  건너편의 작약산 자락에 얹어진  구름을 보면서  경이로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옆으로 걸어가니까 멀리 속리산의 전경이 구름과 함께 들어왔다.   몽환적이 산하를 아침부터 접하게 되니  행운아라는 생각도 들었다  


8. 

토란대가 들어간 육계장의 맛,  닭이 꿩 같아서일까 아니면 음식솜씨가 좋아서 그럴까?  아침 밥을  이렇게  많이... 그리고 맛있게 먹어본 적은 아마  성장기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것 같다. 


9.

산행을 위해 몸을 가볍게  하고서 능선을 따라 걷기로 하였다. 오르는 길에  있는 버섯농장과 그 위에 짓고 있는 토굴집, 토굴집에  놓고 있는 구들장을 보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르면서 만나는  낙엽송과  굴참나무들....나무 껍질이 근육질이  꽊찬  느낌이다.  


10. 

산의 능선에 오르니  문경의 진산 주흘산도 보이고 백화산도 보이고 멀리 월악산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뢰정산(992미터)이  낮은 산이 아니지만  주위에 너무 큰산들을 보니깐  동네 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 산도 망루와 같은 산 같다. 주위의  큰 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으니 말이다. 


11. 

산에 오르고 내리면서  버섯을 따는 행운도 누렸다.  하나는  능이버섯을 우리가 발견한 것이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다른 하나는 민자주가지몽둥이버섯이다. 이름도 좀 특이하다. 놀림감이 된 버섯이다. ㅎㅎ.  


능선을 따라서 올라가면서  우리는 아무리 무더위가 심해도 결국은  가을은  오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알게모르게 노란색들이 하나 둘씩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12.

뢰정산의 정상에서 인증샷을 끝내고 우리는 벼락바위를 향해서 걸었다. 그것은 등산로가 있 곳이  아니어서 길을 개척하면서 가게 되었다. 가면서 발견한 산부추의 꽃은 그야말로 자색과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있었다.  바위가 하나로 붙어있는 암반 덩어리.... 그곳에서 바라본 가은읍과 작약산. 주흘산 그리고  속리산...

 올라오지 않으면 후회했을 일이었다. 


13.

내려오는 길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능이버섯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우리의 점심메뉴를 바꾸게 만들었다  원래 가은읍에 가서 먹기로 했는데  라면에 능이버섯을 넣어 끓여먹는 것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약간 검어진 라면 국물. 그리고 농약을 하지 않고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 라면 국물까지 남지 않고 탈탈 바닥을 긁어서  먹게된 점심...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해준 박찬교 선배님과 형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14.

우리의 삶이 단순하고 한 가지로  설명이 가눙하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삶은 복잡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쉽지 않다.  우리는 자주 벽에 부딪히고 그 벽에 좌절도 한다. 


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서로 함께하는 연대에서 우리는 배우고 힘을 얻게 되고 또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 아닐까?   서로서로 격려를 하면서 살아가도록 하자! 


 아자!. 

내일은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민동 11월 정기산행 및 답사 공지>


가을 단풍이 마지막 절정을 이룰 11월 산행지는 아산시의 봉수산(535m)입니다. 이번 산행은 아산 답사 및 김주상 학형(83)댁 농장 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다시 1박2일의 일정으로,  첫날은 답사, 둘째날은 가벼운 산행을 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갑자기 작년 11월 의 달콤했던 화순행이 오버랩됩니다. ~~


오늘날 아산시는 조선시대 아산현, 온양군, 신창현이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 정책으로 아산군이 되었던 지역입니다. 마치 1914년 당시 시흥, 과천, 안산이 시흥군으로 통합되고 김포, 통진, 양천이 김포군으로 통합된 것과 같습니다. 이후 온양은 아산군의 일개 면이었다가 일제 말에 온양읍이 되고 1980년대 온양시로 다시 독립했다가 1995년에 끝내 아산시로 재통합되어 그 이름을 영영 잃고 만 비운의 고을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교육받은 대로 아산 하면 현충사, 온양 하면 온천이지요. 온양은 세종임금 이래로 여러 왕들이 온천을 찾은 이유로 일찌감치 현에서 군으로 승격되었던 곳입니다.  


이번 답사길 시작은 아산만방조제 건너편에 있는 공세리성당입니다. ‘공세(貢稅)’라는 지명에서 우리는 이곳이 조세를 저장하고 실어 나르던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곳 공세리성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태극기 휘날리며’, ‘사랑과 야망’, ‘아내가 돌아왔다’ 등 7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1900년 즈음 성당에서 심부름 하던 소년 이명래가 신부님으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한 시대를 풍미케 했던 ‘이명래 고약’을 탄생시킨 곳이기도 합니다. (재밌죠?^^)


박정희의 정치적 계산으로 성지화된 아산 현충사는 대부분 가보았어도 정작 충무공의 묘소가 인근에 있다는 것은 모르셨을 겁니다. 점심 식사 후, 충무공 묘소를 산책 삼아 잠깐 걸으며 장군의 노량해전 전사 이후를 좆아볼까 합니다. 이어 곡교천 건너 온양땅으로 가서 최영장군 & 맹사성과 관련된 맹씨행단을 둘러보고, 온양군의 옛 흔적을 볼 수 있는 치고, 주말 관광지로 너무도 유명해진 외암민속마을을 차례로 둘러본 후 김주상 학형댁인 봉수산 자락 송학리로 들어갑니다. 봉수산은 대동여지도에 ‘송악산’으로 되어 있고, 이 산 이름에서 오늘날 이곳 아산시 송악면이 유래되었습니다. 


봉수산 정상은 아산, 천안, 예산의 경계이자 금강수계의 물줄기를 나누는 금북정맥 선상에 있습니다.(지도 참고) 둘째날 오전에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이곳 봉수산을 올라 천년 숲길로 알려진 봉곡사 자락으로 내려올 예정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만공선사의 자취가 묻어 있는 소나무숲길을 걷고, 점심 식사 후 차 밀리기 전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세 고을 역사의 흔적을 둘러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아산행이 깊어가는 가을을 한껏 풍요롭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당초 당일 산행 예정이었지만, 굳이 1박 코스를 만들어주신 김주상 선배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만약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신 분들은 토요일 일정을 함께 하신 후 저녁 들고 귀가하셔도 크게 부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 답사산행 일시 : 2016년 11월 5일(토)~ 6일(일) 

* 만남 장소, 시간 : 공세리성당에서 오전 10시 30분         

                 (참가인원 고려하여 교통편 통보 예정)                          

* 상세 일정 


<11월 5일(토)>

10:30 - 공세리성당

12:10 - 점심식사(영인면소재지 인근)

13:30 - 이충무공묘소

15:00 - 맹씨행단

15:40 - 온주아문 & 온양향교

16:00 - 외암민속마을

17:30 - 김주상 학형 댁 농장 

18:00 - 저녁식사


<11월 6일(일)>

08:00 - 아침식사 후 산행 시작

12:00 - 봉곡사 & 천년숲길

13:00 - 점심식사14:00 - 출발

 

* 상기 일정은 당일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 일정 관련해서는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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