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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4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개최되는 오는 16일(금), 식민지역사박물관(용산구 청파동)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가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사장 김용덕)와 공동주최하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로 일본의 산업유산 시설이 지워버린 강제동원·강제노동의 역사를 ‘증언’한다. 이번 전시는 강제동원 피해자 19명의 증언을 통해 일본에 ‘전체 역사를 알게 하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2015년)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는 2015년부터 일본 산업유산 시설의 역사부정 실태를 비판하는 활동을 펼쳐왔다.(2017년 한일시민이 함께 만든 ????일본의 메이지산업혁명유산과 강제노동???? 가이드북 제작, 2020년 ????일본의 산업유산, 왜곡의 현장과 은폐된 진실???? 웹사이트 제작ㆍ동북아역사재단 협력) 무엇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본 산업유산 시설에서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초하여 피해자의 목소리와 강제동원ㆍ강제노동의 역사가 설명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진상규명 역사와 이에 함께 해 온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 연대활동의 성과도 담겨 있다.

전시의 특징은 강제동원 피해자 19명의 생생한 증언영상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 있다. 증언영상은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및 정부기관이 수집․소장해 온 구술 기록으로 피해자 본인(유가족)과 관계기관의 동의를 받아 공개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증언’하는 모든 피해자들은 군함도(하시마) 등 유네스코 일본 산업유산 시설에서 강제노동을 당한 분들이다.(별첨#1 참고)

□ 증언영상들은 ▲민족문제연구소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2020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구술채록」 사업(민족문제연구소 수행)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2004년 출범) 조사활동 ▲강제동원피해자 소송운동 ▲일본 시민단체 ‘오카 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평화자료관’과 ‘나가사키 중국인 강제연행의 진상을 조사하는 모임’을 통해 확보됐다. 이 가운데 일본 ‘오카 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평화자료관’이 제공한 故서정우 씨의 증언영상은 국내에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이며, 2021년 봄에 촬영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4명의 증언영상(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2020년 구술채록 사업) 또한 처음으로 공개된다.

아울러 일본제철 손해배상 소송의 원고 故김규수 씨(2018년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승소)와 중국인 피해자(2007년 나가사키 지방법원 판결 원고) 등의 생전 증언영상도 볼 수 있다. 증언들은 각 주제별 11개의 영상 패널로 나뉘어 시연될 예정이다.(별첨#2. 세부주제별 증언자)

□ 전시는 크게 2부로 이루어지는데, 제1부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라’에서는 증언영상을 중심으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여정을 크게 4개의 파트로 구성했다.

△ Part.1에서는 식민지 하의 민중, 그 중에서도 가장 하층에 자리했던 소작농과 ‘남의 집 살이’를 전전하던 식민지 조선 청년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동원의 실상을 사료와 함께 이해할 수 있다.

△ Part.2에서는 강제노동 현장의 가혹한 일상을 되짚어 본다. 탄광, 제철소, 조선소 등에서 고된 작업에 시달리면서도 부실한 식사와 질병 등 열악한 처우를 견뎌야 했던 피해자들의 노동환경을 다룬다.

△ Part.3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겪었던 구타와 가혹행위 등 반인권적인 처우와 각종 사건, 사고를 다룬다. 여기에는 조선인과 더불어 강제노동으로 고통 받은 중국인, 연합군 포로들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 Part.4 에서는 일본 ‘나가사키 중국인 강제연행의 진상을 조사하는 모임’이 제공한 강제노동 중국인 포로(故이지창, 故이경운)들의 증언영상과 POW(prisoner of war)연구회가 제공한 연합군포로의 강제노동 실태도 함께 전시된다. 일본 산업유산 시설의 강제노동이 조선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포로, 미국·네덜란드·호주 등 연합국 사람들에게도 가해진 ‘전시폭력’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제2부 ‘강제동원의 역사를 전시하라’에서는 유네스코 일본 산업유산의 등재논란과 현재 강제동원·강제노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특히, 제2부는 지난 2015년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독일 본)에서 일본 산업유산의 침략사적 기원과 폭압적 노무관리 실태를 세계에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부정적 세계유산과 미래가치〉특별전(민족문제연구소 주최·주관)의 확장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독일 아우슈비츠수용소, 영국 국제노예박물관 등과 같은 ‘부정적 세계유산(Negative Heritage)’이 어떤 방식으로 후대에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면서 일본 산업유산의 역사부정 실태를 꼬집는다.

□ 민족문제연구소는 16일(금) 전시 개막과 함께 강제동원의 전체 역사를 전시하도록 촉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안을 지지하고, 일본 정부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일 시민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유산위원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강제동원의 실상을 알리는 온라인 한일시민연대 공동행동을 개시하고, 이를 SNS,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알려나갈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고려하여 별도의 개막식은 열지 않는다. 관람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본 산업유산과 관련한 강제동원의 실상과 피해자들의 증언, 관계 사료를 소개하는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전시 관련 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예정이다.

□ 이번 전시는 국가기록원,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이상 국내), POW연구회, 오카 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평화자료관, 나가사키 중국인 강제연행의 진상을 조사하는 모임(이상 일본)에서 자료협조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