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달리다> 영화는 성미산 마을에서 자란 민수와 상호의 성장기를 어른들의 시선으로 좇는다. 마을 구성원인 감독은 두 아이에게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은 마을 어른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다루어진다. 말하자면 영화의 주인공은 그냥 민수와 상호가 아니라, ‘성미산 마을의’ 민수와 상호다. 하지만 영화는 그 ‘성미산 마을’의 특수성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겪는 갈등은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고, 그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 마을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어른들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편집의 균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