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올해는 인종차별 문제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흑인 차별을 포함해, 국제앰네스티는 대외적으로 반차별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내부적으로 서로에 대한 대우, 조직 구조, 업무 방식 등에 있어 반인종차별적 접근법을 엄격하게 적용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인종차별에 대한 담론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동시에 일련의 내부 사건들이 발생하여 국제이사회는 국제앰네스티 내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

지난 6월 15일 국제이사회는 인종차별이 국제앰네스티 내부의 구조적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내부 문화가 우리의 인권 원칙에 더욱 부합하도록 행동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고위 리더십의 지지에 힘입어 우리는 국제사무국 직원과 심층 그룹 토의를 진행하기 위하여 직장 내 인종차별 외부 전문가를 선임했다. 흑인 직원들의 특정 경험을 포함해,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경험한 인종차별을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이해관계자 집단 면담이 진행되었고, 이에 대한 결과와 권고사항를 담은 보고서가 작성되었다. 타 기관에서 내부적으로 유사한 검토를 진행할 때 인종차별 관련 담론, 책임성, 전환적 행동 등이 장려될 수 있도록 본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하였다.

본 보고서는 국제앰네스티 안에서 대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인종차별과 구조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는 국제앰네스티 구성원 및 업무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었으며 변화가 필요함을 명확히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개인간 일상적인 대화부터 국제앰네스티 조직 구조 기저에 내제된 불평등까지 모든 면모를 염두에 두고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면담에 참여해준 구성원들이 기여해준 바와 이들이 보여준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공유해준 인종 차별의 경험,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다고 느꼈을 감정까지, 그 모두가 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보고서는 우리가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할 지라도 내부에서 불평등한 방식으로 일하고 행동했던 것에 면죄부를 주지 않음을 명백히 상기시켜주었다. 국제앰네스티 내에서 보다 공평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효과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외부 세계에 만연한 편견과 불평등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FDG를 시작한 것은 향후 우리가 하게 될 노력의 첫 발걸음이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과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

국제앰네스티에서 내부의 문제로 인종차별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세심하고 장기적 담론을 장려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더십 차원의 장기적인 노력 및 투자 의지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상황에 이르게 된 배경은 유감스럽지만, 이것이 변화의 이정표가 되어 지속적인 조직 문화 발전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으며, 또한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이 노력은 앞으로 다년간 차기 사무총장을 포함한 고위 리더십의 꾸준한 지지를 기반으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인종을 포함해, 다름은 언제나 우리 속에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다름이 국제앰네스티의 활력과 영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다양성으로 발전하게 될 것인지 혹은 우리가 함께하는 활동을 저해하고 위협하는 분열을 야기할 것인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국제앰네스티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주지하고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분열도 존재한다는 사실, 이것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 또한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 국제앰네스티는 우리가 가진 수많은 강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국제앰네스티가 필연적으로 선할 것이라는 믿음이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능한 한 가장 포용적이고, 단결되어있으며, 영향력 있는 단체, 그것이 세계가 바라는 국제앰네스티의 모습이다.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지혜로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연대의 마음을 담아,
국제앰네스티 국제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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