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리산에는 내친구 김선웅이 살고 있다. 매우 기인인다. 음악을 좋아하고 낙원상가(악기상가)에서 잔뼈가 굵었던 인물이다. 김광석이 그의 고객이기도 했었고 그가 죽기전엔 친구덕분에 김광석과 통화를 하기도 했고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의 CD도 싸인과 함께 받은 적이 있다.
2.
음악 시장은 서태지 이후 90년대부터 댄스음악과 아이돌로 점점 대체되고 IMF 이후엔 통기타, 일렉트릭 기타 음악이 퇴조를 이루게 된다. 내친구 김선웅도 그 이후 고전을 하게된다.
3.
TV다큐에서도 특집판으로 소개된 적도 있지만 서울살이를 접고 지리산으로 2000년대 초반에 귀촌을 하게 된다. 그 당시에 문인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도 지리산의 품으로 오게 된다.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네트웍을 형성하고 대안학교인 지리산학교도 만들어지고 내친구 김선웅은 음악기부를 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된다.
4.
지리산의 품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기타 선생님.... 그들에게 다가온 기회.... 이것은 지리산 아이들의 음악회까지 발전하게 되고 그 이후 내친구 김선웅은 도시에서보다도 더 바쁜 일과들을 소화해야만 했다.
구례, 하동의 초 등등 학교에서 아이들과 같이 음악을 할수 있게 돼서이다...
5.
삶은 예기치 않는 곳에서 욕심을 버리는 가운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잡을려고 하면 잡히지 않고 놓으면 비로소 내 품안으로 다가오는 그런거 말이다...
6.
쌍계 골에 있는 그의 일명 「기타연구소」를 들른후 차를 몰고 벽소령 대피소의 바로 코밑까지 차를 달려 지리의 품속에 잠시 머무른 후 바로 밑인 의신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다.
나물이 다음과 같다.
젠피. 산초. 드릅. 생취. 말린취.
고들뻬기. 죽순. 고사리. 곰취. 표고. 엄나무. 달래. 돌나물 짱아지. 송이. 갈치. 김치. 명이(산마늘)......
그 많은 종류에도 불구하고 배가 가볍다. 이게 참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7.
숙소는 청매실이 주렁주렁하고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낮달맞이꽃과 황금달맞이 꽃이 나를 반긴다. 그 주인장은 식물학의 대가이시다. 난 최근 필요에 의해서 집중하고 있는 야생화 등에 대해서 그분을 녹차와 함께 밤새 괴롭혔다.
아침에 눈을 뜨고 비가 내린 후 갠다. 매실에 방울방울 달린 빗방울이 더욱더 싱그럽다. 새소리가 내 귀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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